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희 Jan 04. 2022

나는 확신이 있다



계속하면 할수록. 그리고 목표를 매일 떠올릴수록 어떤 확신이 생긴다. 내가 하는 일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좋은 결과물이 될 것이라는 확신.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결과물은 모두가 얘기하는 성공이라는 이미지겠지.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이렇게 간절하게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소소하고 작게 행복하게 적게 벌고 적게 쓰면서 살고 싶었다. 모든 꿈이 작았다. 그러다가 생각이 바뀌는 계기들을 겪고 나서 나는 요즘 주변 누구를 만나든 돈에 대한 이야기,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어떤 확신이 자꾸만 마음속에서 커진다. 문득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확신들이 오랜 시간 아무 결과 없어 보이는 것들을 지치지 않게,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확신들을 기록해 두고 그 언젠가 다시 이 글을 읽으며 그때 나의 확신이 맞았어.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오길 바란다. 매일 같이 이 확신이 단단해 지기 위해 내 목표를 다시 적어보고 미래를 상상해본다. 여러 자기 계발서에서 얘기하는 목표 적기와 상상하기의 효과가 이런 것일까? 우선 지속하게 만들어 주는 것. 지쳐도 금방 훌훌 털고 일어나게 해주는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확신.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냐는 말에 내 그림이, 내 작품이 돈이 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얘기해놓고 보니 너무 돈 이야기로 마무리된 것 같아 집에 오는 내내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왜 나는 자꾸만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걸까? 돈이 벌리지 않는 생태계 속에서는 지속가능이 불가능함을 깨달아 버려서 일까? 아주 적은 돈이라도 일정하게 수입이 있어야 지금의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 보다 더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불안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 전에 나의 창작물들이 돈이 되길 바란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어쩔 수 없이 어떤 가치가 인정을 받으려면 돈으로 환산이 되어야 한다. 그 금액이 크면 클수록 그 창작물은 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작업이 하고 싶은가? 사실 그런 것 같다. 그전까지는 내가 스스로 좋아하고 만족하면 그만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 생각 때문인지 다음으로 나아가는 법을 몰랐다. 이 전까지는 내 작업이 돈이 될 거란 생각을 해본 적에 없다. 어쩌면 이 생각부터 문제였던 거 같다. 충분히 자본으로 연결되는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도 있었는데 애초에 포기하고 시작을 했다. 그러니 하면 할수록 돈에 대해 초조함이 생기고 돈 때문에 작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온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나는 여전히 그림으로 돈을 벌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이제 확신한다. 나는 내 창작물들로 돈을 벌고 먹고 살 거야. 그리고 이 돈들로 나와 같은 예술인들을 후원하는 삶을 살 거야. 내가 그리는 내 삶의 모습들. 생각해보면 나는 그림으로, 내 창작물들이 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처음부터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주변에서 화가는 가난해. 예술을 하면 밥을 벌어먹고살 수 없어.라는 말을 듣고 자랐고 당연하게 나도 그런 생각을 받아들이고 살았다. 그래서 돈은 다른 일을 하면서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내가 만들어 내는 것들은 돈이 될 수 없다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그 길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이제는 한다. 나는 내가 만들어낸 모든 것들이 돈이 되게 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미 본인들의 창작물들로 밥벌이는 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왜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을까? 어떤 사람들은 그림으로 돈을 못 벌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그림으로 돈을 벌기도 한다. 나는 이 쪽의 어떤 사람들이 되겠다. 마음을 먹었다. 어느 자기 계발서에서 항상 얘기하지 않나. 성공의 가장 첫 길은 내가 먹는 마음이라고. 나는 그 길을 새롭게 만들어 가볼 것이다. 그리고 그 길에 계속해서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길을 나중에 따라오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 이쪽 길도 있다는 흔적들을 남겨놔야지.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5년 뒤 10년 뒤 나의 모습을 다시 보자. 


이제 나는 내 창작물들이 유명해지길 나는 바란다. 그리고 그 창작물들이 다음 창작물을 먹여 살리는 구조속으로 들어가 나이가 너무 많아 더 이상 스스로의 거동이 불편해지기 전까지 계속 내가 느끼고 만들어내고 싶은 것들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냐는 말의 대답으로 내 작업이 자본으로서의 가치가 있길 바란다는 말이 지금으로서는 맞는 말인 듯싶다. 내가 하고자 하는 예술은 결국 내가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요즘 내가 부러워하는 작가들은 그들의 그림이 돈으로 환산되어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내는 이들이다. 누군가는 그런 꿈을 꾸냐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돈을 버는 일과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서로 같은 방향을 가지고 연결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예술은 돈이 안된다며 시작부터 포기를 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 애초에 이런 이유들로 시작도 못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내 작업들이 돈이 되게 하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5년 뒤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내 그림이, 내가 표현한 결과물들이 돈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제는 내 작업이 자본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