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창우 Jun 05. 2023

미국 여행 27~28일차 - back to Korea

2022.08.08 ~ 08.09


돌아가는 날이 밝았다.


출국 24시간 이내 PCR 검사를 해야 하는데, 시간 여유만 있었으면 LA 무료 검사소를 찾아서 했건만, 우린 어젯밤까지 일정이 있었기에, 1인당 80불씩 주고 출국 당일 LA 공항 검사소에서 하는 방법뿐이었다. 멧돼지한테 물리는 꿈까지 꿨는데, 방법이 없네. 억울한 320불. 


12시 비행기라 그전에 결과가 반드시 나와야 해서, 일찌감치 7시로 예약을 했다. 검사소는 정말 허름했고, 다행히 한쪽 코만 소프트하게 찔렀다. 


결과는 All negative. 왜 아쉽지?


출국심사는 간단했다. 지영이가 물은 다 버리라고 하더니, 본인 가방에서 물이 나온 것 빼곤 모두 순조로웠다. 공항에서 샌드위치와 간식거리들 좀 먹고, 지영이는 노트북을 꺼내 일을 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에겐 핸드폰 하나씩 쥐어 줬다. 난 홀로 면세점을 돌아보며 마지막 잔돈들을 다 털어 넣을 대상을 찾아 나섰다. 냉장고에 붙일 자석, 모자, 면티 한 장쯤은 살 생각도 있었으나, 역시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자발적으로 산 건 pier 39 양말가게에서 산 boxer 양말 하나와 소살리토 스티커 하나네.


3+1 좌석에서 나의 자리는 이번에도 1. 아이들은 아빠를 불쌍하게 여기며 각자 엄마 팔을 하나씩 차지했지만, 그거 모르지? 사실 이 자리가 젤 좋은 자리야.


이제 비행기에서 유료 와이파이가 된다. 지영이는 20불을 결재하고 오는 내내 일을 했다. 지영이의 일하는 모습이 솔직히 좀 멋있다는 생각을 하며 난 계속 영화를 봤다. 넷플릭스에서 다운 받아놓은 다큐멘터리 영화 ‘미스틱 리버’를 봤다. 아무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네임드 배우들이 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했고, 내용도 기대 이상이었고, 끝나고 감독을 보니 클린트 이스트우드였다. 카멜바이더시 시장님, 여기서 또 보네요.


한국에 도착했더니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캐리어 4개와 짐가방들을 하나씩 지고 가기 딱 좋은 날씨네.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강남이 물바다였고, 친구 정효의 차 두 대도 잠기고 있었다.


짐 정리를 하려면, 부지런히 빨래를 돌리고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데, 세탁기는 여전히 고장 나 있었고, 차 타이어는 바람이 빠져 있었다. 그래, 여행 마무리 천천히 하자.


여기까지가 2022년 여름 28일간의 추억들이다. 


...


여행의 목적은 무사히 목적지로 돌아오는 것, 

우리 가족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다들 서로를 위해 박수~


다음은 어디 갈까?



마지막 호텔, Normandie!


이제 정말 갑니다. 안녕~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 여행 26일차 - Grand Canyon(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