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의 핫플레이스 '망원도' 만들기 프로젝트
이미 공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중이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의 순간들을 반드시 기록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루프탑이라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준비하는지를 말해본다면 적어도 트렌드 한 창업 유형 이라기 보단,
그냥 내가 너무나 가지고 싶은 공간의 형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좋은 경치를 앞에 두고 멋진 노래와 바람을 느끼면서 달콤한 칵테일 한잔 하는 것.
그것은 우리 아빠가 즐기던 휴양문화였고 내 피 속에도 그런 휴양문화를 추구하는 피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한 공간을 가지면서도 생활이 가능한 형태 중에 도심 속에서 만큼은 건물주가 아니고서야 루프탑이 최고의 대안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작년부터 루프탑 매물들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사실 그전 2년간은 djing이 좋아서 시작한 파티 그룹을 만들어서 2년간 이런저런 파티들을 해왔었기에 어쩌면 파티를 할만한 장소를 물색하면서 점점 루프탑으로 형태가 점철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년부터 여러 사이트 매물들을 둘러보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주거하는 공간인 영등포 주변의 핫플들을 중심으로 찾아보았다. 루프탑 바 혹은 루프탑 카페 형태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런 식음료의 수요가 안정적이면서 다양한 음악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합정, 홍대, 신촌, 상수 등의 마포구 일대를 뒤지기 시작했다.
2년간의 파티팀을 운영하면서 주변에 나름 파티에 어울리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알게 되어 메뉴 선정 및 콘텐츠 개발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창업을 처음 해보는 입장에서 부동산 계약을 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았다. 루프탑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옥상을 사용할 수 있는 상업공간을 찾는 일이었고, 그러한 공간이 어떠한 뷰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지리적 접근성 및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였다. 그래서 일단 매물을 찾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었다.
파티 그룹을 운영하면서 친해진 형님 한 분이 합정 쪽에서 10년 넘게 사무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공인중개사였기에 형과 함께 여기저기 매물을 보러 돌아다녔다. 2년 동안의 파티 그룹을 운영하면서 힘든 것들은 많았지만 그래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질 수 있었던 게 정말 가장 큰 재산이 된 것이다.
형님과 함께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번갈아가며 7개월 정도를 돌아다녔던 것 같다.
가장 뷰가 화려했던 상수동의 한 상업건물 옥상은 건물주의 갑질(?)로 무산이 되었고,
상수역 이리카페거리에 있던 루프탑은 뷰가 '상수 사무실 임대 매물' 보다는 못했지만 리모델링 건물이라 시설 권리가 있었다는 점과 월세가 비싸다는 점 그리고 공간이 어설프게 구성되어있다는 점 때문에 무산되었다.
그리고, 가격도 저렴하고 환경이 잘 갖추어졌지만 옥상이 너무 작아서 동아리 모임 정도로만 사용 가능한 홍대 커피프린스 골목의 매물도 있었다.
정말 이외에 수많은 매물들을 알아보고 다녀왔고, 매물을 구할 때 알게 된 여러 가지 고려사항들을 알게 되었다.
이에 대한 노하우는 추후에 따로 작성해볼까 한다.
아무튼 그렇게 매물에 대한 답사와 계약 무산과 관련된 피로도가 극에 달해있을 때쯤 공인중개업을 하는 형과 함께 망원동에 밥을 먹으러 갔다가 벽에 손글씨로 적혀있는 임대매물 정보를 보고 형의 동물적인 직감으로 갑자기 매물을 보게 되었다.
형이 알려준 현재 위치의 이슈사항들과 공간의 형태나 주변 환경들을 조합해보니 머릿속에 루프탑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공간에 대한 자세한 고려사항들은 한번 더 언급해볼 예정이다.
아무튼, 그렇게 나는 망원동이라는 곳에서 '음악, 휴식, 맛'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을 꿈꾸게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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