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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트윤antyoon Sep 24. 2024

나의 잠재력을 발견해 주길 바랐었다.

히든 포텐셜 성공을 이루는 숨은 잠재력의 과학 애덤 그랜트

2024년 12번째 읽기록

Words by Jeong-Yoon Lee


역시 책은 시간 많은 백수일 때 가장 열심히 읽게 되는 거 같다. 책 한 권도 맘 편히 읽지 못하지만, 삶의 만족도는 안정적으로 돌아왔기에 두 마리 토끼를 다잡기는 역시 힘들구나를 느끼는 요즘이다.


무력감과 무기력함에 대한 짧은 고찰이 있었다. 우연히 틱톡에서 자기 계발 관련 영상을 보다가 생각에 빠진 거 같다. 생각이 정리가 되면 어디든 기록을 해두는데 요즘엔 그곳이 스레드다. 스레드에 올렸던 내용은 "나의 무력감과 무기력함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알아야 한다. 나의 무력감은 배움이 채워지지 않을 때 오고, 나의 무기력함은 체력적으로 바닥이 났을 때 온다는 걸 깨달았다. 무력감과 무기력함이 같이 오면 번아웃이 온다는 것도 알았다. 적정선까지 다다르면 스스로 나의 일상을 둘러보고 재정비를 해야 한다." 놀랍게도 비슷한 지점이 히든 포텐셜 책내용에도 있었다.


책을 꾸준하게 읽고 싶은 욕심도 이런 나를 잘 알기에 어쩔 땐 강박증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책에서 읽은 좋은 내용을 사람들에게도 공유하고 내가 하는 일에, 삶에 적용해 보면서 나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하는 조언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이 나온다. 맞다! 내가 남에게 하는 조언이 결국은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거나 내가 필요한 말인 경우가 많다.


내향적인 성격인 나는 어릴 때부터 누군가 나를 발견해 주기를 마음속깊이 간절히 원했던 거 같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발견되기만을 기다린 것은 아니다. 항상 어제보다 성장하는 나를 기대하며 주어진 모든 것에 충실히 임하긴 했다. 내가 나를 냉정하게 평가할 순 없으니 노력이 부족하거나, 시도를 무서워했을 순 있지만 내가 가진 조건 안에선 나름 열심히 살았던 거 같다.


어린 시절부터 나의 잠재력을 누군가 발견해 주길 바라서 그랬건가 성인이 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누군가의 숨은 잠재력을 발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십시일반 해내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걸 뿌듯해했지만 그런 시간은 결코 오래가진 못했다. 항상 내부어디가에 해방꾼이 아니면 내가 해방꾼이 된 건가? 의구심이 될 정도로 지금 이 팀 구성 너무 좋다고 느끼는 찰나들이 짧아서 아쉬웠다. 그래서 항상 어딜 가든 어디서 일하든 합이 잘 맞는 팀으로 일해보고 싶은 갈망은 여전하다.


참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잠재력"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잠재력. 더구나 조카가 생기고 나서 조카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니 혹시나 어른들이 놓치는 잠재력이 있지는 않을까?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졌으면 좋겠는데, 기회들을 놓치면 어쩌지? 이런저런 주제넘은 걱정이 되는 거 같기도 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일 년에 몇 번 만날 때마다 내가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생기는 거 같다.


책의 모든 내용이 마치 내가 하고 싶었던 말처럼 나를 대변해 주는 말들이 많아서 재밌게 읽었지만,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부분은 "조화로운 열정"이었다. 완벽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나를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껴야 하는데 항상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면 겸손이, 욕심이 나를 망가지게 하는 경우가 생기곤 했다. 무력감과 무기력함에 대한 고찰이 있은 후부터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낄 때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면서 나를 스스로 집착적인 강박으로 벗어나게 해주려고 하고 있다.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지나고 나면 또 성장해 있을 내가 있을 테니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꿈에 대해서 곱씹어 보게 되었다. 어릴 때나 나의 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그렸던 거 같은데 성인이 되고 나서는 글쎄 꿈? 그냥 앞으로 이렇게 나이 들면 좋겠다. 이 정도의 바람으로 머물러 있었던 거 같다. 처음부터 꿈이 엄청 거창하지 않아서 그런가 어쩌면 나는 꿈을 이뤘을 수도 있다.


올해 남은 시간 동안 내가 생각하는 꿈과 성공이 뭔지 다시 한번 그림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더 구체적으로 그려봐야겠다. 대략적으로 그려보긴 했지만 좀 더 뚜렷하게 선명하게 나타내고 싶어졌다. 그래야 내가 불안하지 않고 강하게 당당하게 맞서면서 살 수 있을 거 같다. 다들 남은 2024년 화이팅하시라!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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