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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묵 Apr 20. 2018

CTO, 개발팀장, 능숙한 개발자...

실제, 사업하는 분들은 그 구분을 잘 못하더라는...

스타트업 멘토링도 간혹 진행하고, 능력적은 사업하시는 분들도 많이 뵙고는 합니다. 그러다가 보면, 제가 직종이 직종이다 보니 개발자를 구인한다는 이야기와 능력 좋은 CTO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편입니다. 개발을 잘 모르는 창업자나 대표분들의 입장에서는 능숙한 경험을 가진 CTO가 있으면 뭐든지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착각하시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사람은 CTO가 아닌 경우가 참 많습니다.


https://brunch.co.kr/@supims/17

제가 예전에 올린 글도 그런 관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경우에는 '환상의 풀 스택 개발자'를 찾는 분도 계시죠. 거기다가. 의사소통도 잘되고, 책임도 끝내주면서, 비용을 줄이는 정말 환상의 풀 스택 개발자를요...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그런 '엄친아'와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환상적인 사람'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아직 사업의 구도나 서비스의 형태, 미션과 해결방법에 대한 고민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더 냉정하게 이야기드리면, 대부분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원하는 사람들은 개발자들이 이야기하는 CTO급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능숙하고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력 5년 차 정도의 서버 개발자가 무난한 경우가 많으며, 서비스가 완성된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반복적이고 똑같은 작업을 무한 반복해도 짜증을 부리지 않는 성격을 가진 무난한 개발자를 구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드립니다.


또한,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시장을 구성한 상태에서 구인하는 경우에도 CTO라고 불리는 사람들 보다는, 적당한 해당 중소기업의 업무 도메인 지식이 풍부한 상태에서 비즈니스와 개발자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잘할 수 있는 개발팀장급 정도가 적당하고 이야기드립니다.


그럼, CTO가 필요한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첫째. 기술적인 의사결정이 기업의 운명이나 서비스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은 기업

둘째. 복잡한 IT기술들이 사용되고 있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개발 조직의 구성에 대한 자원이나 리소스의 투입이 어느 정도 충분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인 경우에

셋째. 기업의 비전과 미션에 따라서 연구와 개발, 신제품과의 전략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

넷째.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빨라서 경쟁회사의 등장이나, 경쟁 서비스의 등장이 우려스러운 경우

다섯째. 기술적인 책임에 대해서 기업의 대표가 판단할 수 없는 수준의 정보가 복잡하게 등장하는 경우에 의사결정의 최고 권한이 필요한 경우

여섯째. 기술적 의사결정 과정의 회의가 빈번하고, 의사결정 과정의 선택과 집중되는 이슈가 증가되고 있을 때...


그래서.. 보통, CTO가 필요한 경우는 작은 스타트업이라도 정말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대표가 대부분 비즈니스의 환경에서 이를 통제하는 경우에는 CTO는 불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냥, 적절한 개발팀장급을 구인해서 일을 시키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드린다는...


ps.


물론, 개발에 상당 부분 시간을 쏟아붓는 CTO도 있습니다. 다만, 그런 경우 관리 역할이나 의사결정 과정 등에 대해서 분리된 CPO나 기술이 그렇게 급하지 않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파트인 경우에는 간혹 발견됩니다. 아주 드물지만 잘 분리된 비즈니스 조직의 힘으로 코딩의 즐거움을 놓지 않는 CTO들이 있어서 언제나 부럽기는 합니다. 특히, 실리콘 벨리의 경우에 글로벌 시장 구조를 가지고, 단일 서비스에 집중하는 경우에는 충분하게 가능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다만, 한국적인 환경이나 고객 접점과 같은 영역에 끌려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CTO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죠. 또한, 대부분의 CTO들은 자신이 의사결정을 하는 순간과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개발과정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료들에게 위임하거나 코드 리뷰와 아키텍처링에 더 전념하게 됩니다.


개발이 가능한 CTO를 구인한다는 분들에게는 조용하게 언제나 조언드립니다.


그들에게 CTO라고 이야기하지 마시고, 능숙한 개발자를 잘 구인하시라고...

환상의 말 잘 듣고, 풀 스택 개발에, 의사소통 잘되고, 일만 죽어라 하는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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