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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은 May 29. 2017

오사카의 밤거리

일본 오사카와 교토, 두 번째 여행기


비 오는 오사카의 밤

오사카 성 말고 또 몇 곳을 들러 보자고 했지만 별로 크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오사카 성이 생각보다 많이 컸고 비 때문에 많이 지쳐서 관광을 포기했다. (왜 첫날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사카에 유명한 쇼핑몰인 돈키호테에 가서 쇼핑을 하자 이야기를 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돈키호테는 오사카 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또 생각보다 매우 큰 돈키호테를 보고 놀랬다. 구경할 거리도 많았고 사고 싶은 물건도 많았지만 비싸서 많이 사지 못했다. 일본에서 유명한 클렌징 폼과 과자들을 몇 개 구매하였다.


돈키호테에 있는 귀여운 가면들


몇 군데 돌아다니지도 않았는데 날이 어둑어둑해졌다. 시간은 빨리 가고 비는 오고 몸은 피곤하지만 여행을 왔으니 열심을 내자는 마음으로 계속 돌아다닌 것 같다. 밤에 본 오사카의 거리는 참 멋있었다. 감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흘렀다. 첫 식사에 실패(매우 짜서 반도 못 먹었다)한 우리는 두 번째 식사는 성공해야 한다며 열심히 맛집을 찾았다.



비오는 오사카의 밤거리는 감성적인 분위기 넘쳤다.



그렇게 열심히 찾아 들어간 두 번째 밥집은 오꼬노미야끼 집이었다. 평소에 일식집에 가면 사이드 메뉴로 오꼬노미야끼를 시키곤 했는데 일본에 와서는 메인 메뉴로 먹게 되었다. 오꼬노미야끼 하나로는 배가 안 찰 것 같아서 계란 요리를 애피타이저로 시켰다. 


에피타이져로 먹은 계란 + 고기 요리


테이블 자체에 철판이 설치되어있었다. 테이블에 있는 철판에서 조리를 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거의 다 조리된 오꼬노미야끼가 나왔다. 철판의 용도는 오꼬노미야끼를 식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뭐 어쨌든 배가 너무 고팠던 우리는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오꼬노미야끼는 다행히 짜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한 개 더 먹고 싶었지만 손님도 많았고 가격이 꽤 비싸서 한 개로 만족하고 식당을 나왔다.


오사카역 근처 오꼬노미야끼 식당 앞 거리


우메다 스카이빌딩 공중정원

거리를 걸으며 한참을 고민했다. 한 장소를 더 갈지 아니면 내일을 위하여 숙소에 들어가서 쉴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비가 와서 계획했던 것에 반도 못 돌아다녔기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비 때문에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들어가서 쉬고 싶었지만(여행을 가면 관광보다는 휴식파) 모처럼 온 일본이기에 망설어졌다. 주완이는 가고 싶은 눈치였다. 고민을 하던 중 오사카 주유패스를 산 사실을 깨달았다. 생각보다 지하철을 적게 이용했던 터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한 곳만 더 가자고 이야기를 서로 나눈 뒤 몸을 열심히 움직였다.

장소를 어디로 갈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둘 다 오사카의 야경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가장 추천하는 장소로 갔다. 바로 우메다 스카이빌딩 공중정원! 고소공포증이 약간 있었지만 별로 높지 않을 것이라 생각(사실은 착각)을 하고 지하철을 탔다. 막상 간다고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니 안 움직일 것 같았던 몸이 가볍게 움직였다. 이게 여행 버프라는 것이구나.

관광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갔기에 입장이 불가하다고 할까 조마조마했다. 우메다 빌딩에 들어가니 문은 다 닫혀있고 에스컬레이터 쪽만 움직이고 있었다. 마감이 된 건지 아직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같이 따라나섰다. 부슬부슬 빗길에도 열심히 달렸다.

다행히도 입장 가능하였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고 한다. 고민 끝에 온 마지막 관광지라 입장이 안됬으면 참 아쉬웠을 텐데 아슬아슬하게 입장이 되어서 기뻤다.


우메다 스카이빌딩 공중정원 티켓


참 신기한 것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에는 한국사람을 찾기 어려웠는데 관광지만 도착하면 한국어가 많이 들렸다. 많이 정도가 아니고 거의 한국인만 있었던 것 같다. 타지에서 한국말을 들으니 뭔가 반갑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티켓을 받고도 계속 올라갔다. 생각보다 높은 빌딩에 깜짝 놀랐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밖은 보이지가 않았다. 층을 표시하는 곳에서 숫자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막 올라가더니 꼭대기에 도착했다. 도착하고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또 올라갔던 것 같다. 밖을 아직 안 봐서 그런지 이때까지는 별로 무서운 기분은 안 들었다.


공중정원에서 바라본 오사카의 야경



반짝반짝한 오사카의 모습



유리 너머로 오사카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많이 추천했던 장소였고 야경이 예쁘다지만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왔던 터라 더 감탄이 나왔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오사카의 밤은 참 아름다웠다. 통유리로 되어있는 우메다 공중정원은 밖을 볼 수 있게 의자도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외부에 옥상이 있는데 그곳을 거닐며 야경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우산을 들고나가는 것은 금지였다. 잠깐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나가보았는데 정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었다. 홀딱 젖어서 건물 안으로 돌아온 우리는 화장실에서 물기를 대충 닦아내고 몸을 말리며 의자에 앉아 야경을 구경했다.


비도 오고 어둑어둑하지만 나름 잘 보이는 인물 사진


비가와서 그런지 고요하고 한적한 느낌의 야경이었다.



서울도 야경이 예쁜데 그것은 야근 때문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바보 같은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오사카의 야경을 보면서 여기도 야근 때문인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우리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야경을 구경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정말 몸이 말도 아니었다.

빠르게 씻고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눕자마자 기절했다.






일본 여행 1일 차 여행 영상

*여행의 시선 포스팅은 여행상의 하루가 마무리되면 그 날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과 함께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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