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shua Yoon
Jul 15. 2019
외국계 기업 이직 길라잡이
why this company? why this job? why me?
간절히 꿈꾸고 소망하던 이직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외국계 기업 취업을 위해 준비했던 과정들에 대하여 나누려고 합니다.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나눈 것이라서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외국계 기업 관리직을 지원하시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채용 진행이 정말 여유롭습니다. 한국 기업의 채용 방식과 차이가 있습니다. 회사 나름의 채용 원칙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상상하시는 것 그 이상으로 아주 천천히 진행됩니다. 급하게 마음먹으시면 정서 관리에 안 좋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어느 정도 소망은 품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시되, 또 어느 정도는 마음을 내려놓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일이죠.
2. 저는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8년 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정확한 횟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여러 번 지원했습니다. 중복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어느 직무이건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중복 지원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떨어졌다면 그 이유에 대하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몇 번 떨어지고 인사팀에 문의하였을 때 인사팀에서도 대체적으로 객관적인 관점으로 이성적으로 떨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셨거든요.
저는 회사 관련 취업 카페에서 지원 후기를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정독하면서 채용 특징들을 정리했어요. 그리고 모든 온라인상의 기업과 직무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사실 지원 기업 근무의 장점과 단점들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확인하신 다음에 지원을 결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기업 관련 책을 5번 읽었어요. 그러고 나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제대로 확정했죠. 회사의 가치, 문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원하시는 직무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직접 여쭤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 내부에서 지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정확하게 직무에 대해 알고 지원하시는 것이겠지만 저같이 이 회사에 처음 지원하는 사람은 해당 직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직접 여쭤보니까 이 직무가 어떻고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지 감이 조금 잡혔어요. 다들 일하시고 계시는 중이라 깊은 대화는 아니었지만 정말 큰 도움이었습니다.
이력서와 지원서의 경우, 저는 대학시절 어학연수 중에 주로 비즈니스 관련 수업에 많이 참여해서 영어권 이력서, 지원서 작성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한국 형식과는 많이 다릅니다. 사진을 첨부할 필요도 없고 나이도 기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영미권에서는 이런 것 적으라고 회사에서 말하면 벌금 무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한국은 아직도 스펙으로 채용을 많이 진행하기 때문에 스펙이 좋은 사람은 여러 회사에 붙고 스펙이 높지 않으면 광탈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규모 정기 공채 방식의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미권에서는 스펙보다는 지원자와 기업 문화, 직무의 연관성이 가장 큰 요인이라서 다른 요인들은 부가 항목인 것 같아요.
이력서와 지원서 모두 회사와 지원 직무에 관련된 것만 적으시고 관련 없는 것들은 적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회사와 직무에 관련되어 있고 자랑할만한 것들만 기입하시면 됩니다. 특별히 지원서(커버레터)의 경우 왜 이 회사에 지원하는지, 왜 이 직무에 지원하는지,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 핵심만 적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인사팀 직원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길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분명하고 합리적인 이유와 근거(자신의 과거 경험+자신의 앞으로의 전략)만 있다면 길이는 문제가 아닐 것 같아요. 자신이 스스로 볼 때에도 "지원 회사"에서 "지원 직무"로 "자신이 꼭 일해야 할 분명한 이유와 확신"이 있다면 그 자신감이 채용 심사 담당자분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면접 준비의 경우, 예상 면접 질문과 대답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직 관련 핵심 질문 및 지원 회사 면접 질문들을 온라인에서 검색해서 대략 30개 넘게 사전에 준비했거든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떨어질 사람은 이렇게 열심히 준비를 해도 떨어지고 붙을 사람은 열심히 준비 안 해도 붙는다는 것 같아요. 제가 몇 번 떨어져 봐서 감히 이런 말씀드립니다. 저는 제 스타일 상 제대로 완벽하게 준비를 안 하면 불안해하는 스타일이라서 조금 철저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직무에 정말 적합한 사람이라면 사전에 준비를 많이 안 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 편하게 진행해도 붙더라고요. 어느 정도 기본만 준비하시되 채용 여부에 있어서 가장 핵심은 지원자와 기업 문화(가치)와의 적합성, 지원자와 지원 직무(팀장)와의 적합성인 것 같습니다. 또한 타이밍도 정말 중요해요. 언제 어떤 지원자들과 경쟁하게 될지 모르거든요.
3. 단순하게 외국계 기업이라서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지원하시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닐 것 같습니다. 차별을 줄이고 인권을 보장하려는 노력들이 한국 기업보다 나은 것은 장점이지만 지원 회사 근무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신 후에 지원하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회사 관련 책과 온라인을 잘 살펴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복지, 문화, 승진 제도, 근무 강도 및 급여 수준 등)
4. 영어 실력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면 면접 과정 중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외국인들 중에도 영어가 마더텅이 아닌 분들이 많거든요. 영어 의사소통은 최대한 핵심만 쉽고 간단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5. 이직 면접 핵심 질문 10개와 의도입니다. 사실 아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지원자 스스로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전에 작성한 답변을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부탁하면 자신이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 간단한 본인 소개?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되기 위해 당신은 어떤 배경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
-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는가?
(꼭 우리 회사이어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와 열정이 있는가? 또는 그냥 많은 회사 중 하나인가?)
- 그동안 가장 큰 성과와 그 성과를 만들어낸 핵심 요인은?
(당신이 이뤄낸 큰 성과와 정말 그 성과를 이뤄낸 실력이 있는가?)
- 왜 이직하려고 하는가?
(그 이유는 우리 회사를 나갈 이유도 될 것이다)
- 우리 회사에서 어떤 미래와 커리어를 꿈꾸는가?
(우리는 또 나갈 사람을 뽑고 싶지 않다. 충분한 고민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인가?)
-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가?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가?
(그 스트레스가 우리 회사에서도 일어날만한 것인지, 문제 소지가 있을 것인지?)
- 우리 회사에서 어떤 목표와 전략을 가지고 일할 것인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그 계획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 우리 회사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의지가 있다면 우리 회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있을 것이다.)
- 자신의 장단점은?
(우리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성격인가? 리더로서 장점도 중요하지만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널 뽑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에게도 확신을 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