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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삿헌 Oct 12. 2018

Melting Pot의 빈,콩.

김은영의 뉴욕의 시간 기록


오늘은 수업 끝나고 길에 나서니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우산도 비옷도 없어서 비 맞고 걷는데 익숙한 거리이다. 더 이상 어딘지도 모르고 지하철 가는 루트를 따라가듯 걷는 게 아니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느껴지는 게 신기하다. 아,,,,이 곳도 이제 그리운 어디가 되겠구나 싶어서 53번가 지하철역에 내려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동안 건너편을 찍어 두었다. 뉴욕의 지하철은 참 촌스럽다. 하지만 그 이상이다.

섬세한 성격으로  첫 수업에서 까칠하게 굴던 셰프 Jay는 갑자기 프렌들리 해졌다..

예민한 성격만큼 요리는 잘하겠구나 싶던 분이다.

내가 오일장에서  제주의 맛있는 분홍 어금니 동부를 찾아내서 삶고 갈아내고 이것저것 섞어서 맛있는 페스토를 만들어 내고 혼자 즐거워했었는데,  요리의 레시피에 오리지널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게 여실히 증명되고 만 콩 수업이었다. 그럴 거라 짐작하고 선택한 학교였으니 성공이다.



콩으로 만든 요리로만 한 상을 차려 이 정도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오른쪽의 SMOKY GREEN SPLIT PEA SOUP의 맛은 환상적..이라고 과장되게 말해도 좋을듯하다. 셰프 Jay가 코삿 어때? 좋아? 물어 본건 내가 맛있게 먹는 걸 봤기 때문이겠지?  저 Black Eyed Pea는 한국에도 있는데( 요즘 토종콩 종자 나눔에서도 흔하지 않은 종자인데.. 이름을 잊어버렸다) 대체 어느 나라에서 온건 가요?


 여긴 Melting pot. New York 이잖아....


세계의 요리 재료들은 다 모였다. 세계의 콩들 마저 대륙별로 죄 모였다.

세계의 인종만 모인 게 아니라 재료들도 가히 글로벌 뉴욕 마켓에 다 모였다

아쉬운 건 동양의 재료들은 거의 일본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학교에서 쓰는 된장 간장은 다 일본 제품이다. 


이 요리들을 언제 다 다시 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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