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해 보이는 것을 당연하다고 지나치는 순간 그건 고정관념이 되지만
그 당연함을 의심하는 순간 나의 생각은 고정관념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어느 날 이 글들이 또 가능성을 만나게 해줄거라고 생각하며 -
https://youtu.be/IQ7-Erjsksw?feature=shared
Waited so long to break these walls down
To wake up and feel like me
이 벽들을 무너뜨리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어
온전한 나 자신으로 눈을 뜨고파
오늘의 글은 이 음악을 bgm으로 추천해봅니다.
01.
상반기의 나는
엉망이였다.
아니.. 1년인가.
아니.. 더 오래된 고질병인가.
약을 먹기전엔 더 엉망이더니
약을 먹어도 쉽게 나아지질 않았다.
인생 방황의 총량이 차지 않은 건지
후폭풍으로 다가올 책임들을 뒤로하고
난리난리였다.
그러다 5월 조금씩 에너지가 올라오더니
6월엔 처음으로 내가 다시 하고싶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짰다.
그리고 그 실행을 유지한지 오늘은 29일차다.
오늘은 지나가는 글이 아니라
나에게 남기는 글을 써두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기록을 시작하기로 했다.
6월 11일에도 글을 썼지만 더 이어가지 못했기에
https://brunch.co.kr/@bookdream/302
"언제 또 멈출지 몰라 두렵다
.
.
환경도 조건도 하나도 변화가 없는데..."
라는 마음 속 깊은 어려움은 그대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02.
나아지고 빠져나오는데 도움된 생각은 하나였다.
"왜 이전처럼 해야되지?"
부서지고 낡아지고 마이너스를 찍고 또 찍고나서야
인생에 마주한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것이 없는데
아프기 전 삶에 대한 생각으로 날 또 몰아붙이고 있었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하고나서야 벽을 부술 수 있었다.
내가 모든 것을 모른다는 가정하에
지금 모든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그냥 한다고
무언가를 바꾼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라
그 무언가를 왜 바꾸는지 어떤 것이 바뀔 수 있는지 알아야했다
딱 하나를 해보기 시작했다
눈을 뜨면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이게뭐람?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거 하나가 시작이였다.
마치 하늘에 구름이 많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새가 낮게 날면
'비가 오려나' 라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니
침대를 벗어났다
침대를 벗어났더니
눈에 정리되지 않은 방이 보였다
방치된 실내자전거도 보였다
집 가득한 책도 보였다
버려야할 쓰레기도 보였다
계획이다, 루틴이다 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그 단어들에 메이지 않으려고 했다
순서대로, 습관대로라는 단어도 쓰지 않았다
그냥 보이는 거, 지금 가능한 거, 하고싶은 마음이 든 걸 했다.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오늘 날씨를 확인하고
이불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다가 그 다음 눈에 자전거가 들어오면
자전거를 5분만 탔다. 5분타고 땀나니 세수하고
씻고나니 좀 괜찮아지니 책상에 앉아 다이어리를 쓰고
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이 필요했나보다싶을정도로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보냈다
출근을 위한 준비시간을 빼고는 전부 다 -
모든 게 연결되어져 있었다 -
나는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나보다
진심으로 나를 위하는 시간을 필요했나보다
나를 위해 시간을 꼭꼭 씹었더니
마음을 먹을 필요도 없이 행동이 이어졌다
고비도 있고
하기 싫은 날도 있었는데
그냥 했다
매일 했다
그냥 매일 적당히 했다
무리하지 않았다
싫은 날은 '간소화'하자며 나를 다독였다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 먹기 시작했다
7~10일에 한번 장을 보러갔다.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분명 안먹던 아침을 먹는데도
몸무게가 늘기는 커녕 줄어드는 중이다.
스마트폰을 그렇게 보지 않게 되었다
쇼츠나 릴스에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빼앗기지 않게 되었다
통제력이 생겼고, 집중력이 높아졌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글을 써야겠다라고 생각한 것처럼)
그제서야 내가 얼마나 무지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은 내가 행동해야 바뀌는 건데
누군가가 하면 좋다는 행동을 그냥 했었는데
운이 좋아서 결과가 난 걸 진짜로 믿고 살았구나라고-
더 안망가져서 다행이다라고
무언가 하겠다고 말하기 전에
내가 나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했다
내가 나를 믿을 수 없게 되면
다른 사람도 나를 믿지 않게 된다
했다라고 인정받으려고 하기전에
충분한 데이터를 쌓는 사람이 되어야했다
해보니까 좋더라라고 하려면
왜 좋지, 어떤 게 달랐지, 무엇을 해야하지라는
아이디어가, 인사이트가 자연스레 나올때까지 쌓아야했다
한 번에 뭔가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
내가 움직일 흐름을 짜는 게 중요했다
내 시간이 제대로 흐를 수 있도록
6월동안 27일을 하고 그제서야 내가 뭘했는지 돌아봤다
- 12권의 책을 읽고
- 27일 매일 3페이지이상 하루 기록을 남기고
- 빨래와 설거지가 한번도 밀리지 않았고
- 쓰레기를 제 때 버렸고
- 다쳤지만 힘들어하지 않았고
- 불안감이 사라졌다
-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힘겹지 않아졌다
- 하루도 늦지 않았다 그 어디에도
돌아보니 대단했는데 하는 동안 단 한번도 그렇게 생각안했다.
"나 이만큼 노력했어.." 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 오늘도 했다? 재밌더라. 맛있더라. " 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03.
그간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한 경험은 정말 많았다.
그러나 이를 유지시키는 또다른 문제였다.
좋아보이는 아이디어, 생각이
좋은 결과, 성과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
자랑이 아니라
진짜 삶을 살아야한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그렇게 호불호를 배우고 느끼면서
삶을 나아지게 했지만
정작 '나'에게 주어진 진짜 일상(*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을
놓쳐왔구나라고 반성했다.
늘, 항상, 날마다 주어진 시간을 채우는
진짜배기들이 나를 채우니 진짜 다르다.
드디어 자기계발서들이 말하는
이거하면 좋아요, 저거하면 좋아요를
제대로 몸소체험했다.
억지스럽게 살지말자.
우연히 갑자기 행복해지자.
04.
이제 다음의 일이다.
내 일을 제대로 해보려고 한다.
나를 알리고 찾아가고 반복해보려고 한다.
* 알아두면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다재다능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