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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Apr 07. 2022

낙관성 자기 진단법

3장 불행에 대한 변명

마틴 셀리그만의 <낙관성 학습>을 매일 한 챕터씩 읽는데 오늘은 낙관성 자기 진단법 설문에 응답해보았다. 

48개 문항으로 측정한 결과, 나는 지속성 차원에서 PmB(Permanent Bad, 나쁜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는 매우 낙관적이었다. 자신에게 생긴 불행한 일의 원인이 변하지 않고 늘 불행이 따라다니며 자신의 삶에 훼방을 놓을 거라는 생각이 없는 편인 것이다. 문제는 PmG(Permanent Good, 늘 좋은 일이 있다)가 매우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좋은 일을 경험하면 그것이 일시적으로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믿는 것이다. 두 가지가 상충한 것이다. 이런 결과가 나온 까닭은 무엇일까?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설문에 응답하지 못했나? 번역서라서 문장 이해에서 오해가 있었을까? 만약 이 결과가 상호 충돌되지 않는다면 나는 불행한 일이 생기면 금방 끝날 거라고 믿는 반면 좋은 일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그럴 뿐이라고 축소해서 생각하는 사람인 건가? 


설명양식의 두 번째 요소인 만연성 차원에서 나는 PvB(Pervasiveness Bad, 실패의 원인이 전부의 성격을 띤다고 본다)는 평균이고 PvG(Pervasiveness  Good, 좋은 일의 원인은 일부다)는 상당히 비관적이었다.  나의 경우 실직이나 실연, 인생의 중요한 문제에서 나쁜 일을 겪게 되더라도 그것은 그것대로 놔두고 정상적인 삶을 이어갈 가능성이 평균치인 것이다. 반면 PvG를 보면 좋은 일을 경험하면 그것을 일부분으로 보는 태도를 가진 것으로 나왔다. 사람들이 희망을 갖느냐 아니냐는 설명양식의 두 차원인 만연성과 지속성에 달렸는데 나는 나쁜 일에 대한 희망 점수 HoB가 상당히 희망적이었다. 무기력한 상황을 일시적으로 보고 자신의 불행을 일부로 보면서 절망에 빠지 않는 것이다.  개인화 점수에서 PsB(Personalization Bad, 나쁜 일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설명양식)에서는 자부심이 꽤 약한 편이라 자신을 탓하는 면이 많고, PsG(Personalization Good, 나 때문에 좋은 일이 생겼다고 믿는 것)에서는 매우 비관적이어서 좋은 일이 생기면 내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주변 상황 때문에 생겼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G-B 점수는 매우 비관적이다. 


비관적인 설명양식을 가진 사람은 쉽게 우울해지고 자기가 하는 일에서 본인이 가진 재능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몸의 건강과 면역기능도 저하될 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노화로 인한 만성질환을 더 심각하게 겪을 가능성도 크다.  면역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전염병에도 더 잘 걸리고 회복도 느리다. 실제로 혈액을 체취해 조사한 결과 백혈구의 반응 상태가 활발하지 못했다고 한다. 비관적인 설명양식이 평균치라고 한다면 평소에는 문제 되지 않지만 위기 상황을 겪게 되면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이 크다. 비관적인 사람은 잠재된 재능보다 낮은 수준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한다. 학교나 직장, 스포츠 활동에서도 성취도가 떨어진다. 이러한 설명양식은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형성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낙관적인 설명양식을 갖도록 지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대목이다. 


안 좋게 된 결과를 두고 남 탓을 하고 이건 일시적으로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안심하거나 이것만 안 좋을 뿐 다른 건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책임하거나 안일한 태도로 보였는데 이 책을 모두 읽은 후에 과연 내 생각이 바뀔지 의문이 생겼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30년 이상 낙관성에 대해 연구해왔고 미국 심리학회 회장이기도 한 마틴 셀리그만은 이 책에서 낙관성을 올리는 기법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는 고통과 피해자 정신 질환, 트라우마에만 집중해서 연구해온 현대 심리학에 대해 관점을 바꾸었다. 부정적인 면을 치료한다고 긍정적인 면이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며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보다 삶에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 수 있는지 심리학의 반대 측면을 연구했고 그 결과 긍정심리학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 내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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