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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코포니 Jan 10. 2022

THE END

카코포니 'Reborn' 작업기 

마지막 작업기를 시작하기 전에, 공동연출 김도이의 연출노트를 공유한다. 


<연출 노트>


좋은 사주로 태어났다고 했다.

by 공동연출 김도이


“덕분에 좋은 사주로 태어났다고 했다.” 


대본의 한 구절이다. 

영화를 편집하는 와중 이 문장을 다시 생각해본다. 

민경이 내게 공동연출을 제의했을 때, 나는 사실 민경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나를 믿어줬다는 사실에 고마웠고 무엇보다 민경과 작업하면 재밌을 거 같아서 함께 하기로 했다. 그 후 우리는 종종 만났고 다르게 살아온 삶의 궤적을 통과하는 교차점들을 발견했다. 그 교차점에 같이 설 때마다 나는 뒤를 돌아 멀리 아득히 보이는 민경의 풍경을 바라보곤 했다. 함부로 가늠하고 싶진 않지만 민경의 삶은 좋은 사주로 태어난 것 치고는 쉽지 않은 삶이었다. 쉽지 않다는 건 어떤 의미냐면, 본디 태어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뜻이다. 


영화의 시작, 1장 ‘탄생'에서 카코포니는 아기처럼 울면서 처음 등장한다. 갑작스럽게 부여받은 삶에 대한 반응이다. 하지만 두 번째 탄생 ‘계속’에서는 다르다. 무대 밖 새로운 세계에서 서로 이해하고 느끼고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카코포니는 처음으로 웃는다. 오랫동안 그리워한 사람을 이제서야 만난 것처럼. 이 웃는 얼굴이 나오는 장면을 편집하면서 영화의 끝이 어떤 장면이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두 개의 달’을 촬영하기 전, 나는 민경에게 마지막은 카코포니가 그 누군가가 되어 웃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영화의 이 마지막 얼굴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다. “민경, 너는 원래 이렇게 태어난 사람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좋아하는 시 속 인물 같다. 



나의 탄생을 주관한 천사가 말했다. 

‘기쁨과 웃음으로 만들어진 작은 존재여 가서 사랑하라, 지상에 있는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윌리엄 블레이크, 『천사와 나눈 대화』 




기쁨과 웃음으로 만들어진 작은 존재.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민경을 떠올렸다.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사랑, 자신의 근원을 잃지 않고 자란. 


어렸을 때 열쇠를 자주 잃어버렸던 민경을 떠올린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다시 태어난 아이를 생각한다. 

그리하여 나는 “좋은 사주로 태어났다.”는 이 문장을 이렇게 해석하기로 한다. 


“사랑에 합당한 사람으로 태어났다.” 





이번 앨범과 영화는 순전히 나의 이야기였고, 나의 삶이었기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연출을 하겠다는 결정은 쉽게 내릴 순 없었다. 그러나 굉장히 자연스럽게 도이랑 함께 하게 되었다. 


도이는 내가 가지지 않은 소중한 능력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 나의 삶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공감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도이의 눈빛을 보면 이상하게 나는 도이를 믿을 수 있었다. 그래서 함께 했다. 


직감은 맞았다. 

도이 덕분에 나는 Reborn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Reborn을 이제 막 준비할 당시에 도이와는 함께 메일링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함께 작업하면서 도이한테 느낀 건, 디테일에 무척 강하다는 것이었고, 아이디어가 넘쳐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쓴 시나리오의 피드백을 받기 위해 연락했다. 


도이가 일하던 카페에 가서 함께 만나 시나리오를 읽던 날을 기억한다. 자신의 글도 아닌데, 한 문장 한 문장 소중히 읽으며 더 좋은 문장을 위해 고민해줬다. 그 따뜻한 얼굴이 아직까지도 떠오른다. 그 이후, 더 좋은 문장을 위해 나에게 한강의 시집을 빌려주기도 했고, 이런 장면이 떠오른다며 나에게 영화를 추천해주기도 했다. 도이의 정성 어린 말을 기억한 덕분에 나는 문장들을 정리하고, 좀 더 용기 있게 적어 내려 갈 수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이 작품을 도이와 함께 하고 싶어졌다. 이 사람의 총명함과 대담함이 나를 더 좋은 고으로 밀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작업실에 놀러 온 도이에게, 함께 연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이가 울었다. 그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을 것이다. 도이가 반드시 좋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둘 다 영화 연출을 해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과감하게 시작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둘이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난 후 사람들을 모았다. 모든 작업자들에게 연락을 할 때마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며 큰 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참여해주었다. 너무나도 고마웠다. 참여해 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루는 연출 방향을 정리하기 위해 도이와 여행을 갔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숙소를 잡고 술을 마시며 요리를 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도이랑 작업을 하면 작업 이야기는 너무 술술 풀려, 빨리 끝난다. 정말 많은 것을 결정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 작업방식이 아마 가장 잘 맞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서로의 결점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러면 보통 너무 달라서 작업을 못하기 마련인데 우리 둘은 가장 큰 가치관이 통해서 가능했다. 그래서 사실 작업은 일찍 해치워버리고 서로의 삶을 이야기 더 많이 했다. 중대한 것을 같이 하기로 한 것 치고 둘이 함께한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였을까? 



연출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촬영팀, 미술팀, 조명팀과 의견을 공유했다. 물론 마냥 쉽게 소통이 되지는 않았다. 기존 카코포니의 촬영과는 다르게 중요한 메시지와 연출 방향성이 더 강하게 있었고, 이 때문에 작업자들과 갈등도 많이 일어났다. 다들 바쁜 와중에 참여하고 있었고, 연출 쪽에서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좀 힘들었다. 이런 큰 프로젝트는 처음이었고, 작업을 하다가 갈등이 생겨본 적도 없어서 대처도 잘 못했다. 부족한 연출을 만나 고생한 작업자들에게 다시 한번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이지민 촬영감독님은 정말 구도를 잘 잡아주셨고, 창의적인 컷을 많이 만들어주셨다. 또 즉흥적으로도 여러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푸티지가 풍부할 수 있었다. 편집할 때 찍힌 장면들을 확인하며 더 감사함을 느꼈다. 역시나 바쁜 일정 속에서 미술을 맡아준 온리글루건은 시간을 써서 멋진 소품들을 제작해왔고 덕분에 멋진 무대가 완성되었다. 촬영 당일 많은 소품들을 들고 와 배치하고 정리하는 데에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강상민 조명감독님은 언제나 묵묵하게 일을 해주었다. 즉흥적으로도 많이 수정을 했는데, 싫다는 말 하나 없이 멋지게 해 주셨다. 덕분에 촬영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고 생각한다. 


연기도 도이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도이가 알려준 발음 연습과 발성 연습을 꾸준히 했고, 시나리오 피드백을 받았던 것처럼 연기 피드백도 아주 꼼꼼히 받았다. 특히 함께 리딩을 할 때는 참 재밌었고, 감동적이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내가 시나리오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나리오와 나의 삶에 대해서 나보다도 더 많이 느끼고 고민하며 나에게 피드백을 해 주었다. 덕분에 쉽게 감정을 잡을 수 있었고,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내가 튀어나왔다. 무서워 열지 못하는 문을 도이가 손을 잡고 함께 열어 준 기분이었다. 


그리고 도이가 현장감독을 맡은 촬영 현장에서도 나의 연기를 잘 디렉팅해주었다. 촬영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나에게 즉흥적으로 여러 가지를 이끌어내려고 했다. 특히 Chpater3의 거울 장면에서의 동작과 표정은 도이의 즉흥적이고 재밌는 디렉팅이 만들어냈다. 함께 울고 함께 소리 질렀다. 보조출연자들의 풍부하고 재미난 표정들도 도이가 훌륭하게 이끌어냈다.


촬영을 끝난 후에는 편집으로 고생을 했다. 컷 편집을 우선 내가 하고, 도이와 함께 만나 수정하는 식으로 마무리를 했다. 함께 그려온 장면들이 구체화되어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고, 신기했다. 한 챕터 편집을 마무리할 때마다 감격스러웠다. 연극 부분의 음악은 내가 할 수 있어서 별문제 없이 진행되었고. 연극 장면의 색보정은 김정호 기사님이 신경 써주신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엄청난 양의 VFX 장면이었는데, 덕분에 VFX를 맡은 시현 오빠와 여인을 두 달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만났던 것 같다. 둘 다 이전에 작업을 하면서 어느 정도 친하긴 했는데, Reborn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된 것 같다. 성격이 정말 다 특이하게 다른데, 묘하게 잘 맞아서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큰 스트레스가 없었던 것 같다. 


VFX 장면은 여인이가 아이디어를 내고 요소를 그리면, 시현 오빠가 3D 작업으로 현실화하여 장소를 구현했다. 둘 다 각자 분야에서 독특하고 대단한지라, 둘이 한 번 작업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게 내 작업이 될 줄은 몰랐다. 역시나 예상만큼 엄청난 게 나왔고 나와 함께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작업량이 정말 많았는데, 어떻게든 해주었다. 너무 고맙다. 


마지막 일주일은 집에도 못 가고 시현 오빠 작업실에서 밤을 새우며 작업했다. 사실 좀 부끄러운데  Reborn 발매일 아침이 돼서야 완성본이 나왔다.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그리고 지금도 안 믿긴다. 작업기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느낌이 든다. 


참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이렇게나 많은 작업자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을 써서 이 작품을 완성시켜주어 너무나도 감사하다.


이 감사함으로 다시 살아갈 힘을 나는 얻었다. 



*사진 : 이찬영




<Music Note> _ 두 개의 달  & 사랑의 바다

두 개의 달 : https://youtu.be/SLpfthMqRD0 

사랑의 바다 : https://youtu.be/eELA9c2ryU0


이 두 노래는 구멍을 뚫고 나와 마주한 세계를 표현한 노래들이다. 나는 이 앨범을 통해 자신이 갇혀 있는 세상에서 나왔을 때 외롭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사실 가장 강조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세계의 따뜻함, 진정성을 표현하는 곡이 바로 이 두 곡이다. 


폭력을 당해도 그 세계에 머무르는 건, 그 폭력이 자신의 삶의 전부가 되어 그 외의 삶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폭력을 당해도 되는 존재로 은연중에 규정짓고, 다른 삶은 나와 어울리지 않다고 자신도 모르게 단정 짓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을 애써 살 필요가 없음을,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용기를 내었을 때 분명히 주변에 용기를 낸 사람이 있을 것임을 말해주고 싶었다. 용기를 내고 고독한 시간을 달려 자신이 선택한 삶으로 달려 나가는 사람이 분명 또 있을 거라고. 그리고 나의 음악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기를 바랐다. 용기를 내었을 때 언제나 옆에 있는 존재가.


서로 정반대의 이유지만, 다른 세계로 가고 싶다는 같은 꿈을 꾼 소년과 소녀가 만나는 ‘두 개의 달’, 그리고 그 둘이 사랑을 나누는 ‘사랑의 바다’.


나는 이 두 노래가 아름답게 들렸으면 했고, 통념적인 이야기가 아니기에 몽환적이고  꿈처럼 들렸으면 했다. 하지만 고통과 고난의 과거를 지나 온 아름다움이기 때문에 마냥 예쁘게만 들리지 않았으면 했다.



보컬 톤을 그래서 좀 얇고, 세이렌이 부르는 것처럼 몽환적이면서 부드럽게 부르려고 했다. 좀 더 붕 떠 있는 느낌이 드는 톤인데, 내 노래 부르는 목소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톤이기도 하다. 


'두 개의 달'은 다양한 소리들을 섞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보컬의 밴드 구성이다. 


나는 연주자들과 음악을 함께 만드는 시간 속에서 초월과 낭만을 느낀다. 각자 다른 악기로 저마다 다른 멜로디를 연주하는데 결국에는 하나의 노래가 연주된다는 것, 이 자체가 큰 철학처럼 나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하나의 관계를 만들어 ‘우리’가 되는 사랑의 개념과 비슷한 것 같다. 라이브 무대가 특별한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끔찍한 시간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달려 나온 소녀와 모든 시간이 허무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 나온 소년이 만난다. 서로 다른 삶을 연주해왔다. 하지만 그 전혀 다른 둘의 삶이 만나 하나의 삶이 된다. 



이 노래의 내용 그 자체가 이 노래의 형식이 되었으면 했다. 전혀 다른 배경의 연주자들이 만나 하나의 노래가 된다. 그 둘이 만나는 부분에서는 가사가 없다. 이 형식 자체가 모든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바다’는 Reborn 영화에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쓰였다. 사실 '두 개의 달’까지가 내가 실제로 겪었고 전해주고 싶었던 이야기이다. ‘사랑의 바다’는 아직까지 나에게는 조금은 상상의 영역에 놓여있고 어떻게 보면 인생의 종착지에 느꼈으면 하는 ‘사랑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 ‘사랑의 모습'은 내가 이다음 정규앨범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마 이 곡만 조금 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피지컬 앨범에서도 곡간격을 ‘두 개의 달'과 '사랑의 바다’ 사이에서만 좀 충분하게 주었다. 


나의 엔딩곡이 되었으면 하는 노래, ‘사랑의 바다’는 상대방과 마치 함께 태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엄마의 사랑이 최초로 구체화된 것이 양수가 아닐까 싶다. 태어나기 위해 양수 속에서 우리는 안전함과 영양분을 얻는다. 나는 누군가와 만나 양수와 같은 바다를 만들고 싶다. 서로 만들어 낸 사랑이 바다가 되어 그 속에서 안전함과 살아갈 힘을 얻고 싶다.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하는 삶을 살기 위해 마치 쌍둥이라도 된 것처럼 그 바다에서 춤을 추고, 이야기를 하고, 움직이며 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느낀다.


바다에서 춤을 추는 느낌을 주기 위해 아르페지오 연주를 하는 신디사이저를 주되게 사용했고, 따뜻하고 부한 느낌의 플루겔호른 소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드럼은 귀여운 축제 분위기처럼 느껴졌으면 했다. 


마지막 부분은 사실 완벽한 사랑은 꿈일 수도 있기에 넣은 장치이다. 이것이 사랑이에요,라고 내가 말하기가 아직은 조금 부끄러운 것 같아서. 좀 더 사랑하며 살아봐야겠다. 다음 앨범을 위해서라도. 




카코포니 영화 [Reborn] 감상하기 

https://vimeo.com/ondemand/cacophonyreborn   


카코포니 영화 [Reborn] 프로그램북 확인하기 

https://url.kr/qjt2f3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하며, 크레딧을 적습니다.

작업기도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카코포니 영화 [Reborn]은 1월까지만 상영할 예정입니다. 그 전까지 꼭 관람 부탁드려요. 

[Album Credit]


Produced by 카코포니 

All songs written by 카코포니

Arranged by 카코포니(Track 1,2,3,4,6,7) , 정완기  (Track 5)

Vocal Recorded & Mixed by곽은정 @dalsori

Mastered by bk! 

Bass by Soon Kim  (Track 2,3,4,6)

E.Guitar by 거누 (Track 1,2,4,6,7)

Piano by 정완기 (Track 4,5,6), 카코포니(Track 2,3)

[Film Credit]

Director : 카코포니 & 김도이 

Scenario : 카코포니

✶ Theater Scene

D.O.P : 이지민 

Camera Assistant : 배꽃나래, 김정은

Gaffer : 강상민

Lighting Assistant :임혜성

Art Director : 이은서, 이상혁

Art team : 박종운

Choreography : 박주현 

Music Director : 카코포니

Recording : 김건우

H&M : 이은서

H&M assistant : 서재현, 최지수

Designer : 강민주

VFX : 유시현, 카코포니

Photo : 김문독

Chapter Design : 연여인, 카코포니

✶ Music Scene

VFX : 유시현 

VFX Illustration: 연여인 


Choreography : 박주현

Head Piece : Only Glugun 

H&M : 이은서

Styling : 이상혁

D.O.P : 유시현 

2nd Camera : 김문독


Gaffer :강상민

Light team : 유시현

[Design Credit]

Logo & Album Design : 오믈렛 (김형준, 최하준)

SNS & Programbook Design : 카코포니

Profile Photo : 이찬영 

Translation : 송하영

[Cast]

카코포니

박주현

이지후, 이순풍, 권혜령

김건우, 정완기, 김철순

[Thanks to]

오영석, 조혜수, 이혜인, 왕민정,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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