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속이기
하나님
저 열심히 기도하고 있어요
근데 뭐라고 기도하는 줄 아세요?
하나님께 기도하는 거니까 당연히 아시겠죠?
거짓된 기도여서 하나님께서 거들떠보시지 않을 수도 있어요
다시 말씀드릴게요
유명해지게 해주세요
돈도 많이 벌게 해주세요
명목도 있어요
하나님이 만족하실만한 명목이에요
하나님 영광이요
괜찮죠?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하나님 영광이잖아요
저 그거 위해서 유명해져야 돼요
돈도 많이 벌어야 돼요
그러니까 유명해지게 해주시고
돈도 많이 벌게 해주세요
좋은 배우자도 주시고
가족들 건강도 지켜주세요
이거 모두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예요
저 방금까지 이렇게 기도했어요
평생 이렇게 기도했어요
근데 이거 맞아요?
하나님 솔직히 이런 거에 안 속으시잖아요
제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다 아시잖아요
맨날 하나님한테 거짓말했어요
진짜 원하는 건
돈이고 명예고 좋은 배우자이고 가족들 건강이면서
그게 다면서
명목만 싹 바꿔치기했어요
제가 진짜 뭘 위해 기도해야 하죠?
하나님 영광을 위해 기도한다는 게 대체 뭐예요?
어떻게 사는 게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사는 거예요?
예수님은 분명 십자가를 지셨어요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죠
저 믿어요
진심으로 믿어요
그런데 왜 십자가를 지는 게 싫죠?
제 믿음 가짜예요?
베드로나 바울처럼 죽기까지 고난 받고
십자가를 져야만 진짜 믿음 아니에요?
저는 왜 죽어도 편하게 죽고 싶죠?
죽어도 십자가 지기가 싫어요
아니 솔직히 말해서
싫다기보다는 무서워요
제가 고난당할 때
사람들이 저를 외면하고 무시할까 봐 무서워요
고난당해서 어렵게 살면
제 믿음을 다른 사람들이 무시할까 봐 무서워요
하나님을 제대로 믿으면 이 세상에서도 복을 받는다는데
이 말 진리예요?
어느 정도만 맞는 거 아니에요?
이 세상에서 복이 대체 뭐예요?
믿음의 선배들 중에 이 세상에서 복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분명 있잖아요
근데 왜 자꾸 제 주변에서는 제대로 믿으면 세상에서도 복을 받는다고 하죠?
이 세상에서 복을 못 받으면 제대로 안 믿는 사람이 되는 거잖아요
이거 진리예요?
하나님 알려주세요
십자가 질 수 있는 마음 주세요
기도를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않게 해주세요
하나님과 진심으로 대화하는 게 기도잖아요
저는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며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게 진짜 대화고 기도예요
확신해요
돈 명예 좇지 않게 해주세요
이거 쫓으면 하나님 쫓지 못하잖아요
잠시라도 한눈팔면 분명 다시 돈 명예 때문에 고민하고 걱정할 거예요
하나님 제발 함께 해주셔서
십자가의 길로 가게 해주세요
믿는다고 하면서 누구보다 돈 명예 바라는 사람이었어요
제발 돌아서게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