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각자에게 맞는 감기약이 필요하다. 우리 동네 빕스처럼.
나는 장소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새벽에 잠이 깨어 배도 고프고 어떻게 할까 하다 냉장고 안의 감자샐러드 꺼내 먹었다. 늘 가던 vips가 아니고 새로운 곳이라 살짝 정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맛있었던 음식은 새우를 시즈닝 해 튀긴 거와 샐러드와 연어니까 변함이 없긴 하다. 함께 간 둘 다 배가 몹시 고팠기에 정신없이 먹다 이게 뭐라고 밤새 설레고 있었나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1 접시, 2 접시, 3, 4... 5..... 고만!!!
이야기하며 열심히 먹다 보니 제한시간 2시간이 금방 흘러 일어나기로 한다. 잠시 올리브영에 들러 둘러보고 sample 크림을 손등에 발라주고 각자의 일정에 맞춰 일단 헤어졌다. 문제는 어젯밤 다시 감기가 오는 듯해서 또 겁이 나서 아침에 약은 먹고 나왔지만 목이 계속 아파 감기약 하나를 얻어먹었다. 엄청 졸린 약이라고 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수면 위내시경을 하듯 기절했다. 고개 숙이고 기절했다 살짝 잠이 깨 시간을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갔다. 하던 일을 마치고 간신히 일어나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우와!!!
결국 주차장 차 안에서 또 기절하고야 말았다. 그래도 주차장에 차를 넣어 다행이지 길에 주차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차 안에 있던 담요를 덮고 잠에 취해 도저히 못 일어나고 다시 잠이 들어 6시까지라는데 커피를 사러 갈 힘도 없고 잠도 안 깨어나 간신히 출발했다. 차에 짐을 두고 가서 가긴 해야 하니까 가긴 가야 한다. 음냐음냐.
정신을 차리고 출발한다. 주차를 하고 행사장소를 찾아가는데 내가 찾은 길은 그래도 기억하는데 누군가 알려줘서 따라간 길은 정말 생각이 안 난다. 건물 중정 근처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따라가다 [하프타임]에 가냐고 물어보니 "저희는 아닌데요... 다른데 가는데요." "아....!!" 갑자기 뒤에 계신 분이 "저희가 가요." 하는 말에 그들을 종종거리며 따라간다. 어찌나 고마운지. 다 와서 한참 헤맬 뻔했다.
다행히 시작은 7시부터라고 해서 밖으로 나왔다. 경비 아저씨에게 카페를 묻고 건물 2층밖으로 나왔다. 아무래도 얼음 넣은 커피를 마셔야 잠도 마저 깨고 속도 괜찮아질 듯해서 벌컥거리며 커피를 마신다. 다행이다. 물 많이 요청하고 다시 마시면서 정신을 차리고 조금만 더 조금만 만 더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들어가기로 한다. 그래도 오기를 잘했다. 겨울밤이 주는 아주 설레는 느낌이 있긴 하다. 일행이 정리하는 동안 밖에서 서성인다. 무심하게 감겨 있는 작은 불이 참 예쁘다.
엄마가 준 감을 가지고 다니다 오늘에서야 준다. 너무 좋아하니 다행이다. 과일이 먹고 싶었다고 한다.
그랬구나. 토닥토닥. 겨울엔 뭐가 필요하다? 바로 핫팩!! 핫팩을 받았다.
긴 하루를 보내고 이젠 자야겠다. Good Night! Good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