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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시공을 잃은 말
우리 다시 만나자
시간도 장소도 정하지 않고
약속을 했다
우리가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 거야
그 말을 남긴 채 뒤돌아섰다
비가 내렸다
네가 나왔을 것 같았다
우산을 들고 향한 곳에는
어둠과 낮은 별들만 있었다
우리는 인연이었지만
운명은 아니었고
재회의 약속은
시공을 잃은 채 밤을 안았다
두 반직선 사이의, 미지의 각도 뒤로 숨으면 정체성이 가려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