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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쎈쓰 ssence Oct 07. 2016

OFFONOFF

이미 중독되어 버린

offonoff는 0channel과 Colde로 이루어진 신예 듀오이다. 둘은 94년생으로 이뤄진 팀이라는 점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들의 데뷔 앨범 [mood.]를 듣게 된다면 그들의 색깔 그리고 음악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을 통해 보는 묘미도 제공해주고 있는데 그들은 애니메이션, 영화 등 기존 비주얼을 샘플링 및 재편집해서 뮤직비디오로 구성했다. 현재 타블로의 소속사로 불리는 하이그라운드에 있지만 그들은 딘(dean)이 이끄는 club eskimo(개인적으로 AOMG를 능가하는 크루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는 곳이기도 하다)에도 속해 있다. 특히 하이그라운드는 잘하는 신예를 발굴하는 걸로 유명하기 때문에 오프온오프가 캐스팅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콘티비에 나온 클럽 에스키모


음원 발매로 나온 곡은 9월에 발표한 bath뿐이다. 그러나 오프온오프의 사운드 클라우드에 들어가 보면 들을 수 있는 [mood.]의 수록곡 6개와 최근에 나온 mind가 있는데 이는 전부 다 명곡이다. 



정말 고르는데 힘들었지만, 굳이 이 중에서 정이 샘솟는 노래 TOP 3을 꼽아보자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cloud

cloud 뮤비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색감이 강렬하다. 그래서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독특하고 자신들만의 색깔이 너무 짙은 게 아닌가 우려했지만 계속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되어있다. 특히 중독성 강한 훅이 귀에서 맴돈다. "above the cloud"와 "ay ay ay yeah"를 부를 때는 실제로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내 모습을 연상시키게 된다. 그야말로 cloud라는 노래는 통통 튀는 매력에 넘어가 버렸다. 마치 Baskin31에서 파는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말이다.


Bambada

soundcloud에 올려져 있는 Pink Ocean뒤에 같이 있는 Bambada는 정말 감미롭다. 생각 외로 대중적이어서 놀라웠던 곡이기도 하다. 여자들이 좋아하지 아니할 수가 없게 만든 것 같다. 뮤비도 이쁘지만, 이 노래는 특히 그냥 눈을 감고 들으면 훨씬 더 밤바다에 누워 있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실제로 바다에서 녹음을 한 것 마냥 바닷소리가 배경음처럼 계속 들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속삭이듯이 말하는 목소리도 크게 한몫 더했다. 게다가 신시사이저가 톡톡 건드리듯이 나오는 음은 듣다가 절로 고개를 살짝살짝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정말 밤바다 모래사장 위에 누워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dreamgirl

정말 내가 그들의 이상형, 혹은 dreamgirl이 된 것 마냥 몽환적이다. 도입부에 'dream'을 계속 반복적으로 했을 때는 정말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더 꿈에 나타나는 그녀가 된 듯한 효과를 주는 것도 같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미셸 공드리의 '무드 인디고'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또 막상 계속 들어보면 '수면의 과학'이라는 영화가 생각나게 만든다. 이 노래는 영상과 같이 봐야 더 그들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적절하게 샘플링해서 가져온 것의 가장 좋은 예이다. 




mind

V live에서 부른 mind
물론 저 3곡만 가져오면 상당히 아쉬울 것만 같아서 8개월 전에 올린 mind의 라이브를 가져와 봤다. club eskimo 크루원들의 공연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노래 자체 템포가 마냥 느린 것도 빠른 것도 아니어서 부르기 정말 힘들 것 같지만 이를 또 가뿐히 해내고 있는 offonoff를 볼 수 있다.



HIGHGRND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선보인 노래는 'BATH'다. 뮤직 비디오 속에서 한 남자가 나오고 그는 목욕을 하고 있다. 이 사이사이에 오은 시인의 글이 영어로 번역되어 나오는데 그래서 그런지 괜스레 더 뭉클해진다. 그래서 보기 편하게 한국어로 되어 있는 글을 offonoff 웹사이트에서 퍼왔다.

오은 시인의 글


이를 읽고 나서 노래를 들어 보면 어떤 감정인지 그리고 그걸 우리가 어떻게 하면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파란 배경 속에 남자와 욕조. 그 속에서 나는 공허함을 느꼈다. 물이 넘치게 많다가도 또 부족한 그 모습이 마치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 혹은 공허함이 표현된 것이 아닌가 감히 추측해 본다. 


최근 발매된 bath



HIGHGRND가 처음 검정치마를 영입했을 때, "정말 타블로는 감각적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곧 오혁과 그 외 떠오르는 신인 가수들을 데리고 오면서 다시금 생각했다. 역시 갓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OFFONOFF의 노래가 좋기 때문에 그들이 그곳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더 많은 정보는:

http://offonoffart.com/

https://soundcloud.com/offonoff

https://www.instagram.com/realoffon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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