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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혜빈 Jan 23. 2017

새해 계획, 새해에 시작하지 말자

'시작'이라는 단어에 마음 두지 않기


2017년 새해가 밝은지도 어느덧 한 달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신의 신년 계획은 여전히 안녕하신지요, 아니면 또다시 3일을 넘지 못했는지요?

아무렴 상관없습니다. 계획은 만들어지고 없어지길 반복하니까요.



얼마 전 친구 중 한 명이 제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계획이라고 하면, 그 계획을 실천하는 '첫날'에 대한 의미가 커.


"그래서인지 나는 매월 1일에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아니면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에 계획을 시작하곤 해. 그런데 만약에 중간에, 그러니까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계획이 흐트러지는 어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고 나면 실천에 동력을 잃게 돼. 그래서 내게 그 한 주는 끝난 거나 다름없게 되지. 이렇게 다시 다음 주 월요일을 기다리고, 다음 달을 기다리다가 결국 계획을 망쳐버리고 말아. 그리고 올해 벌써 2주일이라는 시간을 흐지부지 보냈어."



저는 다행히 올해 초에 세운 계획을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습니다.

오전엔 한국사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영자 칼럼을 한 편 읽고, 경제학 공부로 마무리합니다.

벌써 한국사는 책의 3분의 1을 공부했고, 영자 칼럼을 읽는 속도는 처음 시작보다 조금 빨라졌습니다. 경제학 인강은 일주일 뒤 완강을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저의 계획이 제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



비법이 궁금하신가요?


비법은 바로바로 "시작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제게는 3가지의 새해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작년 12월 말부터 시작했고, 나머지는 1월 3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애초에 새해 계획이랄 것도 없었습니다. 시작에 대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계획 실천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계획을 한꺼번에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한 가지 계획에 적응할 때쯤 새로운 계획을 시작한 것 역시 좋은 전략이었습니다.


물론 당신은 이렇게 핀잔을 줄 수도 있겠습니다.

'계획이 너무 쉬웠거나,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았을 거야. 아니면 대충대충했을지도 모르지.'


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가 지금까지 계획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입니다!



계획을 내 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과정에 있어

여러분의 시작 시점이 언제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내 계획은 시작될 수 있고, 또 수정될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를 통해서 실천은 꾸준해질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오늘 가볍게 한 가지 계획을 세워보고 당장 지금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새 출발하겠다는 마음가짐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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