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발코니로 나와 까를로스가 준 커피를 들었다. 에스프레소 잔에 주길래 당연히 에스프레소인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무지 달다. 여기저기 지나가면서 먹어보고 했지만 이들은 에스프레소랑 비슷하게 만든 진한 커피에다가 설탕수수를 잔뜩 넣어 먹는다. 그래, 쿠바는 커피도 유명하지.
아침이 되니까 강렬한 햇빛이 비춘다. 워낙 더운나라라서 어제가 비가 왔다고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햇빛이 따갑다. 올드아바나의 거리는 지저분하다. 쓰레기도 그냥 한쪽에 모아놓고, 새벽에 차가 쓸어간다. 건물들도 오래된 터라, 갈라지고 지저분하고 그렇다. 도로는 당연히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있지 않다. 공사중이고 수리중인곳이 많다. 그야말로 전쟁난것 같은 풍경이다.
큰 형님과 아침 말레꼰을 보고 오기로 했다. 말레꼰은 원래 일몰이 예쁜 곳이지만, 걸어서 10분인데 바다를 보고 와야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이때는 크게 덥지는 않았다.
오는길의 쿠바의 노동자들이 아침부터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전 세계 어딜가나 커피는 없어서는 안 될 작물일까. 그 반대편 조금 옆에는 과일가게가 있었는데, 아침부터 문을 가게 문이 열려있었다. 쿠바의 가게들은 대부분 국가가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다. 그것을 의미하듯이, 가게 종업원 뒤로 쿠바의 국기가 걸려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쿠바의 농산물은 대부분 농약을 거의 쓰지 않은 유기농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과일 자체는 깨끗해보이지 않지만 그만큼 충분한 맛을 보장해준다. 게다가, 적도 부근의 섬 나라라서 햇빛과 충분한 강수량이 보장되기 때문의 이곳의 과일은 매우 맛있는 편이다. 못 믿겠지만 오른쪽위에 보이는 타조알 크기의 애플망고가 고작 400원. 한국에서 반 쪽 만한 제주도산 애플망고가 1만원 선에 팔리는것을 보고있자니 그저 헛 웃음만 나온다. 여기가 천국이구나
또, 오는길에 올드카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옆에 무슨 종이가 적혀있어서 자세히 들여다 봤는데 아무래도 이 차를 내놓는것 같았다. 나라에서 이러한 자본주의는 과연 허용하는걸까? 궁금하긴 했다.
SE VENDE, 1958 CHEVROLET MUELLES MODERNO MOTOR ORIGINAL 6CYL
팝니다, 1958년 쉐보레 스프링 모던 자동차 오리지날 6실린더(기통)
요반나 사람들과 트리니다드를 2시에 출발하기로 했으니, 아직 떠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있다. 거리를 나와서 조금 더 둘러보기로 마음을 먹어, 카메라를 메고 다시 길거리로 나갔다. 현관문을 열고 나가서 30초가 지나자마자 머리에 땀이 송송 맺힌다. 아예 땀 흘릴 각오를 하고 나와야한다.
앞서 말했지만, 여기 인프라는 정말 현대적이지 못하다.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조차 쪽지 위주로 저렇게 붙여놓아야 한다. 설마 저게 광고라 해도, 비싼 종이와 인쇄 비용도 무지막지하게 비싸서 컬러 잉크/레이저 출력 따위는 구경하기 힘들다. 뭔가 도시이긴 한데, 타임머신 타고 온 기분이 들은.
한 쪽에서는 경찰이 불법주차(이런 나라에 불법 주차가 존재하나 싶음) 때문인지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뭔가 단속되어서 딱지(?) 끊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공권력이 무지 강한 나라라서, 쉽게 항변하지도 못한다. 베레모에 시가하나 딱 물고있는 저 모습. 보기만 해도 멋있다. 하지만 저들에게는 무서움으로 작용하겠지. 쿠바의 관료(국가의 핵심 시스템에 종사하는 이)들을 자세히 보다보면 대부분 비만인 것을 알 수 있다.
2시가 되어 숙소로 돌아왔다. 요반나 일행이 까를로스 숙소로 택시를 타고 온다 했으니 짐을 싸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한 10분 쯤 지났을까, 요반나 일행과 흰색 택시 한 대가 와서 내려갔다. 큰 형님, 그리고 어제 봤던 다른 형님 한분, 그리고 갈라파고스를 갔다온 나랑 나이가 비슷해보이는 대학생 한 명. 이렇게 4명이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젠장, 문제가 발생했다. 짐을 싣고 있는데 이내 엔진이 꺼져버린다. 시작부터 차가 퍼졌다. 아니 아직 차에 타지도 않았는데 우린 출발도 안했다고! 시작부터 문제가 생기는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ㅋㅜ
택시기사 아저씨가 능숙하게 육각렌치를 들고오더니 냉각수쪽을 만진다. 옆에 펌프를 누르는거 봐서는 냉각수 순환이 안되나.. 대충 고쳤는지, 이내 다시 시동이 걸린다. 잠깐... 트리니다드 까지는 거의 4시간이 걸리는데, 가다 멈추면? 온갖 생각이 다 드는 사이, 트렁크에 내 짐이 실렸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걱정이 가득한 내 표정을 보면서 문을 열더니 나를 보고 활짝 웃는다. 뭐 어쩌겠는가? 타야지 :)
역시나..ㅋㅋㅋ 계기판 엔진 RPM게이지는 고장난지 오래이고, 엔진경고등이 들어와있다. RPM 게이지가 고장났는데 차는 잘 굴러가니 엔진경고등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가 없다ㅋㅋㅋㅋ 이 차는 한 30년이 넘어보이는 프랑스의 푸조인데 정말 굴러가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한가지 더 재미있는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대시보드에 A/C 글자 버튼을 제외한 모든 버튼은 빠져있다. 저 플라스틱 덩어리들을 버리면 연비가 올라가나 ??? 이유는 모르지만 그저 웃음만...여튼 출발은 그렇게 시작했다. 난 그저 믿고 싶었다, 이게 황당함의 끝이라고..ㅋㅋ
여튼, 트리니다드로 가는 배는 탑승했지라. 위에 보이는 사진이 쿠바 고속도로이다. 중앙 바리케이트 대신에 풀떼기가 있고, 오토바이는 물론이며 딱히 차의 종류같은 것을 제한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던걸로. 속도는 빠르게 달리면 80~100km로 다니는 것 같았다. 날이 하도 더워서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기사분에게 계속 요청했는데, 알다시피 엔진 과열이다. (고장난 계기판을 믿거나 말거나. 분명 저건 기름값 아끼려고 일부로 켜둔 페이크라고 생각했었지) 기사는 주먹을 쥐고 손을 위로 올리는 제스쳐로 취한다. 뭔가 올라와야한다고. 아마 엔진이 과열이라 에어컨이 안된다고 그랬던것 같음. 가끔 가다가 틀어주시고 그러긴 했다.
아무렴, 4시간이 걸리는 길을 이 똥차를 타고 한번에 가라고? 말이 안된다. 중간에 한번은 쉬어야지. 차가 속도를 슬슬 줄이더니, 도로변에 있는 간이 휴게소 같은곳을 들르는듯 했다. 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기사는 휴게소를 지나가버리고 ??? 그 옆 집 골목의 모 차고지로 갑자기 들어가는데 ...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뭐지? 뭐하는거지? 음, 일단 첫번째로 생각나는건 친구네집 잠시 들렸다가는거? 두번째로 생각나는건 콜렉티보(합승) 택시, 아니 근데 우리는 4명 풀이잖아? 세상에.
다들 뭐지 뭐지 하면서 일단 내렸다. 내리고 보니 이건 일반 가정집 차고지인데. 흠... 근데 상황이 좀 급박해보인다. 일반 상황은 아닌거 같고... 대체 뭐람? 그 사이 갑자기 비슷한 또래의 쿠바노 1명이 무슨 드럼통을 들고 오면서 차고지 진입문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나를 보면서 카메라를 가리키더니, NONONO 라고 하며 막 손사래를 치는데! 그 사이 기사는 저쪽에서 쇠 깔때기 같은거를 가져왔다. 그러더니 둘이 붙어서 밀거래하듯이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차 주유구를 열고 기름을 넣는것이였다.
그렇다, 이거 불법기름이다! 아마 공식 루트로 유통되지 않은, 세금을 내지 않은 기름일 확률이 높았다. 나중에 주유소를 지나갈때 확인해 본 결과 기름은 현재 우리나라랑 크게 다를바가 없다. 꽤나 비싸다. 공산주의 국가다보니 세금비율이 매우 높을텐데 그걸 어떻게 뒤로 빼돌린 모양이다. 그리고 다 주유하고나서 우리를 보고 씨익 웃는다. 허허, 그리고 그 집을 빠져나와 아까 그 옆에 있던 휴게소 비스무리한 곳을 들어갔다. 뭐, 휴게소라고 거창한거 없다. 약간 음식점 같은 스타일에 음료는 한국의 김치냉장고 비스무리 한 그런 냉장고에 넣고 팔고있었다. 그냥 동네 구멍가게보다 못하다. 날도 더우니 얼음물 한 병씩을 사고, 우리는 맥주를 한 병씩 먹기로 했다.
쿠바에는 2가지의 맥주가 있다. 하나는 사진에서 보는 크리스탈이라는 라거이고, 다른 하나는 부까네로라고 하는 약간의 스타우트 정도로 봐야하나. 크리스탈보다 조금 강한 맥주이다. 부까네로는 정확한 맛이 기억이 안난다. 크리스탈은 솔직히 우리나라 맥주보다 맛있다. 청량감이 엄청난데, 해변에서 놀다가 시원한 크리스탈을 먹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던걸로! 기사분을 제외하고 맥주 한 잔씩 마시고, 다시 차에 탑승하고 출발했다.
길가다가 아저씨는 과일을 파는 할아버지를 보자 잠시 차를 세운다. 이거 좀 사가지고 가겠다고 :) 초록색 바나나를 파는것은 생전 처음 본다. 아무래도 더운 나라라서 그런지, 길게 보관하려고 후숙이 안된 과일을 거래하나봄. 사실, 이 장면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보기 힘들다. 쿠바 가게의 대부분은 국가 소유라서 길에서 거래하는것을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길을 가다보면 좌우로 망고나무가 널려있고, 밑둥만 남겨진 파인애플 나무(?)도 볼 수 있다. 특히 망고나무는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정말이지 타조알 같은게 밤송이 열리듯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개다가 애플만고라서 색도 예쁘다! 그런 나무가 길 가다보면 그냥 사방 천지에 널려있다. 잠시 차 세워서 하나 따먹고 싶더란 ㅜㅜ
그렇게 잘 가고 있을 찰나에 ...
먹구름 헙!
보이십니까 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는걸. 근데 말이죠,
하필 이때 차가 퍼졌다. 으엉엉 ㅜㅜ
출발할때 이거 가다 멈추는거 아니야? 라며 어느정도 걱정했던 문제이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ㅋㅋ
자동차 앞 본넷를 열더니 기사님이 출발할때 문제되었던 부분을 다시 점검 한다.
잠깐, 근데 앞에 먹구름이 몰려고 저긴 왠지 비가 오는거 같은데? 세상에 천둥 번개가..
어..? 모두 다 멘붕.
어찌되었든, 차는 고쳐서 다시금 시동이 걸렸으니 가던길을 다시 가보는데 비가 막 쏟아진다. 정말 10분만 늦게 고장났으면 모두가 다 비를 쫄딱 맞아야하는 그런 상황. 당연히 우산은 트렁크에 있으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
여행은 둘째치고 이거 뭔 일 안생기나 싶을 수준으로 비가 온다. 같이가는 사람들은 그저 멘붕. 비가 오니까 창문을 닫아야하는데...흐흫ㅎㅎㅎㅎ
앞 좌석에 앉아있던 닭다리를 마구 돌려가지고 창문을 올린다. 근데 어찌된걸 한 3cm 정도 납두고 닭다리를 돌려도 창문이 끝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기사는 이걸보고 웃더니 손으로 끌어 올리란다. 응..? 이걸 손으로 올리라고?ㅋㅋㅋㅋㅋ 그러던 찰나에 뒷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슥- 봐보니 뒷좌석 천장에서 물이 새기 시작한다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오래된 차 이다보니 어쩔수가 없나보다.
그렇게 한 10여분 달릴까, 마을 입구가 보인다! 근데 ㅋㅋㅋㅋㅋ 여긴 이미 비가 너무 많이와서 전쟁터 수준.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완전 개판이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하수구들은 역류하고 있고, 트리니다드 지형 특성상 위쪽에서 빗물이 급류를 만들어 엄청나게 쏟아져 내려온다. 마을은 그저 쑥대밭이 되었고, 우리 4명은 또 한번 멘붕. 쿠바의 좋은 기억들은 온데 간데 없고 당장에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두가 머리속이 하얘졌다. 하하 .... 왜냐하면 우리는 숙소를 하나도 결정하고 오지도 않았고, 저 상황이면 여행은 당연히 망치는게 분명하다. 쿠바에 오기 전 마음 단단히 먹고 왔지만, 여행중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였다. 대체 이제 뭘 해야할까...?
기사분도 멘붕. 손님을 태우고, 숙소까지 데려다 줘야 하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차가 진입을 못한다. 우리가 봐도 당황한게 느껴질 정도. 그와중에 우리는 컬쳐쇼크를 받았다.
이때다 싶어 열심히 진짜 열심히 청소한다. 청소 솔 막대 가지고 와서 자기집 앞 마당 슥슥 문지르고 있고, 한쪽에서는 그동안 쌓아놨던 쓰레기를 불어난 물에 투척한다. 아니, 폭우를 기다렸다는 듯이 너무 자연스럽게 청소중이다ㅋㅋㅋㅋㅋㅋ 컬처쇼크를 먹은 우리들은 머리가 하얘지며 멘탈이 바닥 끝까지 고꾸라졌다.
숙소도 못 구해, 구할 수도 없어, 날씨도 안좋아, 저녁은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차는 물도 새, 이거 또 차 퍼지면 어쩌나, 그와중에 저기는 이때다! 하며 청소하고 있지, 해는 저물어가는데, 길에 말이 돌아다니질 않나ㅋㅋㅋㅋ여행은 이미 포기상태요, 거의 패닉수준..?으아아ㅜ
기사아저씨가 잠시 저 멀리 가르키며 가보자고 한다. 트리니다드 마을을 5분정도 지나쳐서 도착한곳은 휴게소 같은 곳이였다. 기름을 파는 주유소가 있고, 간단한 맥주를 먹을 수 있는 곳과 주류를 파는 상점정도가 있었다. 일단 멘탈을 좀 진정하고, 큰 형님은 이왕 여행 망친거, 숙소에서 밥과 함께 술이나 먹자 하며 Havana Club 7년산을 17CUC(=한화 약 18000원 정도)에 구입하심.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놀라울정도로 금새 물이 빠진다. 이 동네를 다니다 보면 말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오른쪽에 표지판처럼 말을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마을 교차로 곳곳에 비치되어 있다. 여행다니면서 보행자 주의 표시는 많이 봤는데, 마차 주의 표시라니 크크...
같이 다닌 4명의 사람들은 이거 여행 어떻게 하나며 다들 멘붕이였다. 이 상태로는 여행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일단 비는 어느정도 그쳤고, 물이 좀 빠진걸 보니 기사분이 다시 가보자고 하신다.
우리가 처음에 요청했던 집은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차메로' 라는 민박집을 가달라고 했는데, 역시 스페인어 못하는 4명의 의견이 제대로 전해질리가...ㅜㅜ 기사분이 한 곳을 데려가는데, 꽤나 괜찮다. 입구에서 부터 쿠바 민박집에서 볼 수 없는 형태의 통로같은게 있고, 이를 지나서 들어가면 큰 마당에 음식점 테이블 같은게 나온다. 앞 마당에는 홍학 모형 같은것도 있고, 우리가 도착 했을때는 이미 한국인 학생 두명이 밥을 먹고 있었는데 저녁 맛있다고 한다. 주인집 아저씨가 호텔에서 있었단 쉐프라고 하는듯. 보니까 8쿡(=9천원) 에 랍스타 1마리, 밥, 샐러드 조금 정도를 주는것 같았다.
쿠바에서 숙소를 고르는 기준은
1. 에어컨이 잘 나와야한다. 에어컨 소음 따위는 신경 쓸 여지가 없다. 무조건 있어야한다!
2. 수압이 세야함. 쫄쫄쫄 나오는 물은 땀이 많이나는 쿠바에서 샤워하기엔 최악이다 ㅠㅠ
3. 모기가 없어야한다.
이정도 되는데, 2~3번은 사실 옵션이고 1번째만 제대로 지켜줘도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기사분이 우리를 우리가 요청한 목적지 말고 다른곳으로 데려다 주었기에, 일단 킵해주고 차메로네를 가보기로 한다. 차메로에 도착해서 방이 있냐고 물어보니 자리가 없다고 한다. 두번째로 알아 놓았던 레오네를 갔는데 자리는 있는데 내부 공간이 너무 좁았다. 4명 자리는 있는데, 떨어져 자야하고 혼숙해야 하는 듯. 우리 4명중 학생 1명은 여기에 지내기로 하고, 우리는 다시 기사가 추천한 까사로 가기로 했다. 거기는 자리가 있었으니.
(그렇게 학생은 이후 영원히 못본걸로)
다시 처음에 기사분이 소개해주셨던 까사로 돌아갔을때,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한국인으로 보이는 커플이 뒤따라 들어온다. 아마 30초만 늦게왔으면 우린 또 숙소를 찾아 해매야했다. 여튼 숙소는 여기에서 묵기로 했고, 저녁을 시켰다.
우리는 3개를 시켰는데(1인 1랍스타) 주인 아저씨가 기분이 좋은지 랍스터를 한마리 더 주신다. 밥을 먹고있으니, 아까 그 기사분이 스쿠터를 타고 이 집으로 들어온다. 알고보니 기사분은 트리니다드에 살고 있고, 까사 주인과는 그냥 이웃이였던걸로ㅋㅋㅋ
랍스터는 상당히 맛있다. 일단 이것들을 만원이 채 안되는 금액에 먹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
여튼, 트리니다드를 어떻게 고생, 고생해서 오긴 왔다. 있다가 밤마다 열리는 살사댄스가 열리는 마을 중앙을 갔다가, 내일은 앙꼰해변에 가서 누워 책이나 읽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