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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이순간 Sep 23. 2016

겉으로만 익어버린 세상



빠르게 변하는 세상만큼

하루하루 시계마저 보채는 세상


숨 가쁘게 앞으로 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다 넘어져도

뒤쳐질까 두려워 곪아버리게 만든다.

분명 그 누구도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은 이미 신발을 신기도 전에 부지런히 내 등을 밀고 있다.


진한 눈 화장만큼 눈밑에 어둠이 내리면

무거워진 눈꺼풀과 어둠이 익숙한 듯 마주칠 때면

오늘 하루도 끝이 난다.


여유를 부리면

뒤로 돌아가면

쉬어가면

다른 길로 가면



잘못이나 한 것처럼 느껴진다.





겉으로만 익어버리는 세상.



우리에겐

성숙이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은 그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만이 줄 수 있다.


겉으로만 익어버린 과일의 속은 떫고

뜸 들이지 않은 밥은 맛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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