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상담실 #미어캣# 교사#위클레스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급식실로 향한다.
맛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행복한 마음으로 식판에 음식을 담는다.
나는 급식시간에 편안히 식사에만 집중한다.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음식을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고, 입으로 맛을 즐기며
천천히 음미하는 것을 즐긴다.
오전에 열심히 일했던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 행복하다.
하지만.... 여유롭게 식사하는 나와는 달리 매의 눈으로 경계 태세를 갖추고 한숟가락 음식을 뜨고는
벌떡 일어나 집게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미간을 찌푸리는 미어캣들이 있다.
급식실의 미어캣들...!!
그들은 바로 1학년 담임교사이다.
식판을 엎고, 옆친구 옆구리를 찌르고, 밥숟가락으로 칼싸움을 하고, 갑자기 어제 본 아이돌 춤을 추는
아이들... 이들이 바로 미어캣의 감시망에 포착되는 야생의 생명체들이다.
정부정책으로 마스크가 전면 해제되었지만 학교는 아직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급식실에서 대화를
금하는 곳이 많다. 그러니 더욱더 삼엄해진 경계에도 불구하고 학기초 1학년 학생들의 식사 시간
급식실은 세렝게티를 방불케 한다.
덕분에 각반 미어캣들은 밥 한숟가락 뜨고 한바퀴 돌고, 다투는 애들 떨어뜨려 놓고, 다시 자리로 와서
한숟가락 음식을 뜨고 씹으면서 이동해 숟가락 젓가락으로 전투를 치르는 아이들 중단을 시킨다.
정말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콧구멍으로 들어가는건지... 모르실것 같다.
퇴근할때쯤 1학년 담임선생님께 오늘 급식 반찬이 뭐였는지 아시냐고 하니 "뭔가 먹은거 같은데
생각이 안나네요 " 라고 대답하셨다.
정말 ... 식사때는 개도 안건드린다 했거늘....
미어캣들은 식사때 초긴장상태로 식사를 하니 뭘 먹었는지 기억조차 못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야생의 아이들이 집에서는 고이 앉아서 식사를 잘 하시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만약 가정에서도 식사때 아이들이 돌아다니고 과잉행동들이 나오는 아이라면...
아마 학교 급식실에서는 훨씬 더 자유롭게 움직이며 식사를 할것이므로 담임교사에게
식사때도 고생이 많으시다는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한번 해주시길 바란다.
1학년 담임교사도 이렇게 식사하기 힘든데, 유치원,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오죽하랴 생각된다.
여하튼, 어린 야생의 귀여운 생명체를 케어하시는 모든 선생님들 부디 위장병, 소화불량 걸리지 않으시고
건강히 일하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