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배 Zoe Oct 23. 2023

호주 방랑기를 마치며

이런 글을 쓸만한 자격이 있나? 조금 오버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댓글도 남겨주시고 글을 올릴 때마다 읽어주시던 구독자님들께 감사 인사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용기 내 봅니다.


아주 큰 포부를 품고 돌아왔지만, 아쉽게도 저는 꿈을 이루는 길 위에서 여전히 방랑 중이랍니다. 하지만 이 브런치 글들을 쓰면서 방랑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신기하게도 사람의 역사는 반복되는구나, 자주 느꼈답니다. 몇 개월 전에 얻었던 깨달음이 지금 저에게 교훈을 주는 때가 많았어요. 저의 과거 덕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종종 메인에 노출이 되거나, 작가님들께서 댓글을 많이 남겨주시면 그런 격려에 힘을 얻을 수도 있었죠.


글을 쓰면서도 아직 너무 어린 마음이 느껴져서 몇 번 지울까 하다가, 그런 어린 마음을 오히려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그런 마음을 공감하신 분들께서 제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와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제 구독자분들은 저보다 연륜 있으신 분들이 많지만, 저는 저의 또래를 위한 글을 쓴 것이니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호주에서 '이렇게 함께 살아갈 수도 있는 거구나.', '서로 피 터지게 경쟁하지 않고 함께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구나.' 그런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걸 가슴 깊이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호주에는 특히 중국인들도 많았는데 그들은 인구도 많은데 결집력도 어찌나 강한지, 서로를 품어주는 힘을 보면서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는 그보다 끈끈하게 이어져야만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그래야만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단 생각을 했죠.


저는 우리나라를 너무 사랑하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너무 사랑하고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딘가에서 어떻게 만날지 모를 여러분들을 어느 순간 만나게 되더라도, 항상 웃으며 대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날이 너무 먼 미래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다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언제나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마주한 시드니의 Coastal walk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