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철학은 ‘믿음(종교성)’으로, 근대철학 ‘이성(주체성)’로 함축할 수 있다. 이는 철학사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네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종교성’과 ‘주체성’은 우리네 삶에서 중요한 두 축이다. 우리가 겪는 삶의 문제 대부분은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종교성’과 ‘주체성’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벌어진다. 살아가면서 ‘종교성’이 필요할 때가 있고, 또 ‘주체성’이 필요할 때도 있다. 잘산다는 건, 때로 무엇인가를 맹목적으로 믿으며 살며, 또 때로는 철저하게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운전을 하던 아버지에게 언성을 높였던 적이 있다. 가족들이 나들이 가는 길이었다. 아버지는 아는 길이라며 네비게이션을 켜지 않았다. 아버지가 중간 몇 군데서 길을 잃어서 네비게이션을 켰다. 아버지는 네비게이션을 보며 운전하다 어느 길에서 네비게이션의 경로를 벗어났다. “여기 내가 아는 길이다. 여기서는 샛길로 가는 게 빠르다.” 하지만 그 길은 잘못된 길이었고, 그렇게 다시 길을 잃고 왔던 길로 되돌아오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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