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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묭 Aug 18. 2023

백수의 프리워커 도전기 7: 갑자기 회사 대표 되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사업자

프리워커로써의 삶을 선언한 지 3개월이 되어 간다.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채 일하는 중이다. 그리고 소득은 아직 0원이다.


현재로서는 소득이 생길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 지 가늠하기 힘들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영상을 만들고는 있지만 누군가 나에게 돈을 지불할 때까지 발전시켜야 한다. 그때까지 얼마나 걸리려나.. 나에게 준 최장 시간은 3년이다. 3년 이내에도 변변한 밥벌이를 못하면 직장인으로 돌아가자! 3년 중 3개월이 지나고 있다. 아직은 버티고 자시고 할 정도의 단계가 되면 안된다. 그래도 통장에 출금내역만 찍히는 걸 보면 조금씩 움찔움찔한다. 유일한 입금내역이 적금해지한 돈이 들어온 거라면 더더욱.


이런 쫄리는 마음을 알고리즘이 알아챈 건지, 유튜브에서 꽤 괜찮은 부업 관련 영상을 보게 됐다. 이미 N잡러가 되기 위해 실천하고 있으니, 하나쯤 늘어야 무슨 문제가 되겠냐 싶어 관련된 영상을 앉은 자리에서 8개나 시청했다. 그리고 뭔가에 홀린 듯 그 강의를 만든 곳의 네이버카페에 가입하고, 온라인 강의를 결제하고(60만원이었다), 개인사업자를 만들었다. 갑자기.

프리워커의 삶을 결단했을 때, 사업자를 만들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또 이런 루트로 사업자를 만들게 될 줄 몰랐다. 내가 어렴풋이 그린 사업자는 창작활동을 위한 것이겠거니 했는데, 전혀 딴 세상인 SNS 유통 판매 쪽으로 만들게 됐다. 처음 해보는 일, 처음 접하는 분야였지만 왠지 모를 확신이 나를 이끌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백수가 60만원+@의 돈을 들여 이 일에 발을 담그지 않았을 것이다.(이 글은 부업 홍보글이 아니다.)


아무튼 그래서 지난 열흘 간 온라인 강의를 신청하고, 사업자를 내고, 사업자 통장과 카드를 만들고, 회사 명함과 회사소개서를 만들고,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고, 어제 거래처들에게 메일을 돌렸다. 우선 하루에 4시간 정도씩 투자해서 한 달에 100만원, 아니 50만원이라도 일단 벌어보자는 게 초보 사업자의 목표다. 장기적인 목표를 잡으면 의욕이 떨어진다. 당장 이번주, 다음주, 다음달 목표만 세워놓고 그 다음은 그 다음의 나에게 맡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나 실행력 하나는 끝내주는 것 같다. 그리고 역시 사람은 자신의 한 치 앞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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