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스. 2024.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해결사’로 나온다. 둘의 연기도 좋고.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코믹하니 재밌고. 설정은 신선했고. 액션신도 좋고. 화면 디자인도 이쁘고. 음악도 좋고. 그리고 제작비도 많이 들었다고.
그런데. 재미있는데 재미가 없다. 가끔 이런 영화들을 만난다. ‘재미있는데 재미없는’. 단순히 개인 취향 문제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잘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꽤 복합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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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데 재미있는’
예전에 박중훈이 출연한 ‘바이오맨’(김청기 감독 제작)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 특수효과가 너무나 어설펐고 스토리도 이상했다. 그런데 이와 대조적으로 박중훈의 연기가 무척 진지했다. 그 모습에 묘한 감동마저 느껴졌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음에는 어떤 장면이 나올까, 대체 어떻게 끝날까 궁금해졌다. 예상 가능한 뻔한 스토리 같은데도 그다음엔 언제나 그 예상을 깨는 기묘한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에 재미를 느꼈던 게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