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노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달이었다. 숨고 고수 프로필에 링크를 첨부할 목적으로 가볍게 작성하려 했는데 막상 쓰다 만... 페이지를 보니 정신 벌떡. 결국, 완전히 뒤엎고 다시 작성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처음엔 디자인 관련 경력만 넣으려 했지만, 업력이 더욱 긴 홈쇼핑 업계를 지워버릴 순 없다고 판단해 두 가지를 접목하여 내용을 채웠다.
과연 내가 정리한 메시지가 누군가에게 가닿을 수 있을까. 아직은 미심쩍지만, 그렇기 때문에 8월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밖에 없다.
드러내기보다 숨어 있던 시간이 길어서일까. 얼굴을 전면에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노션 포트폴리오 링크를 웹 상에 노출하는 건데도 그것마저 쑥스럽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는데도...)
어쩌면 솔로 워커로서의 제대로 된 시작은 수줍음 극복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로 여기 브런치에 과감히 올려보기로 마음먹음.
머릿속에 수십 번 계획만 했던 재능플랫폼에 전문가 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숨고 고수의 일원이 되었다. 이미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가 어마어마하게 많아 과연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까 우려스럽지만, 실패도 다 경험이라 생각하고 일단 시작해 볼 생각이다.
처음엔 뭐부터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프로필 항목 하나하나를 채우다 보니 어느새 디자인 포트폴리오도 정리되고, 가격 견적서도 만들고, 카톡 채널도 업데이트했다. (숨고 → 고수 찾기에서 'M디자이너'로 검색 가능)
이제 막 출발점에 서니 더 실감한다. 서비스 제공자로서 성장하려면 다양한 홍보 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을. 블로그를 시작으로 조금씩 확장해나가보자
+ 숨고는 캐시 충전 후, 견적서를 보낼 때마다 캐시 차감되는 구조인 게 참 별로다. 수주될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선별하긴 어려운 노릇이니 견적서 보낼 때마다 마음이 아픔...
나처럼 정부지원프로그램을 통해 프로트엔드 교육 과정을 이수한 동생이 드디어 앱을 출시했다. 이름은 '무드로그' 하루의 감정과 일기를 간단하게 기록하면, 감정 추이를 그래프와 통계로 보여주는 기록 어플이다.
이 성과는 당연히 동생의 몫이지만, 출시 막바지에 내가 해당 어플의 로고를 만들어서 괜스레 나까지 뿌듯해지고 말았다. 그저 동생의 요구대로 색상과 모양을 구현해 주었을 뿐인데, 작디작은 어플 아이콘 속에 내 손을 거친 개체가 또렷이 보이게 되다니...! (신기해)
7월은 포스팅 횟수가 가장 많았던 날. 이제는 포스팅하는 방식이 어느 정도 규격화 되어 하나의 글을 작성하는 속도도 제법 빨라졌다. 매일 쓰는 포스팅 글 덕분에 인쇄업에 종사하고 있는 게 아닌데 관련 지식이 계속 쌓이는 느낌마저 든다. 감사하게도 누적된 글 개수만큼 지급받은 금액도 커졌다. 숫자 자체론 월급에 비할 순 없지만, 솔로워커를 희망하는 무소속 근로자에게는 불안을 상쇄할 수 있는 꽤 든든한 지원금임은 틀림없다.
그래도 이번 달엔 블로그 운영자로서 나름 만족스러운 점이 있었다. 제작 사양에서 키워드를 골랐던 글의 조회수가 나름 선방했고, 포스팅한 품목으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약간 시즌에 맞물렸던 것 같기도 하다) 8월에도 운영 방식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결과를 지켜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