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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아래 바람한줌 Sep 24. 2020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삶

혼자일 때 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은 당신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게 없다거나, 자격이 없다거나, 못 생겼다거나, 멍청하거나, 능력이 없다거나 실패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진 않습니까? 밤마다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 가득히 채워져 당신을 외롭고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나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인해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최악의 순간을 상상하거나 걱정하면서 밤을 새우고 있진 않습니까? 이런 일은 정말 고통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며 자신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을 포기하는 것과도 같은 일입니다.
 
예전에 같은 팀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자신의 방법에 합당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몰아간다고 주장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습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녀가 회사만 오면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이 너무 잦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으로 그녀에게 음료를 건네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쉬다가 다시 일하시려니 힘드시죠? 일하면서 힘든 일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같이 하면 좋잖아요?”
“그게 아니라 우리 아랫집에서 밤마다 잠을 못 자게 해서 너무 피곤해서 그래요”
그녀가 혼자 살고 있다는 걸 알았고, 예전에 저도 같은 빌라에 사는 남자가 자꾸 저희 집 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해서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었기에 놀라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다시 물었습니다.
“어머! 저도 비슷한 일로 잠을 못 잔 적이 있는데 아랫집에 이상한 사람이 살고 있나요? 남자예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아랫집 사람들이 밤마다 천정에 대고 우퍼 스피커를 틀어놓아서 소음이랑 진동 때문에 잠을 못 자요. 그래서 경찰서에 왔다 갔다 하느라 몇 개월째 너무 힘들어요”
“아랫집에서요? 혹시 집에 무슨 일이 있으셔서 아래층에서 그런 건가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1년 전쯤에 아랫집에서 자꾸 쿵쿵거려서 제가 층간소음센터에 신고를 했어요. 그래서 층간소음센터에서 나와서 아랫집에 방문을 했고요. 그 후 밤마다 더 심해지고 진동까지 설치해서 아주 잠을 못 자고 고생하고 있어요”
그녀는 졸린 눈을 꿈뻑이며 정말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층간소음센터 사람들 정말 아무것도 안 해요. 신고해봤자 소용이 없어요. 그래서 경찰에 민원 넣고 몇 번이나 왔다 갔는데, 어떻게 아는지 꼭 경찰이 올 때만 치워놨다가 다시 새벽 2~3시만 되면 꼭 틀어놔서 잠을 못 자요. 진동이 너무 심해서 지진이 난 것처럼 집이 울려요”
“어머.. 힘드시겠다.. 아래층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잘해서 서로 마음 풀면서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요? 저도 전에 살던 집에 위층에서 밤마다 아이가 뛰고 새벽에 출근하는지 쿵쿵거리고, 아이도 그 시간까지 뛰어놀았는데.. 처음에는 화가 났는데 가서 잘 이야기하고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서 보내니까 서로 이해하게 되고 양보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전에 살던 집이 5층짜리 작은 빌라였는데 엉터리로 지어진 것인지 맞은편 집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날 정도였어요. 층간소음은 물론이고 술 취한 5층 남자가 밤마다 눌러대는 초인종으로 한동안 힘들어서 잠도 못 잘 정도로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랫집 아이가 정말 심하게 뛰어노는 날에도 소음이 들릴 정도였어요. 남일 같지 않은 마음으로 이야기해보는 게 어떻냐고 묻는 대화에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아랫집 사람들을 본 적이 없어요. 부부 같은데 얼굴도 몰라요”
이야기를 더 할수록 점점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아래층 소음이 심해서 (이 분은 맨 위층에 살고 있습니다.) 층간소음센터에 신고를 했고 센터 사람들이 방문해 아래층을 조사했고, 아래층 사람들이 기분이 나빠서 그 후로 새벽 2~3시가 되면 진동이 오는 우퍼 스피커로 자신을 괴롭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서에도 수십 번 신고해서 출동했고, 경찰이 여러 번 오간 뒤에는 문제없다며 오히려 자신에게 신고를 그만 하라고 화를 내서 힘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잠을 못 자서 회사에서 잠이 오니까 자고 있더라도 이해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순간 저는 무엇인가를 깨달았습니다. 이그녀 모든 말 앞에는 그게 아니라는 부정문과 얼굴도 모르는 아래층 사람들이 진동이 오는 우퍼 스피커를 틀어놓는다는 확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태도는 점점 이상해 지고 있었습니다. 오후 업무시간에는 아예 쿠션을 베고 잠을 자고, 누군가(특히 남자) 자신을 쳐다보면 모욕감을 느낀다고 하기도 하고, 회의가 있을 때도 구석자리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고 머리를 숙이거나 말하는 사람과 반대방향을 보곤 했습니다. 자신의 의견이나 행동을 조금 바꿔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하면 자신만 미워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어느 순간 모든 사람들이 그녀와의 대화를 피해 갔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그녀처럼 어떤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조차도 자신을 과도하게 방어함으로써 행복으로부터 멀어지는 삶을 살아갑니다. 자신이 세상의 피해자라고 여기며, 타인이 자신에게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확정 지어 버립니다. 이런 사람의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늘 불안하고, 늘 괴로우며, 늘 자신이 지내고 있는 곳이 정상이 아니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식이 이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생각을 본인 스스로 만든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만약 그녀가 매일 집에 가서 사랑과 용서에 대한 마음으로 밤을 보냈다면 어땠을까요? 아래층에 신경 쓰는 것이 무가치하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시키는 데 시간을 썼다면 어땠을까요? 그녀는 제게 생각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비록 좋은 예는 아니었지만 저는 자신을 언제나 피해자이며 모든 것에서 결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걸 인정해야 하고, 나 또한 실수하고 상처를 주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나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몸에 베인 익숙한 자기의 의식과 싸워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꾸지 않으면 자기 내면을 파괴하는 생각에 휩쓸릴 것입니다. 하루하루 스스로를 죽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저에게 그랬듯이 당신에게 도움이되기를 바라는 것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삶의 태도가 자신의 삶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저 또한 지금도 내면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있지만, 그런 생각들이 계속되게 내버려 두진 않습니다. 대신 매일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것에 집중하고, 삶이 힘들고 내가 바라던 대로 잘되지 않을 때, 사랑과 연민으로 나를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감사하는 생각을 가지고 매일 자신을 이해하기로 결심한다면 당신이 해야 할 경험들과 미래, 세상이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당신의 말과 생각은 정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선택하세요.  당신을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자격도 충분합니다. 당신만이 당신을 행복으로 데려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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