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투자의 기본 중 기본
투자란 훗날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는 것이다.
-워렌 버펫
1. ‘금리’학 개론
<프레즌트(Present)라는 영어 단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선물, 그리고 현재.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은 현재 지금 바로 눈앞에 시간이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응답하라 1994 6회 선물학 개론, 고아라>
‘인터레스트(Interest)’라는 영어 단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흥미, 그리고 금리.
어쩌면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가져야 할 것은 바로 ‘금리’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금리에 대해서는 수많은 경제학자들의 논의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그러한 내용들을 이렇게 가벼운 자료 하나로 정리하려는 것은 수박 겉핥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박에 전문가가 되어야 수박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듯이, 금리가 경제 및 투자 활동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러한 수박 겉핥기식 자료도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현명한 금융투자 및 금융상품 선택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금리를 논할 예정이다.
2. 금리=레버리지
금융투자적 측면에서 봤을 때 금리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레버리지(Leverage)'의 가격 수준.
그렇다면 레버리지란 무엇인가?
소치 동계 올림픽 당시로 돌아가 보자.
소치올림픽 당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여부는 국민적 관심사였다.
<디씨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의 단결력>
김연아 광팬인 어느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퀸 연아’의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의심하는 ‘이단자’들을 열심히 단죄하던 중. 하루하루 그녀의 마녀사냥에 시달리던 님의 인내심은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고.....
결국 수많은 동료들 앞에서 그 친구와 김연아의 금메달을 놓고 내기를 하게 되었다.
친구의 전투력 급상승. 분노 게이지 폭발.
<금메달 같은 은메달...
본 적 있어요?>
급기야 두 사람은 각자 사회생활하면서 지르고 싶은 명품 백, 자동차 안 사며 고이고이 모은 5천 만 원을 가지고 공개 내기를 하게 되었다는...
이 베팅에서 벌어질 시나리오는 2가지.
(대출 이자는 편의상 다음 챕터에서~)
시나리오 1. 5천만 원을 베팅해서 5천만 원을 따온다.
(수익률+100%)
시나리오 2. 5천만 원을 베팅해서 5천만 원을 잃는다.
(수익률 -100%)
D-day는 내일. 내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계시던 부장님. 조용히 다가와서 귓속말을 하신다.
‘지금 올림픽 순위에서 러시아가 미국에 금메달 1개 차이로 지고 있더라’.
<부장님의 통찰력 류 甲>
부장님 덕분에 고려할 시나리오가 더 늘어났네.
우리 둘 다 지금 자산, 수입, 신용으로 대출 1억쯤은 충분히 가능한데.... 조금만 더 약 올리면 대출 1억쯤은 충분히 땡기게 할 수 있을 거 같으니까 이 기회에 한번 제대로? ㅎㅎㅎ
<내 몸속에 악마가 있다
-MBC 미니시리즈 M>
시나리오 3. 1억+ 5천으로 베팅해서 순수익 1.5억 확보하고 1억 대출을 갚는다.(수익률 +400%)
시나리오 4. 1억+5천으로 베팅해서 1.5억 전액을 잃고 갚아야 할 빚이 1억이 된다. (수익률 -200%)
레버리지는 이렇게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은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함부로 레버리지를 사용했다가 실패할 경우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3. 금리의 영향력
앞서 우리는 레버리지의 힘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그 레버리지의 조달 비용이라 할 수 있는 금리를 고려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앞서 언급한 시나리오 3, 4에 편의상 대출 이자 20%가 있다고 가정하고 내기를 해보자.
(80년대 재형저축이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금리가 30%가 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금리가 20% 였던 시절이 사실 그렇게 오래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도 대부업체의 대출 상품 중 이자율 20%를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참고로 현 박그네 정부가 임기 초 만든 재형저축의 금리는 4% 대.
그나마도 대부분의 상품들이 초반 4년 동안만 해당 금리를 보장해주고 중도해지 시 세제 혜택 받은 부분을 전부 반납하는 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시나리오 3-1. 1억+ 5천으로 베팅해서 순수익 1.5억 확보.
대출금 1억+ 대출 이자 2000만 원 포함하여 원리금 1.2억을 갚는다. (최종 수익률 +260%)
시나리오 4-1. 1억+5천으로 베팅해서 1.5억 전액을 잃고 대출금 1억+ 대출 이자 2000만 원 포함하여 원리금 1.2억 원을 갚아야 한다.
(수익률 -240%)
레버리지를 사용하는데 지불하는 비용이 늘어나자
기대 수익은 이전보다 하락
(300%->260%)
실패할 때의 위험은 증가
(-166%->-240%).
레버리지를 사용하는데 소요되는 비용, 즉 금리가 상승하자 베팅을 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부담스러워진다.
결국 금리의 상승 혹은 하락에 따라 금융투자나 부동산 구입, 신규 사업 진출, 공장 설립, 신규 고용창출, 임금 인상 등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것이 투자 활동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경제활동을 좌우하게 된다.
4. 금리의 결정 과정
이전 챕터를 통해 우리는 금리가 투자와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렇게 중요한 금리는 과연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가?
시중금리는 글로벌 경제 상황 및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그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가 있다. 바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콜금리이다.
콜 금리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 간에 남거나 모자란 자금을 30일 이내 초단기로 빌려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 콜금리의 수준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에 의해 결정되고 한국은행은 공개시장조작, 지급준비율 및 재할인율 조정 등의 수단을 이용하여 이를 관철시킨다.
그렇다면 재할인율 조정. 지급준비율, 공개시장조작은 또 뭘까?
<은행들아 굴복해라!!
재할인율을 통해 은행들을 느끼게 하는 중앙은행 님의 채찍.
NS윤지를 한국은행 홍보 대사로!!!>
재할인율이란 중앙은행이 일반 은행에게 빌려주는 자금에 금리를 의미. 중앙은행은 발권력, 즉 돈을 찍어내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모든 유동성에 뿌리라고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은행에게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고로 재할인율이 움직이면 '채찍 효과'에 따라 은행의 조달금리가 따라 움직이고 시중에 대출금리도 상승한다.
(채찍 효과: http://ko.wikipedia.org/wiki/%EC%B1%84%EC%B0%8D%ED%9A%A8%EA%B3%BC)
지급준비율은 예금자가 예금을 인출할 때 지급할 최소한의 예치자금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앙은행은 지급준비율의 조정을 통해 금리와 시중에 자금 흐름을 통제할 수 있다.
채권 시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중국 등 이머징 국가의 중앙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로 지급준비율을 통화정책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방침이 갑작스럽게 변경될 경우 은행들에 영업활동이 지장을 받는다. 따라서 채권시장이 충분히 발달한 중진국 이상의 국가들은 공개시장 조작을 주로 실시한다.
<영화 '제리 맥콰이어(1997)' 중에서(왼쪽)>
<중앙은행의 무한 저글링 러시(오른쪽)>
공개시장조작이란 쉽게 말해서 한국은행이 매월 금통위 때마다 기준 금리의 '인상, 인하, 동결'을 먼저 발표하고 그 금리가 될 때까지 발권력을 동원하여 'Show me the money+무한 저글링 러시'를 하겠다는 말이다. 언제까지?
공식 발표한 기준금리 맞출 때까지.
투자와 경제 활동의 기본.
'중앙은행에 맞서지 마라'.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90년대에 영국 중앙은행을 관광 보낸 것은 함은정.)
<'내 내 내 내 말 잘 들어.
내가 기준금리 올린다면 올리는 거고 내린다는 내리는 거야.
내 말 안 들으면 배 배 배 배 배 배신이야 배신. -'넘버 3(1997)'>
Show me the money+무한 저글링' 스킬을 시전 하는 중앙은행을 접수하려는 정치권력과 그에 맞선 중앙은행의 독립 투쟁.
그리고 결국 미국의 사기업인 은행들이 장악한 FRB에 대한 이야기는 수많은 음모론의 단골 소재로 남아있다.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
5. 금융투자에 있어서의 금리의 활용
<고객 전용 챕터>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면 당신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켄 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