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말씀묵상_이사야 41장 1-10절
1 "섬들아, 내 앞에서 잠잠하라! 백성들아, 힘을 새롭게 하라! 가까이 와서 말해 보라. 우리 함께 법정에서 따져 보자. 2 누가 동방에서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의를 불러서 자기 발 앞에 두었느냐? 누가 민족들을 그의 앞에 두고 왕들을 굴복하게 했느냐? 누가 그의 칼로 그들을 흙이 되게 하고 그의 활로 바람에 흩날리는 겨가 되게 했느냐? 3 누가 자기 발로 간 적이 없는 길로 그들을 추격하되 상처도 없이 안전하게 지나가게 했느냐? 4 누가 처음부터 시대마다 사람을 불러내 이 일을 이루게 했느냐? 처음이며 끝인 나 여호와가 이 일을 했다." 5 섬들이 보고 두려워하며 땅끝이 떨고 있구나. 그들이 함께 모여 다가오는구나. 6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면서 자기 형제들에게 "힘내라!" 하고 말하는구나. 7 기술자는 도금장이를 격려하고 망치로 펴는 사람은 모루를 치는 사람을 격려하며 용접한 것을 보고 "잘했다"라고 말하면서 그 우상에 못을 단단히 박아 고정시키는구나. 8 "그러나 너 이스라엘, 내 종아, 내가 선택한 야곱아, 내 친구 아브라함의 자손들아, 9 내가 너를 땅끝에서, 머나먼 땅 모퉁이에서 불러 너를 데려왔다. 그리고 내가 네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내 종이다. 내가 너를 선택했고 너를 버리지 않았다.' 10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나는 네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강하게 하고 너를 도와주겠다. 내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어 주겠다. _사41:1-10, 우리말성경
오늘 말씀은 주술에 기대어 살고 있는 국가 지도자의 문제로 시작하셨다.
세상에는 편만히 임한 하나님의 일반은혜가 있는데, 그것은 정직, 신실, 상식, 선한 것을 추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등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이 부분은 어디에서나 상식적으로 통하는 일반적인 가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비상식적이고 즉흥적이고 주술적인 부분이 국가를 치리하는 데에까지 침투해있는 모습을 보게 됨이 심히 개탄스럽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21세기에 이런 일들이 벌어짐에 대해 기성세대로서의 부끄러움을 통감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셨다. 이는 세월호 사건 때 내가 열살 아들 앞에서 느꼈던 그것과 상통했다. 우리와 같은 기성세대는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우리는 그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고, 그들은 우리에게 진 빚을 또 그들의 다음 세대에게 갚으며 살아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세상이 조금씩 발전해 가는 방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목사님은 정치에 관련된 내용을 함부로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지만 작금의 상황을 그저 침묵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지적해야 할 부분을 명확히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
그러고보니 왜 윤대통령을 옹호하는 극우 기독교인들은 이런 부분을 언급하지 않는 것일까? 그들은 어떤 논리로 이런 미신과 주술에 물들어있는 정권을 찬양하고 있는 것일까? 알 것 같으면서도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들이 그렇게 떳떳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그리하여, 오늘의 말씀과 연결짓는 핵심은 바로 "인격적 신앙의 중요성"이다.
여기서 인격적이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전인적인 것이라 하셨다.
1 "섬들아, 내 앞에서 잠잠하라! 백성들아, 힘을 새롭게 하라! 가까이 와서 말해 보라. 우리 함께 법정에서 따져 보자.
1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함께 법정에서 따져보자(변론하자/개역한글)고 말씀하셨다.
법정에서의 변론은 법리, 곧 법이 만들어진 원리에 입각해서 판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엔 자신의 이익에 맞추어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이것은 잘못된 모습이다.
어떤 역할을 맡은 사람은 자신의 책무에 따라 그 기준이 되는 원리를 올바르게 알고 터득하여 적용할 책임이 주어진다. 그래야 그 일이 되어감에 따라 올바른 영향을 세상에 끼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책무로 인해 주어진 권한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법조인은 특정한 법이 만들어진 근본적인 원리를 알고 그것에 따라 적용할 의무가 있으며 국가 지도자는 또한 국가를 바르게 치리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역사와 전통을 바르게 이해하고 따라야 하는 것이다. 여기엔 그동안 일제시대와 전쟁, 분단, 군사독재 등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겪으며 쌓여온 민주주의의 초석들이 당연히 포함될 것인데, 현 지도자에게는 그와 같은 역사의식이나 책임감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매우 아쉽고 답답하다.
이는 신자에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따르고 그의 삶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고자 하는 신자는 성경의 교리를 바르게 알고 그것에 입각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삶에서 실천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사도신경을 묵상하고 십계명과 교리문답을 공부하여 바른 기준을 우리 안에 쌓아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임을 명확히 알고 세상을 세상의 관점이 아닌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식견을 길러 세상에 먹혀버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꿋꿋이 실현해 가는 신자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목사님은 이 때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것임을 말씀하셨다.
우리는 온 세상의 주관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이 때에 우리에게 이 말씀을 듣게 하시는 이유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이 때에 우리가 여기에 있게 하시는 이유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주께서는 그분의 섭리 안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을 계획하셔서 듣게 하신다.
그런 의미에서는 작금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큰 사건도 우연이 아닌 분명한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
2절 이후를 보면 알 수 있듯 하나님은 우리를 강압하지 않으신다.
피조물인 우리는 사실 하나님께서 얼마든지 움켜쥐고 흔드실 수 있고 강제하실 수 있으나 그러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설명하시고 설득하신다. 그것 자체가 우리에겐 정말 큰 은혜이다.
8 "그러나 너 이스라엘, 내 종아, 내가 선택한 야곱아, 내 친구 아브라함의 자손들아, 9 내가 너를 땅끝에서, 머나먼 땅 모퉁이에서 불러 너를 데려왔다. 그리고 내가 네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내 종이다. 내가 너를 선택했고 너를 버리지 않았다.' 10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나는 네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강하게 하고 너를 도와주겠다. 내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어 주겠다.
목사님은 세가지 질문을 던지셨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말의 의미가 어떻게 다가오는가?
그 하나님이 이땅에 오신 성탄절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그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목사님께서는 우리는 저마다 각양각색의 신앙연륜, 인생사, 직업, 가정상황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사람이 없지만 그런 우리가 동일한 신앙고백을 하고 그것을 따라 살아가려는 신자의 모습을 보는 곳이 교회라고 하셨다.
다시 말해 교회는 모두가 다른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교회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모여서 한 하나님을 바라보고 한 하나님의 뜻을 좇으며 살고자 애쓰는 이들의 공동체이다. 우리 각자는 저마다의 상황 속에서 세상과 힘겹게 살아가기도 하지만, 각자 하나님과 가까이 하고자 애쓸 때에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바라보고 같은 신앙고백을 가지고 하나됨을 누리는 공동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교회 성도들을 보면 성격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지만,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 강한 공감대를 공유하게 된다. 나의 고민이 나만의 고민이 아님을 알게 되고 모양은 달라고 같은 싸움을 하고 있는 동질감을 느끼며 서로가 서로를 위해 버텨나갈 힘을 얻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힘의 원천은 하나님 한 분이다. 여기에 공동체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우리는 한 하나님께 예배하러 모인다. 그러면서 우리는 각자의 처지를 고백하고 나누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하나된 공동체를 위해 힘써야 한다.
그러나 내가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고 입을 맞추지도 않은 사람들 7,000명을 이스라엘에 남겨 두었다." _왕상19:18, 우리말성경
이 말씀을 다시 묵상하게 된다. 칠천명은 지금 봐도 적은 수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가까이 하기 위해 애쓰는 신자들을 지금도 돌보시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어떤 능력이 있으시고 우리에게 어떤 약속을 주셨는지 더 많이 더 깊이 더 크게 알아갈 때에 우리는 세상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강한 주의 군대로 살 수 있을 것이다.
10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나는 네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강하게 하고 너를 도와주겠다. 내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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