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uke Skywalker Dec 01. 2016

라스트 콘서트 (1976)

스텔라를 위하여

어느 날 손을 다쳐 병원으로 온 리처드는 현재 지독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전직 피아니스트이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중, 진찰실에서 젊은 여성이 나오고 의사는 젊은 여자와의 거리가 좀 멀어지자 난데없이 리처드에게 따님은 앞으로 2~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라는 말을 하게 된다. 리처드를 그 여자의 아버지로 착각한 것이다. 그렇게 얼떨결에 낯선 여자의 시한부 인생 소식을 들은 리처드는 병원을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버스정류장에서 그녀를 다시 만난 리처드. 침울해 있는 그에 반해 자신의 운명도 모른 채 싱글벙글 한 그녀는 마치 친구를 만난 것 마냥 스스럼없이 리처드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녀의 이름은 스텔라. 이렇게 두 사람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하지만 리처드는 처음에는 그녀와의 만남이 무척 불편하고 부담스러웠다. 일단 자신은 우울에 빠진 40대 중반의 아저씨였고 스텔라는 생기발랄한 20대 초반의 젊은 처자인 데다가 리처드는 오랜 슬럼프로 인해 소일거리를 하면서 겨우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무일푼이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본의 아니게 스텔라의 비극적인 운명까지 전해 들어야 했던 리처드에게는 스텔라와의 만남이 결코 편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마음 따뜻한 스텔라가 이런 리처드의 사정을 잘 이해해서 식사를 할 때도 자기가 돈을 내고 리처드가 한때 명피아니스트였다는 사실을 안 이후로는 그가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등 허물없이 마음을 열고 다가오자 리처드도 그런 그녀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게 되고 두 사람은 그렇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편, 리처드는 스텔라가 자신이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었고 다른 여자와 바람이나 자신에게서 도망친 아버지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현재 유일하게 리처드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고 있는 시몬느에게 그녀를 데리고 가 아버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다. 스텔라와 마찬가지로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시몬느는 기꺼이 자신의 차를 내줘 스텔라가 아버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마침내 아버지의 집을 찾아간 스텔라. 하지만 그곳에 아버지는 없었다. 리처드는 텅 빈 집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피아노 앞에 앉아 오랜만에 건반을 두드려 본다. 그의 그런 모습을 본 스텔라는  처음으로 이 남자에 대해 착잡한 심경을 느낀다.  그리고 그 집 관리인 한테서 아버지는 파리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리처드와 함께 파리로 갔으나.. 가정형편이 많이 어려운 아버지는 스텔라를 다시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었다. 이에 다시 한번 아버지 때문에 상처받은 스텔라는 리처드와 함께 파리를 떠나 몽마르트르 쪽에 작은 방 하나를 얻는다. 스텔라와 함께 있으면서 다시 힘을 얻게 된 리처드는 재기하기 위해 다시 열심히 노력한다. 그런 와중에 작업이 잘 되지 않아 힘들어 할 때는 스텔라가 아낌없는 격려로 다시 리처드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결국 리처드는 <adagio concerto> 즉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해내고 파리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하는 영광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 무렵 스텔라는 병세가 더욱 악화돼 그녀의 죽음의 모래시계는 점점 기울어져 간다.

마침내 공연 당일. 스텔라는 리처드의 연주를 보기 위해 생애 마지막 화장을 화고 멋진 드레스를 차려입는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시몬느와 스텔라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리처드는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을 멋지게 연주해내고 그런 리처드의 모습을 행복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스텔라는 시몬느의 곁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게 된다.


일반적으로 영화팬들이 가슴 아픈 로맨스 영화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1970년작 러브스토리와 19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이 두 영화 못지않게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영화가 있었으니 그 영화가 바로 1976년작 라스트 콘서트이다. 이탈리아 제목으로는 <Dedicato A Una Stella>, 영어 제목으로는 <take all of me>인 이 영화는 영국 배우 리처드 존슨과 이탈리아의 여배우 파멜라 벨로루시가 함께 공연한 작품으로 국내 개봉 당시에 서울 관객 약 19만 8000여 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이런 이유로 어떤 사람들은 70년대 감동적인 로맨스 영화의 쌍두마차로 러브스토리와 라스트 콘서트를 꼽기도 한다. 이탈리아와 일본이 합작하고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은 영국인과 이탈리아인이 맡은 영화 <라스트 콘서트>. 이 영화는 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크게 흥행한 편이었는데 아마도 이런 불치병을 소재로 한 신파적인 멜로 영화가 당시 우리나라와 일본에 정서에 맞아서 그런 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영화는 ost가 정말 일품인데 주제곡인 <Saint Michelle>(국내에서 2004년에 김태희,비 주연의 드라마 풀 하우스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라스트 씬에서 나온 <adagio concerto>는 각각의 장면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슬픔과 감동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한다. 필자도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는데 만약 이 추운 겨울에 영화가 주는 슬픔과 감동으로 가슴과 눈시울을 뜨겁게 적시고 싶은 영화팬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여인의 향기 (199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