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플라스틱 사용의 심각한 악영향을 알리는 글을 읽은 뒤, 배달음식을 시켜 먹지 않게 되었다. 배달음식을 시키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전히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많이 쓰고 있지만, 이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변하려 한다.
플라스틱은 여러 방식으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농부이기도 한 최용탁 작가가 쓴 「플라스틱 홍수 속에서」(『녹색평론』 168호)에 따르면, 많은 화학비료에는 흡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플라스틱을 넣는다고 한다. 이는 화학비료 속의 미세 플라스틱이 농작물을 먹는 우리 몸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아버지와 내가 주말농장에서 채소를 기를 때, 우리는 밭에 비닐을 덮지 않았다. 하지만 밭을 갈 때면 흙에서 비닐이 나왔다. 우리 전에 이 밭에서 농사를 지었던 사람이 풀이 자라는 걸 막으려고 비닐로 밭을 덮었고, 그 비닐의 일부 조각이 땅속에 남아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먹을 것을 기르는 흙에 플라스틱이 있는 걸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린피스에서 일하는 윌 맥컬럼은 『플라스틱 없는 삶』에서, 합성섬유 옷을 빨 때마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실이 빠져나온다고 한다. 크릴과 같은 동물성 플랑크톤은 이 초미세 합성섬유를 먹는다. 이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된다.
즉 우리가 바다에 사는 동물을 먹으면, 그들 안에 축적된 플라스틱을 우리도 먹게 될 수 있다. 2015년 호주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바닷새 중 90% 이상이 소화기관에 플라스틱이 있다고 추정된다.
옷을 빨 때 나오는 초미세 합성섬유는 해양 플라스틱의 1/3 정도를 차지한다.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로 된 옷 대신, 면 등의 천연 옷감으로 만든 옷을 고를 수 있다. 또한 옷을 덜 사고, 새 옷 대신 중고 옷을 살 수도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맥컬럼은 카페나 가게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컵·병, 비닐봉지를 받지 말자고 제안한다. 우리는 이런 플라스틱을 아주 짧은 시간 쓴 뒤 버린다. 하지만 우리가 버린 것은 먹이사슬을 거슬러 올라가며 축적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과 모든 살아 있는 존재를 위해, 우리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없는 쇼핑을 위해, 맥컬럼은 장바구니, 텀블러, 물병, 식품 저장 용기 등을 갖고 다니자고 한다. 맥컬럼의 책을 읽은 뒤, 나는 식품을 사러 갈 때 비닐봉지를 쓰지 않기 위해 언제나 장바구니와 식품 저장 용기를 챙기기로 했다.
요즘에는 두부, 빵, 과일, 채소 등 식품 대부분이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돼 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가 플라스틱 없는 식품 포장을 요구한다면, 식품 회사들은 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식품을 팔 것이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나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