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포 팟캐스터, 브런치 작가 코칭
프리워커 선언 한 달 차. 당연한 건지 뭔지 아직 수입이 없다. 근로소득 0원이다.
불안과 설렘이 공존하는 매일이지만 그럼에도 새롭게 시작한 일들이 있어 과정을 기록해보려 한다.
아직 이룬 건 없지만 출발부터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외쳐주는 의미에서 쓰는 글이다!
음악 앱 스포티파이에서 팟캐스트 앱을 만들었다. ‘스포티파이 포 팟캐스터’라는 꽤 긴 이름의 앱이다. 스포티파이를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유튜브 ‘드로우앤드류’ 채널에서 소개한 영상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수익화가 가능하다. 너무 돈돈 거리면 속물 같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돈이 필요하다. 아닌 척하는 게 더 웃긴 거다.
일단 앱 조작이 간단해서 휴대폰만 있으면 별도의 장비 없이 팟캐스트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어쩐지 핸드폰에 대고 나 혼자 말을 한다는 게 어색했다. 영상은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편집과 효과를 넣어서 꾸밀 수 있는데, 오디오는 오로지 내 목소리와 말발로 채워야 했다. 하지만 걱정 없다. 이렇게 망설여질 때는 같이 할 사람을 구하면 된다.
한 번 통화하면 기본 1시간, 길면 3시간씩 통화하는 친구 ‘또랑’을 꼬셨다. 둘이 이야기하면 어떤 주제로도 떠들어댈 수 있고, 텐션도 잘 맞아서 함께할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둘 다 MBTI 가 INFJ(인프제)라서 팟캐스트 이름은 <INFJ 유니버스>로 정했다. 기본적으로 내향인들은 자신을 외부에 드러내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그래서 나는 같은 내향인이 어떤 미디어에 자신을 드러내면 신기하게 본다.
지금이야 나도 브런치,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여러 플랫폼에서 나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러지 못할 땐 저 사람들은 얼마나 용기를 낸 걸까 궁금해하곤 했다. 내향형 인간 두 명이 뭉쳐서 INFJ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기본적으로 인프제는 사람을 관찰하고 세상을 탐구하는 걸 좋아한다. 실제로 또랑과 통화하면 대개 깊고 심오한 이야기로 빠질 때가 많다. 그렇다고 무거운 분위기로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같은 인프제도, 아닌 사람들도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한다.
팟캐스트 링크: https://anchor.fm/infjuniverse
브런치에 글을 쓴 지 한 달하고도 반이 지났다. 총 17개의 글을 썼고, 이 글을 포함하면 18개다. 그런 사람이 무슨 코칭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사소한 노하우와 꿀팁들도 모두 콘텐츠가 되고, 사람들은 그 도움을 필요로 한다. 나부터도 궁금한 게 있으면 네이버와 유튜브에 검색하고, 클릭 조회수와 댓글은 크리에이터의 수익으로 직결된다.
책 <역행자>에서 ‘초보는 왕초보를 도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럼 나도 왕초보를 찾아서 도우면 되잖아? 브런치 초보이지만 한 번에 작가 승인을 받았고, 꾸준히 글도 발행하고 있다. 브런치 북이 나와야만,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가 들어와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작가에 도전을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사람이 분명 있다.
우선 진짜 수요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당근마켓 동네생활 카테고리에 글을 먼저 올렸다. ‘브런치 작가 도전 무료 코칭 해드립니다.’ 아무리 왕초보라 해도 돈을 내고 초보한테 배우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나도 코칭이 처음이기 때문에 무료로 시작하기로 했다. 대신에 코칭이 끝난 후에 후기를 써주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글을 올리고 하루 후에 댓글이 달렸다. ‘코칭 신청합니다.’ 이걸로 당장 돈을 번 것도, 인정을 받은 것도 아니었지만 정말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다. 그리고 또 할 수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생각에 도파민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두 일 모두 아직 시작을 위한 발판이거나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내게 충분한 가치가 있다. 내일 또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세상에 도움이 될 때 값을 치르고서라도 그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 생겨난다. 내가 이 일로 먹고살려면 시간과 경험이 쌓여야 한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고 용기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