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재다능르코 Feb 13. 2024

나의 이야기가 무언가 될 수 있을까?

대체불가한 당신의 이야기 


NONFUNGIBLE: 대체불가한 당신의 이야기

인공지능(AI)과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일이 빠르게 대체될 수 있는 시대에 한 사람의 이야기는 대체될 수 없음을 주제로 시작된 류덕환 배우의 기획 전시를 다녀오고...


인공지능(AI)과 기술의 발전이 일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더 불안하게 보기 시작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뉴스에 '대체될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내가 가진 직업은 몇 위인가를 쳐다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뭐해먹고 살지? 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르고,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이어지는데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도 이 고민을 할까라는 생각을 이 전시는 바꿔주었다. 류승룡, 천우희, 지창욱, 박정민 네 배우의 인터뷰 영상 및 NFA 영상을 보면서 다가오는 미래 우리가 생각해야할 부분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찾은 전시회였지만, 이렇게 꼼꼼하게 모든 부분을 보고 싶은 전시가 얼마만인지 알 수 없을정도였다. 요 몇년간 보았던 전시 중 다시 가고싶은 전시 1위라고 할 수 있을 수 있을만큼. 유명한 사람이 나와서는 아니고 오히려 내가 가진 프레임이 있어서 이 전시는 깨우쳐지는 전시가 아닐까 싶었다.


4인 4색의 배우들의 NFA영상

배우들의 인터뷰 속 질문도 그리고 배우들의 NFA영상도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만큼 묵직함과 자신의 일과 자신에 대한 생각들이 점차 무거워지고, 거칠어지고, 솔직해졌다. 인터뷰의 내용이 다시금 NFA영상으로 표현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류승룡배우가 말했던 말 중 관객들이 '짧은 시간안에 나를 봤으면 좋겠어요'라는 그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의 많은 작품과 예능, 그리고 인터뷰를 봤지만 오히려 이 전시속에서 그의 담담하지만 깊이있는 문장들이 더 '류승룡다움'을 떠올리게 했다. 배우로서 연기를 한 게 아니라 '류승룡'을 꺼냈기 때문이였다. 


짧은 영상 속 4명의 배우들의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툭툭 던지는 말 같았지만 생각을 하고 내뱉기도 했고 오히려 더 거칠게 답하기도 했다. 그간 배우의 역할때문에 오히려 털털할 것 같았던 배우가 굉장히 내향적으로 대답하는 것도 색달랐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서 선글라스를 쓰고왔고 유니크한 행보를 보이는 것마저도 새로웠다. 평상시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떠올릴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4명의 인터뷰는 '각각'이기도 했고 '하나'이기도 했다. 

게다가 전시 자체가 '관람자'를 다시 제3의 시선으로 '참여자'가 되게 만들어주는 기획과 동선이 참 감탄이 나왔다. 전시를 전부 배우들이 받았던 질문지를 만난다. 질문지에 답을 해보고 인터뷰를 배우들에게 메세지를 써본다. 


그리고 마지막은 관람자로 들어온 온 관람객이 인터뷰어들을 통해서 '생각'이 일어나고 그 이후 나 혼자만 존재하는 공간에서 '참여자'가 된다. 질문을 받고 글이 아니라 '말'을 한다. 순간 지금 떠오르는 말. 


박정민 배우가 배우가 대체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연기는 계산으로만 하는 게 아니니까. 창작자도 예측하지 못한 순간이 있잖아'. 대본이란 틀안에서 제한적 표현을 한다고는 하지만 대본을 쓴 창작자조차 예측하지 못한 순간을 만들어내는 연기자의 '찰나'. 


소리가 녹음되지 않아서 생각나는 대로 자막을 달아보았다.


전시 마지막에 인터뷰한 영상을 받아볼 수 있는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었는지 음성이 같이 녹화되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생각하게 했다. 분명 나는 방금 한 말인데도 토씨하나 틀리고 다시 떠올리진 못한다. 


어쩌면 우리가 삶에서 만들어내는 모든 '순간'은 하나뿐이고 그 '찰나'자체가 대체불가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솔직하든 솔직하지 않든 그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 이순간'은 지금 밖에 존재할 수 없다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대체불가한 이야기를 가진 누군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전시정보
❮NONFUNGIBLE : 대체불가한 당신의 이야기❯

▸ 장소 : 성수동 연무장길 26, 베이직스튜디오

▸ 날짜 : 2024 / 02 / 08 - 02 / 18

▸ 티켓 예매 : https://product.29cm.co.kr/catalog/2458896




* 알아두면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다재다능르코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e_elephantmoney/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 나를 다시 만나야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