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먼저 들이자
우리 저마다의 겨울이 있다.
따가운 햇살 그리고 청명한 하늘과 관계없이 찾아오는
인생의 겨울, 일상의 겨울, 순간의 겨울.
마음이 차갑게 얼어붙고
몸을 잔뜩 움츠려 엄마 품으로 숨고 싶게 만드는
혹한의 겨울은 도무지 끝나 주지 않을 것만 같다.
겨울이 지독하게 춥고 길수록
지금의 겨울만이 사계의 전부로 착각하거나
어떻게든 이 겨울을 밀어내려 애쓴다.
지금 힘든 나날을
버티고 견뎌내려만 하지 마라.
우연히 마주친
행복해 보이는 타인의 겉모습 한 장면만으로
자신에 대한 연민과 울컥하는 기분이
당신을 무겁게 덮어버릴 수 있다.
한 겨울 두꺼운 솜이불처럼.
방어적인 자세로
체념과 자조의 술만 삼켜 본 이는
얼떨결에 찾아온 행운과 기회를
의심하며 지나칠 수 있다.
떠올릴 추억이 없는 겨울 방학처럼.
“겨울이 지나서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봄이 와서 겨울이 지나간다”라는 말이 있다.
일상에 더 많은 봄을 들여보라.
막연하게 미루지 말되
욕심을 줄여
당장 맞을 수 있는 당신의 봄들을.
작은 봄들이 모이면 어느새 겨울은 저 멀리 가 있다.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수천번의 봄은 그렇게 왔고
겨울은 그렇게 자리를 비켜줬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피운
개나리 한송이, 목련 한송이가
겨우내 단단히 굳은 땅을 녹이고
다시 시작할 푸른 에너지를 채워줄 테니.
빠르게 재촉하던 걸음을 조금만 늦춰보라.
정면만 바라보던 시선을 좌우로 조금만 돌려보라.
의외로 가까운 주변에
입가에 작은 꽃을 피워줄
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