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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NI Apr 20. 2016

늘  그 자리에서 활짝 웃던 그대

야생화

  산골에서 태어나서 산골 신작로 길에서 세상의 길을 배우며 자란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쉬운 4월


우리네 어르신들은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감상에 담겨 

현실로 돌아오는 것을  아쉬워한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 자리에서 늘 당신을 기다려 주며

반겨주는 신작로 길 가에 핀 패랭이 꽃도 있지만

먼 언덕 위의 산 아래쯤 화사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산나리의 수줍은 자태도

고향이라는 그리움을 더욱 부채질한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도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시려고 길을 가신다

젊은 자녀에게  모진 도시 생활에 몸과 마음이 아파도 참아내며  자식들을 키웠다고 쑥부쟁이처럼

쓴 마음 달래자고 재촉하신다.


오랜 세월 5백 년, 5천 년  그 보다도 더 옛날 원시적에도 그곳, 그 언덕에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활짝 웃으며 나를 그리고,

내 아버지와 그 아버지, 아버지......

기다리던 그대


야생화

제주 올레길에서 만났던 그녀

내 고향은 충청도 두메나 산골

그 옛날에는 가는 길이 험하고 멀었기에

도시 사는 촌놈 길 못 찾아 어스름 저녁에  도착했었다.  
마을  어귀 돌아서 들어서면 싸리문 넘어
장작불 지펴 밥 짓던 작은 어머니는 족두리 꽃처럼 키가 크신 탓에 싸리문 밖 조카에게

함박꽃 웃음으로 먼저 반겨 맞이하셨다.

이젠,

고향의 언저리에 가야 볼 수 있는 그대들을

너무나  빠르게 달려가는 도시에서

볼 수 있을까?

그 고민의 해결을 찾게 되었다.

내 고향, 내 언덕, 내 시골집에서 만난

자연의 이야기를 담은 야생화를

그려보고, 조각해 보고, 심어보고, 이야기를 만들어서 내 살 던 이 곳에

담아 보았다.

분에 담겨진  그녀

나의 전공과 전혀 달랐던 야생화를 만난 시간이 벌써 일곱 해이다. 

 늘  있었던 그대를 그동안 관심 없이 지나치곤 했었기에 미안하고 아프다.

  산 아래와 나무 사이, 들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야생화 그대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서 참 좋은 동반자로

가슴에 담아 본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여유로움을 찾고

온갖 세상일에  기쁨과 희망을 잃은 우리네

심성에 자연의 이야기를 디오라마처럼 만들어 보자.

모두가 잠시 동작을 멈추고 내 옆에 혹은
 내 발아래  숨겨진 야생화를 찾아본다면

한결

마음의 여유로움이 앞으로 있을

미래의 행복한 꿈을 당겨보게 되지 않을까.

어느 시인의 세월의 뒤안길에서 선 그 누이가

벌써 내 나이가 되었다.

순결하고 청초한 야생화

  가슴 시리도록

애틋한 사랑을 그 대와 하고 싶다.

성남의 끝 언저리에 핀 그대

문 틈에 살짝 얼굴 내밀고  멀리 새 신랑 오는지 기다리는 새 각시의 마음으로

첫 글 시작해 봅니다.


평생을 티벳과 같은 오지는 당연하고 전국 방방곡곡의 산을 찾아다니며

야생화 명인이 되셔서 40여 년 연구에 매진하신 선생님을 통해

인생과 더불어 야생화를 글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추신

야생화를 강남에서도 만나실 수 있어요

4월 26일 대치2동 주민센터에서......

Goo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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