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해보니
어느 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저를 보고 있던 아들이 그러더군요.
“엄마, 엄마는 왜 그림을 그려?
돈을 버는 것도 아니면서..”
순간 마음의 저 깊은 곳에서부터
울컥하는 동시에 겨우 8살이 갓 된 아이에게
조금은 기분 상한 말투로
“어머 돈을 안 벌면 그림 그리면 안 되는 거야?
즐겁게 그리다 보면 돈도 되고
엄마 그림이 들어간 책도 만들고 그러는 거지~”
그림으로 경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도
못하고 당장 그러고 싶지도 않았지만
가장 소중한 아들에게
그런 무시 아닌 무시를 받으니 울컥하더군요.
그런데 문득 시간이 지난 오늘 그때 제가
아들에게 선뜻 답해주지 못한
다른 답변이 생각이 났어요.
저도 잘 몰랐던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을 테고
그게 저에겐 그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그림으로 돈을 벌고 인정을 받으면
행복할까 생각해봤는데 그것 또한 잠시뿐일 듯.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저의 일상이 그리고 앞으로의
살아갈 삶이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할 수 있는
원초적인 표현방식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가 될지 모를 인생에 끝에 항상
그림을 그리는 제가 있고
그것 또한 한 폭의 그림처럼 연상이 되기에...
그러고 보니 저는 그저
행복한 마음으로 그리기만 해도
더 바랄 것이 없는 거였습니다.^^
아들아 엄마는 그냥 그리는 게
행복해서 그린단다.
돈 주고도 못 산다는 그 행복!
너와 함께 만든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