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이 올리는 지난주 회고 ;
독립출판 작가이자 서점지기인 태재 님이 진행하는 에세이 드라이브를 수강했다. 그의 오프라인 글쓰기 수업을 수강한 지 2년이나 지난 시점이라 다소 뜬금없었지만 서둘러 등록을 마친 건 '혼자서는 도저히 긴 글 쓰기가 안 되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하여 이번 주는 (강제성의 힘을 빌려) 무사히 1주 1글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렵게 마무리를 해도 왜 매번 찜찜한 기분일까. 더구나 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끝 마치고 나서 울상이 되고 말았다. 뭐, 당연하게도 내 안에 쌓인 어휘와 표현이 부족한 탓일 거다.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실감한 터라 홀린 듯 필사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아직 구매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 휴
금주의 에세이 ▽
이번 주는 『나다움으로 시작하는 퍼스널 브랜딩』을 읽었다. 첫 페이지를 펼친 건 3월 초였는데 중간 지점에서 멈춘 후 어쩐지 계속 찜찜한 기분이 들어 13주에 급히 독서를 마무리했다. 이 도서는 퍼스널 브랜딩의 개념을 쉬운 풀이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관련 후기 ▽
이번 주는 나가지 않고는 못 배길 날씨라서 토요일엔 콧바람을 쐤다. 가본 지 10년도 더 된 수종사가 생각나 그곳에 방문한 것이다. 오래되긴 했어도 한번 갔던 곳이었는데, 운길산역에 내려 수종사까지 가는 길목이 어찌나 생소하던지. 본의 아니게 과거의 기억이 깨끗이 사라졌다는 걸 확인하는 여행이었다. 물론 그래서 보는 장면마다 다 신선하긴 했지만.
어딜 가든 비를 끌고 오는 비의 요정인데도 정오가 되면서 좋아진 날씨에 기분이 수직상승. 그럼에도 경사가 워낙 높아 가다가 몇 번을 멈춰야 했지만...(유일하게 챙긴 젤리 덕분에 살았음..)
그래도 수종사의 500년 된 은행나무를 보니 너무 좋더라. 과거의 인물들과 자연의 일부를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기도 했고. 사찰 내부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간헐적으로 들리는 풍경소리와 바람소리,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까지. 펼쳐진 모든 풍경과 소리가 좋았다. 역시 자아가 작아지려면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걸 깨달은 하루였다. (이번연도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될 듯!)
사람이 붐비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 늘 정오를 훌쩍 넘겨 산책을 하는 편인데, 그 시간대에 날씨가 꽤나 달라졌다. 이제는 아우터를 입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온화하다. (미세먼지만 차치한다면) 무조건 걸어야 하는 날씨인 것이다. 하여 이번 주도 여느 때처럼 '점심식사와 걷기'를 세트로 묶어 실행했다. 자주 가는 산책로에 다양한 식물들이 슬슬 존재감을 드러내길래 완연한 봄일 때 과연 어떤 모습일까 기대하며 걸었는데, 이게 웬일! 갑작스레 사건이 생기고 말았다.
4월부터 회사 사무실을 이동하라는 지령이 떨어진 것이다.(말도 안돼) 신축 건물이라 근무 환경은 좋아지겠지만 문제는 주변이 대부분 공사 중이라 산책로가 전무하다는 것! 애정하는 산책로의 봄 모습만 기대했는데 보지도 못하고 떠나게 돼버렸다. 폭풍눈물...
아쉽고 아쉬워서 주 후반에는 아쉬움+믿기지 않는 얼굴로 공원을 산책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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