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세상만큼
하루하루 시계마저 보채는 세상
숨 가쁘게 앞으로 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다 넘어져도
뒤쳐질까 두려워 곪아버리게 만든다.
분명 그 누구도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은 이미 신발을 신기도 전에 부지런히 내 등을 밀고 있다.
진한 눈 화장만큼 눈밑에 어둠이 내리면
무거워진 눈꺼풀과 어둠이 익숙한 듯 마주칠 때면
오늘 하루도 끝이 난다.
여유를 부리면
뒤로 돌아가면
쉬어가면
다른 길로 가면
잘못이나 한 것처럼 느껴진다.
겉으로만 익어버리는 세상.
우리에겐
성숙이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그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만이 줄 수 있다.
겉으로만 익어버린 과일의 속은 떫고
뜸 들이지 않은 밥은 맛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