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말씀묵상_이사야 40장 1~2절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예루살렘의 마음을 위로하며 말하라. 예루살렘의 복역 기간이 완전히 끝났고 형벌도 다 치렀으며 여호와의 손에서 그 죗값을 두 배나 받았다고 선포하라." _이사야40:1-2
이사야서 39장까지의 책망을 뒤로하고, 40장부터 위로와 소망이 선포된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시대 당시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소망을 통해 인류 전체에 대한 더 멀고 영원한 미래에 대한 소망을 보여주고 계시다는 말씀이 강하게 다가왔다.
신자에게 있어 하나님의 책망은 책망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책임을 지시면서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신자는 하나님께서 철저히 인도하시고 주관하심을 따라 사는 존재임을 명확히 인식한다면, 우리에게 이루어진 일에 대해 내가 한 것이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 행하셨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이는 곧 겸손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인식은 또한 현재의 상황이 좋든 나쁘든, 어떠하든 간에 그것이 신자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주관하심 속에 있다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복된 것으로 여길 수 있으며 평안 가운데 거할 수 있게 된다.
위로는 절망의 때에 필요하다. 우리는 따뜻한 말, 따뜻한 밥 한끼를 통해서도 위로를 받지만 신자는 이런 물리적이고 일시적인 위로보다 중요한 영원한 위로 - 오직 하나님,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위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신자가 오직 믿음으로,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직 그리스도로, 오직 은혜로 사는 자이며 그것을 통해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됨을 믿으며 사는 자라는 것과 연결된다고 봤다.
신자는 하나님 앞에 서 있음을 확인하면서 위로를 얻는다. 지금 내가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고 있고 하나님께서 내 삶을 주관하고 계심을 인식할 때에 그 순간순간이 위로가 된다. 그 위로는 신자로 하여금 미래를 바라보고 소망을 붙잡을 수 있게 한다. 세상의 대부분이 눈앞에 닥친 문제에만 매여 일희일비 속에서 살아갈 때에, 신자는 종말과 영원을 바라보며 살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성경 진리의 일관성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깨달은 것은, 성경 전체가 유기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 안에 담긴 진리 전체가 일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그냥 보면 단순히 성경 속의 작은 부분인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성경 속의 예언이나 소망의 선포는, 단지 그 당시의 가까운 미래만이 아니라 수천년이 흐른 지금 이 현세까지 겨냥한 예언이요 선포인 것이다. 우리가 읽는 성경은 한시적인 효과만 지닌 책이 아니라 모든 시간, 모든 세대, 모든 곳에 아울러 영원히 영향력을 끼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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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이사야서 40장 부터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2017년에도 이사야서 40장부터 45장까지의 설교를 하셨었다. 2017년부터 2024년, 7년의 시간이 흘렀다. 공교롭게도 기독교 신앙에서는 상징적이기도 한 7년의 기간동안, 교회도 나도 많은 일들을 겪었다. 이런 시점에 다시금 선포되는 이사야서 말씀을 통한 메시지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집에 와서 7년 전의 설교내용을 다시 살펴보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처해있는 상황과 요즘 주시는 묵상들이 오늘 말씀으로 인해 새롭게 조명됨을 느꼈다.
7년이라는 텀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우리 모두를 자라게 하셨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라면 이를 두고 그동안 잘 자랐는지, 얼마나 자랐는지에 관심이 갔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달랐다. 얼마나 자랐는지는 성과중심의 세상 방식일 수 있다. 얼마큼 자랐는지를 알면 어쩌겠는가? 많이 자랐으면 만족하고 기대보다 적으면 실망할 건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계획에 따라 자라게 하실 것인데, 그 기준은 나의 생각과 결코 같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 속에 하나님의 생각을 재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마치 내가 하나님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곤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결코 내 작디 작은 생각 안에 머무시지 않는다. 그러실 수 없다.
오늘 말씀에 따르면 신자된 자가 할 일은 내가 얼마나 자랐는지를 살피거나 얼마큼 자라게 하실 것인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나님의 돌보심, 주관하심, 위로하심을 인식하며 살고 있는가가 되어야 한다. 그 인식 속에서 나를 살피고 끊임없이 고민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분의 계획과 시간에 맞추어 자라게 하실 것이다.
7년간 꽤 많은 변화와 사건들 속에서 허덕이면서, 나는 정체되었는가? 나는 자랐는가? 나는 퇴보한 것은 아닌가? 나는 제대로 살고 있나? 등등의 고민을 많이 해 왔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듣고 7년 전의 말씀을 다시 보며 확신하게 된 것은, 그런 와중에도 하나님은 묵묵히 우리를 그분의 타이밍과 시간에 맞추어 인도하고 계셨다는 사실이다. 경쟁할 것도 없고 비교할 것도 없으며 한탄할 것도 낙심할 것도 없다. 오히려 그 인식은 오늘 강조하신 '소망'으로 나를 인도하셨다. 그리고 위로하셨다. 적어도 나는 하나님을 잊고 살지는 않았고, 순간순간의 허덕임과 고민의 이유가 바로 내가 신자이기 때문이었음을 새롭게 깨닫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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