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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서재 Feb 21. 2021

유아교육이란 무엇인가. 무엇인가

3월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아이가 3월부터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다. (2017년생 한국나이 5세)


지금까지 입학을 위한 상담 1회, 오리엔테이션 2회, 크리스마스 선물수령 1회...총 4번의 방문을 했다. 이 글은 두번째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오는 길 버스 안에서 와다다닥 쓴 글을 조금 더 다듬어 브런치에 올린다. 


아이가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이 영아전담이라 3월부터는 기관을 옮겨야 한다. 또 우리 이사 일정도 3월초로 잡히면서 이사하는 지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상담 투어를 열심히 다녀보았다. 


아이가 다닐 기관(유치원, 어린이집)을 선택하는 기준을 나름 정리했다.


1. 도보로 등하원이 가능한 곳(셔틀버스는 태우기 싫었다)

2. 바깥놀이, 자유선택활동(놀이)이 충분하게 확보되어 있는 곳. 반대로 과도한 특별활동은 지양하는 곳.

3. 코로나19 시국에도 긴급돌봄과 종일반 운영이 충실히 운영되는 곳(맞벌이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


이렇게 크게 세 가지 기준을 잡고 어린이집 1곳, 유치원 2곳을 상담차 방문했다.


결국 나와 남편의 선택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유치원이었는데 조금은 걱정도 되었다. 아무리 친정부모님이 함께 살며 아이를 케어해주신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맞벌이 가정인데 돌봄 위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더 좋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당연히 집에서 가장 가까운 어린이집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입소가 가능하다고 연락을 받자마자 입학금도 바로 입금을 했었더랬다. 그런데 어린이집을 방문했을때, 원장님 안내를 받으면 받을수록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어린이집에서, 어린이집 활동을 통해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하는지에 대한 교육관을 설명해주시기 보다는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지만 주구장창 설명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국어수학 학습지, 코딩, 드론, 영어(주5회), 리듬줄넘기, 미니골프, 한자 등 내 기준에는 말도 안되는 특별활동이 운영되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이러한 프로그램이 어떻게 유기적인 관계로 엮어내고, 아이들을 어떠한 방향으로 길러낼 것인지 마지막까지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 돌봄에 충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었지만, "유아교육/보육은 무조건 놀이"라는 내 가치관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내 편의를 생각해 무작정 아이를 그 곳에 보낼수는 없었다.


우리가 최종 결정한 유치원은 사실 비용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다. 어린이집 3배 정도되는 교육비였기 때문에 고민고민고민했지만, 결국 고민보다 go하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먼저 도보로 5분 이내로 등하원이 가능했었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종일반은 매일 변함없이 운영하고 있었다. 가장 걱정했던 여름방학, 겨울방학 기간도 각각 일주일씩으로 지금 어린이집 시스템과 동일했다. 또 나는 퇴근 시간 이후로 상담을 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시간에도 많은 아이들이 돌봄, 방과후 종일반을 이용하고 있었다.

 

결정적으로는 방과후활동이 과하지 않았다(아예 안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재단이 숲놀이터, 텃밭, 상상놀이터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정규교육시간에도 수시로 이 곳을 방문하면서 놀이 위주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래서 비용이 비싼 듯 하였음)


아무리 입학상담때 설명을 충분히 들었다해도 걱정이 많았는데, 두번의 오티를 거치며 마음이 많이 놓였다. 


첫번째. 원장님이 매번 친절하게 놀이중심/유아중심 누리과정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놀이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며 개정된 누리과정에 대해 열심히 알려주셨다. (나름) 유아교육/놀이 전문가로서 이번 개정누리과정이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놀이중심-유아중심 유아교육에 대해 가정과 부모가 얼마나 협력하고 이해하느냐였다. 그래서인지 원장님은 매번 "개정 누리과정은 이렇게 운영이 된다" "그에 따라 교사는 이런 역할을 할 것이다" "가정에서도 그러한 점을 이해해주시고 함께 협력해달라" "유아교육은 부모와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등 친절하게 설명하고 안내해주셨다.


두번째. 운영 프로그램과 교재에 대한 정확한 소개. 특히 오늘 여러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 언어와 수 영역 교재를 설명하시며 "많은 부모님들이 언어와 수 교육을 시킬때 사용하는 것이 학습지다. 하지만 학습지는 유아교육에 절대 적합하지 않다. 학습지는 유아에게 흥미를 줄수 없고 경험도 이끌어내지 않는다" (박수 짝짝)

- 독서교육에 대해서는 "책을 읽을때 글자를 인지시키려 하지 마시고 부모님이 그냥 편하게 읽어주셔라. 아이들은 이미지를 통해 사고를 확장해야 한다. 그것이 유아기 독서교육이다"(박수 짝짝)

- 이 외에도 바깥놀이, 가정과 원의 협업 등 여러모로 중요한 내용들을 꼭 짚어주셨다.



아예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라 입소문도 모르고, 그냥 근거리를 기준으로 무작정 몇곳을 찾아다니며 결정한 기관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설레발이지만 대면하며 경험해보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직접 아이와 내가 부딪히며 경험해 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올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때 생각해보려고 한다. (없기를 바란다ㅠㅠ) 아무쪼록 새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우리 꼬맹이가 매일매일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기만을 바랄뿐. 힘내라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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