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도착해야 하는데.. 시험 종료시간이 지나고 오빠의 보폭으로는 충분히 도착할 시간이 넘었는데 벨소리가 울리 질 않는다. 도착할 시간에 맞춰 저녁도 준비해놨는데 도통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없다.
하지만 연락하지 않는다.
혹여라도 본인 분에 본인이 못 이겨 어디서 삭히고 있는 건 아닌지 해서 내버려 두기로 했다.
우당탕탕 숙소 복도에서부터 소리가 난다. 변호사시험에는 일반 백팩으로는 그 범위를 담지 못해 보통 캐리어에 책을 넣어가지고 다니는데 딱 그 소리였다.
심지어 화가 난 캐리어 소리 같았다.
희미하게 오빠 목소리도 들리는 듯하더니 이내 문이 열리고 우두커니 서 있는 오빠가 보이는데
마치 눈사람 마냥 하얗다
"복실아. 눈이 엄청 와서 오래 걸렸어. 이쒸"
다행이다. 오빠가 첫 전투를 마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