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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devoy Feb 12. 2023

도대체 인권은 어디에

MBC <실화탐사대>로 바라본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피해자 보호 문제

※ 이 글은 < 방송문화진흥회 > '22회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글을 토대로 사진만 추가로 첨부한 글입니다. 사전에 동의 없는 인용 및 재가공은 저작권에 저촉을 받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충격을 받았다. 공포에 휩싸이고, 실망감을 느꼈다. 충격과 공포, 그리고 실망. 세 가지 중에 하나를 제대로 해내기도 어려운데, MBC <실화탐사대>는 한 번의 방송으로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다 해냈다. 지난 2018년 9월 12일 방송됐던 <실화탐사대> 첫 회는 강원도 영월에서 지적장애인 여성을 동네 주민 7명이 성폭행했던 사건을 다뤘는데, 방송에서 제작진은 지적장애인 여성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해 충격을 줬다. 성폭력을 당한 여성에게 2차 가해도 저질러 공포를 주었고,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질문으로 실망감을 느끼게 했다.


혼자만의 생각이었을까. 아니었다. 첫 회를 보고 느낀 불편한 감정을 시청자 게시판에 남기려고 들어갔는데, 다른 시청자도 이미 똑같은 느낌을 표현하고 있었다. MBC <실화탐사대> 시청자 게시판 첫 번째 게시글은 “지적장애인 여성 재연 장면이 꼭 필요했는가?”라고 제작진에 묻고 있었다. 시청자는 <실화탐사대> 첫 회를 보고 방송에 소개된 피해자를 걱정하고, 방송 구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었다. 방송은 어떻게 한 사람의 인권을 침해했을까.


충격


첫 방송에서 MBC <실화탐사대>는 보여줬다. ‘드러난 산골 마을의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지적장애 여성이 동네 노인 7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다뤘다. 방송은 드론(Drone)이라는 방송촬영 장비를 사용하여, 여성이 어떤 곳에서 성폭력을 당했는지를 제시했다.


그런데 과도했다. 방송은 지적장애 여성이 성폭력을 당한 장소를 지나치게 ‘자세히’ 그리고 ‘정확히’ 제시했다. 드론을 십분 활용, 위에서 아래로 촬영하고, 카메라를 줌 인(in)했다가 줌 아웃(out)으로 빼는 과정을 반복했다. 피해 여성이 범죄를 당한 장소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지적장애가 있어 돌봄을 받아야 하는 한 개인의 집을, 동시에 성폭력을 당한 사람이 현재 거주한다고 알려진 공간을 불필요하게 강조했다.


위에서 아래로만 보여준 게 아니다. MBC <실화탐사대> 첫 회는 피해자의 집 안 내부 모습도 자세히 공개했다. 방송은 “인기척이 없는 집”이라고 자막을 제시하며, 제작진이 집에 들어가는 영상을 제시했다. 이러한 설명과 취재는 의미한다. 사전에 제작진이 집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허락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 무단으로 촬영을 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북에서 남으로, 동에서 서로, 안에서 밖으로. 방송 내내 카메라는 분주히 움직이며, 피해 여성이 현재 사는 집의 정문도 화면 가득히 제시한다. 그래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피해 여성의 집 앞에 하얀색과 검은색 보도블록이 번갈아 깔려 있고, 바로 옆에 큰 도로가 있다는 사실을, 피해자의 집이 파란색 지붕으로 덮여 있다는 점을, 피해자의 집 주변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장면이 일부 있기는 했다. 피해 여성이 사는 집 ‘정면’을 제시할 때, 흐릿하게 모자이크 처리를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했었더라도 제작진은 자유로울 수 없다. 방송이 성폭력 피해자의 집을 낱낱이 보여줬다는 사실을, 아무도 없는 집에 무단으로 침입했다는 점을, 이것이 개인의 사생활과 자유를 침해한 ‘불법’이라는 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MBC <실화탐사대> 첫 회는 집중했다. 가해자가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본질을 파헤치기보다는 피해자가 범죄를 당한 장소이자 현재 거주하는 공간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지적장애 여성이 마을 어른들로부터 왜 지속해서 성폭력을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 상황과 과정을 마을 주민들이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왜 비밀에 부쳤었는지 ‘탐사’하지 않았다. 장애인 성폭력 문제를 다룬 MBC <실화탐사대>의 첫 방송은 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해 ‘충격’을 줬다.     



공포


“승강장에서 XX를 만졌다고 하더라.”, “XX를 여기에 끼웠다고 하더라.”, “XX도 빨고 뭐 이랬다 그러더라” 이 문장들은 MBC <실화탐사대> 방송에서 제시된 자막 내용의 일부다. 방송은 지적장애 여성이 성폭력을 당한 사건과 관련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주로 청취해 자막으로 전달했다. 선정적인 자막이 눈을 찔렀다. 자극적인 말에 영상이 더해져 시청하는 내내 귀를 불편하게 했다. 사건의 본질과 관련 없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 굳이 전달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시종일관 전달해 보는 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불편함으로 꽉 채워진 27분. 불편함은 그렇게 불쾌함으로 이어졌다.


왜 이렇게 불쾌하게 할까. 방송에서 보여준 서술어에 주목했다. 방송은 “~하더라”, “그러더라” 등의 문장을 연속적으로 사용해 피해 여성이 겪은 범죄사실을 시청자에게 제공했다. 하지만 이 동사들은 의미했다. MBC <실화탐사대>가 인터뷰한 사람들이 범죄를 ‘직접’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가 100% 확인된 정보가 아니라는 점을, 피해자의 입장이 철저하게 배제된 ‘진실’에서 먼 사실임을 깨닫게 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인터뷰 내용이었다. 본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MBC PD는 다양한 마을 사람들을 만나는데, 지적장애인 여성을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7명 중, 불구속된 4명의 가족을 만나 인터뷰했다. 제작진은 가해자 측 사람을 만나며 지적장애인 여성이 “처음 보는 남자라면 환장해요”, “걔가 들이댄 거 뭐라 그래요?”, “좋다고 이러고 가는데 그게 성폭행이에요?”라는 사건의 본질과 관련 없는 가해자에게 유리한 주장을, 동시에 피해자에게 불리한 의견을 전달했다.


악화일로(惡化一路).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MBC <실화탐사대>는 나쁜 길로만 간다. ‘2차 가해’로 볼 수 있는 발언을 자막과 영상으로 여과 없이 제시했다. ‘~카더라’ 식의 추측성 의견 전달에 이어, 피해자의 고통을 더 가중할 수 있는 발언을 연속해서 보여준다. 나아가 PD는 캐묻는다. 가해자를 인터뷰하고 동네 주민을 만나며, 지적장애인 여성의 평소 말과 행동이 어땠는지를 확인한다. 과거에 학교 다닐 때 어땠었는지, 가해자들과 평소 어떤 관계였는지를 본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는 데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들을 묻기만 했다.


방송을 보며 기시감(旣視感)이 들었다. 제작진의 인터뷰 방식에서 “여자가 평소에 치마를 짧게 입고 다녀 성폭력을 당하는 거다”라는 성폭력 가해자들의 언행을 엿볼 수 있었다. 가해자의 잘못을 제일 먼저 꾸짖기는커녕 피해자의 행실을 문제 삼는 우리 사회 어두운 단면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성폭력이라는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가 쉽게 외부에 노출될 수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말에 무게를 실어주는 부당한 우리 사회 현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결국 방송은 전달한다.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내용을 소개한다. 성폭력을 당한 지적장애 여성이 과거에 임신과 임신중절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성폭력 피해를 본 여성과 그 가족이 나중에 이 방송 내용을 알게 되면 어떤 감정을 느낄까. 가해자의 목소리를 듣는데 바쁘고, 피해자의 과거 행적을 좇는 취재진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에 잠길까. 성폭력 이후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잘못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가해자, 이를 두둔하는 가해자의 가족, 참회와 반성 없이 방송에서 2차 가해를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상황을 피해자가 알게 되면 무슨 기분을 느끼게 될까. 방송을 보며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3살.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인터뷰를 보다가 성폭력을 당한 피해 여성의 지적 수준이 ‘3세’라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자신이 무슨 일을 겪었을지 모를 나이인데, 가족의 보호는커녕 “가족으로부터도 성폭력을 당했다”는 진행자의 설명에 저절로 감정이 이입됐다. 피해자가 가족과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쉬쉬하며 넘기는 피해자의 마을과 이웃의 분위기에 갑자기 ‘공포’가 몰려왔다.  



실망

 

‘충격’과 ‘공포’를 느낀 부분을 맞대어 봤다. 교집합이 생겼다.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의 ‘질문’이 이상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히, 제작진이 가해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그랬다. 불구속 상태인 피의자 중의 한 사람은 방송에서 PD에게 “피해자가 어렸을 때는 안 건드렸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PD는 “피해자가 커서 그러신 거예요?”라고 되묻는다. 제작진의 질문에 피의자는 지적장애 여성이 ‘커서’, 그러니깐 ‘미성년자’가 아닐 때, 호기심에 성폭력을 했다는 점만 인정하고 사라진다.


하지만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의 이러한 질문은 완전히 잘못됐다. 잘못한 것을 넘어 부적절했다. PD가 불구속 피의자에게 던진 “피해자가 커서 그러신 거예요?”라는 질문은 피해자가 처음 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12살 때부터 성인의 기준인 만 19세가 될 때까지 겪은 성폭력의 사실을 배제하는 불필요한 물음이었다.


누군가 반문할 수 있다. 단어 하나에 너무 집착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다. 하지만 “커서”라는 단어 하나가 들어간 질문 때문에 피의자는 기회를 얻었다. 잘못된 질문으로 피의자는 공공재인 방송을 통해, 현재 조사 중인, 아직 그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사건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 할 수 있었다. 방송은 가해자의 대답만 전달하고, 이에 대한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반론권을 주지도 않았다. 적절하지 않은 인터뷰였다.


그렇게 MBC <실화탐사대>는 피의자의 의견을 대변해 버리는 데 그쳐 버린다. 나아가 제작진의 부적절한 질문은 피의자에게 면죄부도 준다. 방송에 등장한 이 사건의 담당 경찰관이 “피해자가 지적장애가 있음에도,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한 말을 흔들리게 했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제작진의 불필요한 언급은 가해자인 마을 노인들이 피해자가 미성년자였을 때, 당했던 범죄의 무게를 덜게 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결론은 하나였다.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언론으로서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제작진은 방송에서 제대로 보여 준 적이 없었다. 방송에서 담당 경찰관이 말한 신뢰도가 높은 피해 여성의 진술을, 이 사실이 적힌 기록물을, 그래서 가장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겉돌기만 했다. 사건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기는커녕 피해 여성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주변인의 의견을 듣는데 머물렀다.


제작진이 만나기는 했다. 성폭력 피해자인 지적장애 여성의 가족을 찾아가 물어보기는 했다. 하지만 MBC <실화탐사대>가 만난 건 이 사건을 잘 모르는, 오히려 제작진의 설명을 듣고 뒤늦게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는, 가깝지 않은 가족을 만났다. 방송은 자막으로 이 가족을 ‘먼 친척’이라고 표현하며, 피해자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먼 친척이라니. 이모면 이모고, 삼촌이면 삼촌이지, 방송은 ‘먼 친척’이라고 애매모호하게 자막으로 제시하며, 이 사건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피해자를 현재 보호하고 돌보고 있는 가족을 만나지 않았다. 방송 내내 이어진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인터뷰는 그래서 ‘실망’ 그 자체였다. 



인권

       

2018년 9월 MBC <실화탐사대>가 첫 전파를 탔다. 그리고 지금 1년이 지났다. 실종된 사람을 시청자와 함께 찾기도 하고,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얼굴을 최초로 공개해 세간의 주목을 이끌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믿기 힘든 일을 소개하며, 파일럿을 넘어 정규편성으로 현재 시청자와 함께하고 있다. 바람직한 모습이다.


하지만 아쉽다. 1년이 지난 지금, “지적장애인 여성 재연 장면이 꼭 필요했는가?”라는 시청자의 물음에 제작진은 지금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 단순히 한 시청자의 지적이 아니라 MBC <실화탐사대> 첫 방송이 2019년 1월 1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방송제재 조치를 받았음에도 적절한 사과방송이나 보도자료, 후속 조치에 대해 확인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동안 MBC는 방송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 시청자에게 먼저 나서서 사과했다. ‘장애인 비하’ 논란이 있었던 MBC <전지적 참견 시점>, 고 장자연 씨 사건 증인 윤지오 씨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던져 물의를 일으켰던 MBC <뉴스데스크>는 과오를 인정했다. MBC는 문제가 되는 방송의 ‘다시보기’를 중단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런데 아니다. MBC <실화탐사대> 첫 방송은 지금도 다시 볼 수 있다. 인권보호 규정과 양성평등 원칙을 위반했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지금도 온라인상에서 해당 방송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방송 이후 MBC TV 비평 옴부즈맨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앞으로 <실화탐사대>를 많이 사랑해달라던 PD는 세간에 비판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고 있다. 시청자와 소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시청자의 걱정과 우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조치는 ‘인권’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따라서 <실화탐사대>는 세간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번 기회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MBC ‘방송강령’에 쓰인 “인권은 존중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라 조항에 맞춰 방송을 제작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왜 이렇게 방송을 제작했는지 설명하고, 앞으로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대답해야 할 것이다. MBC <실화탐사대>가 우리 사회 민낯을 드러내고,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방송은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시사 고발 프로그램의 경우 제작진은 ‘피해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철저히 ‘인권’적인 측면에서, 취재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 요소는 없는지,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했을 때 우리 사회 약자인 피해자를 방송이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피해자가 2차 가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며, 언제나 ‘인권’에서 시작해 취재와 편집을 거쳐 방송해야 한다.


좋다. 방송이 시청률 1위, 화제성 TOP을 기록하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인권’을 소홀히 하면, 이 모든 것들은 다 허사다.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그 의도가 선(善)했어도 무용지물이 된다. 인권을 고려하지 않으면 시청자의 거센 비판을 피해갈 수도, 막기도 어렵다. 오로지 ‘인권’. 앞으로 MBC <실화탐사대>는 시청자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장애인’, ‘피해자’, ‘여성’ 문제를 다룰 때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지금보다 시청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본 방송의 제작진이 정규편성 이전 파일럿 방송에서 말했던 “더 놀랍고 감동적인 진짜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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