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이와 시스의 충성과 배반
TheUltimate Star Wars and Philosophy의 12장, ‘Light Side, Dark Side, and Switching Sides :Loyalty and Betrayal in Star Wars’에서 대니얼 말로이는 스타워즈 세계관의 구성 및 캐릭터들의행동 결정요인들을 토대로 Loyalty의 형성 토대, 대상, 가치 등에 대해 서술한다.
Loyalty는 스타워즈의 ‘Force’와 마찬가지로 밝고 어두운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도덕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행동들의 동기가 되기도 하고, 특정 명분의 경우 책임이 되기도 한다. 이성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이자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좋은 사람’의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Loyalty가 무엇인지, 그것이 과연 선하고 긍정적인 가치를 지닌 것인지에 대해서 ‘철학적인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것이 놀랍다고 말로이는 지적하고있다. 그가 던지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정확히 Loyalty라는 것이 무엇인가?
Loyalty는 도덕적인 컨셉인가 혹은 단순히 개인과 그룹사이의 감정적 유대를 설명하는 방법인가?
만약 도덕적 컨셉이라면, Loyal하기 위한 의무를 지니고 있는가? 혹은 ‘좋은 사람’의 미덕인가?
이러한질문들에 대한 사유의 과정으로 그는 아래의 기제들을 구체화 해 나간다.
Loyalty는 항상‘관계적인’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 주체가 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Loyalty의 주체는 기초적인 인지 능력과 감정을 보유하여야 한다.
Han Solo는 Millennium Falcon에게 Loyalty를 가질 수 있지만, 반대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Disloyal할 수 없는 주체의 경우, Loyal할 수 없다.
애완동물이나 야수들의 경우, Loyal하지 않다고 해서 Disloyal한 것이 아니라 동물적인 습성에 의한 행동이다.
Loyalty의 대상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대상은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거의 경험, 즉 ‘역사적 자아’에 기초하여 정해진다.
하지만‘역사적 자아’는 우리가 Loyal할수 있는 여러 대상들을 제공한다는 의미이지, 그 중 실제 어떤 것에Loyal할 지는 ‘자발적인 행위’이다.
Luke는 본인의 고향인 Tatooine에 대한 Loyalty를 갖지 않는다.
Loyalty의 대상은 명분인가, 아니면 인간인가?
Leia는 Alderaan(그녀의 사람들과 정부)과 Rebel Alliance(명분)에대한 Loyalty사이에서 갈등한다.
연인은 서로에게 진정으로 Loyal하지 않아도, 그들이 이루는 사랑의 명분에 Loyal할 수 있다.
Loyalty가 행동을 결정하는 ‘동기’로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가?
적어도부분적으로는 감정적 요인이 개입한다. 대상에대한 부응을 포함한다. 주체가 대상과의 관계에 존재하고있다고 믿는 특정 관계에 기인한다.
Luke가 제다이 트레이닝을 중단하고 Han과 Leia를 구하러 갈때에는 이성보다는 감정이 우선되었고, Luke가느끼는 특정 유대에 기인하고 있다.
배신이 전제 된 Loyalty가 존재할 수 있는가?
대상에대한 Loyalty가 대상이 소속된 조직의 관례에 따라 대상을 배반하는 것을 포함한다면, 이런 역설이 Loyalty인가?
Sith의 Darth는 그 스승을 매신해야지만 Sith에게 Loyal 할 수 있다.
Loyalty는 항상 선하고 긍정적인 것인가? 도덕적인 컨셉인가?
Loyalty는 반복적인 행위이거나 비도덕적이다. Loyalty가 도덕적인행위를 유발한다면, 이미 내 의식에 의해 익숙한 범위내에서의 행위를 행가는 것임으로, 반복적이다. 우리의 도덕성에 벗어나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비도덕이 된다.
Loyalty는 편견이다. 특정 관계에 기반하기 때문에 편견을 형성하고, 이는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한 합리화로 작용하기도 한다.
Chewie는 Rebel Alliance를 위한 주요 정보를 가지고있는 드로이드와 Han의 생명 중, Han을 선택한다.
두 개이상의 Loyalty가 갈등하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가?
갈등 상황에서의선택은 그 자체로 선택받지 않은 것에 대한 Disloyalty를 의미한다.
하지만Disloyalty의 결과가 꼭 부정적이지 않고, 해가 되지않거나 오히려 긍정적인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Disloyalty 선택 시, Loyalty 관계는 붕괴되고, 기존의 상태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
갈등 상황에서고려할 수 있는 부분
① 두 대상이동일하게 의무적인가?
가족에 대한 Loyalty는 스포츠팀에 대한 Loyalty보다 보편적으로 중요하다.
② 각 Disloyalty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가?
A에 대한 배신은 죽음, B에 대한 배신은 금전적 손실일때, A에 대한 배신의 결과가 훨씬 심각하다.
③ 의무와결과의 심각도가 동일할때는, 주체에게 더 의미 있는 대상은 누구인가?
④ 각 관계가얼마나 탄탄한가?
어떤 관계는 배신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Loyalty에 대한 말로이의 사유 전개는 스타워즈라는 특정 텍스트에 충실하게 기반하고 있기에 전개의 넓이나 깊이 측면에서 일정 제약을지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Jedi를 ‘선함’으로 Sith를 ‘배신의 아이콘’으로 표현하고,Loyalty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신’, ‘자기희생’ 등의 클리쉐적인 좋은 사람과 연결짓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흥미로웠던 지점은, Loyalty나 도덕성이 스토리에서 가지는지위였다. 말로이의 스타워즈 예시들을 개념들과 연결지으면서, 일상에서동일 개념들의 가치나 지위 대비 스토리 내에서 발현되는 그것이 상대적으로 거대하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었다.
바우만(1994)은 도덕(moral)에 대해서 호이징아의 놀이를 인용하면서, 놀이와 마찬가지로도덕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어떤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대답은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존재의 정당성을 제시할 수 없다고 표현한바 있다. 사실 도덕과 결부 된 Loyalty는 일상의 영역에서자기 생존에 대한 어떤 목적성도 지니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 반해 스타워즈의 세계에서는 매 순간이 도덕과결부 된 Loyalty에 대한 결정이고, 그로 인한 행위가본인과 타인들의 생존에 직접적으로 간여하고 있다. 어쩌면 스토리는 욕망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의미를 점점 상실해 나가고 있는 개념들에 대한 지위를 보존해 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그것이 열광의 이유일 지도 모른다.
<참고문헌>
Light Side, Dark Side, and Switching Sides:Loyalty and Betrayal in Star Wars in The Ultimate Star Wars and Philosophy(2016)
Bauman, Zygmunt(1994), Desert Spectacular in Keith Tester. (Eds.) The Flaneur, Routledge
Written 04/15/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