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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insight Aug 14. 2022

체코 프라하 야경 투어

2022.06.17 동유럽 여행 2일 차 체코 프라하 야경 투어

카를로비 바리를 다녀온 후, 프라하 야경 투어 장소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야경 투어가 저녁 7시 30분 시작이라 아슬아슬했는데, 미리 가이드 님께 10분 정도 늦을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해뒀어요. ㅎㅎ 다행히 예정된 7시 15분 보다 버스가 일찍 도착해서, 엄마에게 숙소에 가는 길을 잘 알려드리고 저는 투어 시작 장소인 '바츨라프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유럽은 한 9시는 되어야 어두워지더라고요. 저녁 7시 40분인데도 마치 오후 2시처럼 밝습니다. 도착했는데, 제가 놀랐던 점은!! 투어를 듣는 사람이 저 혼자더라고요. 분명히 한국인 무리가 모여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어서 처음에 '어? 잘못 왔나?' 싶었습니다. 가이드 님은 요즘에는 여행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종종 1-2명도 투어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난생 처음 1:1 투어를 진행하게 됩니다. 1명인데도 투어를 진행해주셔서 더 열심히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코로나 전 성수기 때는 30명까지 투어를 진행해 보셨다고 하네요)

바츨라프 광장은 어떤 곳일까요?

'프라하의 봄' 사건 당시 점령군과 시위대의 격돌로 100여 명이 희생당한 장소이다. 지금은 프라하 최대의 번화가이며, 상업·교통·문화의 중심을 이룬다. 메이데이 등과 같은 축제의 회장으로 사용되며, 역사상으로는 자주 대사건의 무대를 이루기도 했다. 광장이 시작하는 곳에는 체코인들이 수호성인으로 여기는 성(聖) 바츨라프의 기마상이 있는데 여기서 명칭이 유래되었다. 이 기마상 아래에는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광장 정면에는 세계 10대 박물관으로도 꼽히는 프라하 국립박물관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츨라프 광장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자유화 운동 당시 소련의 무력 개입에 항거하는 뜻으로 목숨을 끊은 얀 팔라흐와 얀 자이츠 두 젊은이를 기리는 기념비도 있었습니다. 투어를 듣지 않았으면 100% 그냥 지나쳤을 것 같아요!

체코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벌어진 무대이자 프라하 시민의 집회가 열린 민주화의 상징적 장소였던 바츨라프 광장에서의 설명을 마치고, 도보로 같이 이동하면서 중간중간 맛집과 거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체코에도 트램이 굉장히 많이 다녔는데, 정말 거침없이 다닌다고 생각했거든요. 가이드 분 말에 따르면, 사람보다 트램이 1순위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중간에 쇼핑몰과 오페라 공연을 하는 건물로 들어왔는데, 바츨라프 광장 근처 쇼핑몰  palac lucerna  1층입니다.

수동으로 뛰어서 타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타면 옥상까지 올라갈 수 있나 봐요!

거꾸로 매달린 말 위 성 바츨라프가 타고 있는 동상도 볼 수 있었는데요. 성 바츨라프의 기마상을 패러디한 이 작품에는 여러 가지 소문이 있는데, 자유주의 하에 바뀐 젊은 세대를 의미한다는 주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해요. 권위의 종말, 지난 세대에 대한 비웃음, 뒤집힌 세상이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해석된다고 니다.

트램 카페도 구경하고,

사갈만한 기념품도 물어봤는데, 이곳은 1790년,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문을 열어 전통을 이어온 명품 문구 회사인 KOH-I-NOOR(코이노르)입니다. 미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드로잉을 하는 분들은 이 매장에서 꼭 선물을 사 간다고 하네요. 는 패스 ㅎㅎ

체코 은행 건물에 쇼팽의 얼굴 동판이 있었는데요, 예전에는 이 건물이 호텔이었는데 쇼팽이 머물고 갔다고 합니다.

그냥 지나쳤었던 숙소 근처 이 건물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건물은 프라하 시민회관으로 연주회장과 전시장, 레스토랑 등을 포함하여 500여 실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복합 문화시설입니다. 보헤미아 왕조의 궁궐이었던 기존의 건물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1905년부터 1911년에 걸쳐 현재의 건물을 신축했습니다. 건축 당시 알폰스 무하, 카렐 슈 필라, 얀 프라이슬러 등의 체코 미술가들이 참여하여 아르누보 양식의 내부 인테리어를 완성했는데요. 건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장소는 체코의 음악축제 ‘프라하의 봄’의 개막과 폐막 공연장으로 유명한 스메타나 홀이라고 해요.


체코를 우리는 보통 동유럽이라고 하는데, 체코 사람들은 동유럽 서유럽 사이에 위치한 '중부 유럽'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네요.

유럽은 우리나라처럼 캠퍼스가 있기보단, 도시 중간중간에 건물 형태로 대학이 자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이 건물 역시 동유럽의 명문 대학 끼를 대학 건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카를 대학은 1348년에 카를 4세에 의해 세워진 국립대학교로, 카를 대학은 체코는 물론 명실상부한 동유럽 최고의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고 해요. 그리고, 한국어학과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에스테이츠 극장(모차르트 소극장)입니다. 돈 지오바니 오페라를 초연한 극장이라고 합니다.

그 앞에는 '얼굴 없는 유령'이라고 불리는 동상이 있는데요.  돈 지오바니의 막을 여는 상징적 인물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당 공연도 보고 싶네요!

중간에 10분 쉬는 시간을 주셔서 체코에 오면 먹어야 하는 굴뚝 빵도 사 먹어 봅니다. 맛은 그냥 평범했습니다. ㅎㅎ 저희 집 근처에 굴뚝 빵 파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가 더 맛있는 거 같아요~

매번 지나가던 프라하 천문 시계탑 앞에서 다시 모였습니다. 정각 9시가 되자 시계탑의 종이 치기 시작했습니다. 앞에서 다들 저처럼 동영상을 많이 찍으시더라고요. 시계탑의 종소리는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매 정각마다 볼 수 있다고 하니, 프라하에 오면 한 번은 들으실 수 있을 거 같아요 :)

이제 좀 어둑어둑해진 것 보이시나요? 어제 집에 일찍 들어가서 몰랐는데, 프라하는 밤이 되니 도시가 훨씬 활기 있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조명이 들어옵니다. 사진에 보이는 성당은 '틴 성당'으로, 11세기 때 틴광장으로 몰리던 상인들을 위해서 지어졌던 성전 위치에 지어진 14-15세기 고딕 양식의 성당이라고 합니다.

프라하 천문 시계탑 근처 동상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 뒤, 이제 마지막 코스이자 제가 제일 기대했던 프라하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까를교'로 이동합니다!

천문 시계탑에서 까를교까지는 길을 몰라도 가로등만 따라가면 쉽게 갈 수 있더라고요.

지나가던 길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찍어봤어요.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ㅎㅎ

드디어 까를교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멋지지 않나요? 사람들이 왜 프라하를 꼭 와보라고 하는지 까를교 야경을 보며 느꼈습니다. 유럽의 3대 야경이 파리, 부다페스트, 프라하라고 하는데 저는 3대 야경을 모두 봤네요! 사진에도 참 예쁘게 잘 담겼습니다.

까를교 다리를 건너면서도 찍어봤는데, 하늘이 정말 파랗지 않나요? 까를교 야경은 프라하에서 남은 날 동안 엄마와도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까를교를 마지막으로 투어는 종료하고, 저도 혼자 야경을 조금 더 감상하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 많은 사람들 보이시죠? 늦은 저녁인데도 위험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오늘은 카를로비 바리에서부터 프라하 야경 투어까지, 하루를 이틀처럼 알차게 보냈습니다. 야경 투어를 통해서 기념품 추천도 받고, 맛집과 프라하 도시에 대한 정보, 숨어있는 역사까지 알 수 있어서 유익했던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더 알고 싶은 도시는 도시에 도착해서 따로 당일 투어를 신청하는 것도 자유 여행을 즐기는 좋은 방법 같습니다. 투어를 할 때는, 꼭 그 도시에 도착한 당일이나 초반에 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투어에서 여러 맛집과 가볼 만한 곳을 추천받았는데, 그날이 마지막이면 너무 아쉽잖아요!


내일은 드레스덴 당일치기를 하는 날입니다. 드레스덴은 카를로비 바리 보다는 볼 것이 많은 편이라, 좀 더 길게 잡았습니다! 드레스덴 이야기도 기대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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