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형 팀장, 냉혈한 본부장, 낭만은 다 어디 간 거야?
건물을 지을 때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설계를 해야 돼.
인생, 어떻게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인생의 내력이 뭔데요?
몰라.
- 나의 아저씨 中 -
별에 별 상사가 다 있다.
휴가를 쓴다고 하면,
언제 어디로 누구랑 무엇을 하러 왜 까지 6하 원칙에 입각하여
다이어리에 기록까지 하며
휴가 계획을 꼬치꼬치 묻는 질척형 상사.
점심 먹자 저녁 먹자 술 먹자 라며
법인카드 기록상으로는 팀원들과 가까이 지내는 거 같아 보이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는 일체 꺼내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
본인 밥 먹을 사람만 필요한,
인간미 1도 없는 냉혈 로봇 상사.
몇 번을 보고해도 듣고 싶은 것만 듣다가
나중에 왜보고 안했냐고 책임을 전가하는
잘하면 내 탓 안되면 네 탓 상사.
다양한 스트레스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이 직장이다.
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으니까.
대부분의 직장인은 자기 삶을 위한 생활비를 벌어가야 하는
중요하고 예민한 곳이 직장이다.
특히, 자녀의 학비가 꽤 들어가기 시작하는 나이의 상사들은
더욱더 예민하다.
잘못하여 자리를 잃게 되면, 생활비를 감당할 방안이 없다. 대부분.
그래서
그들은 더욱더 자기 방어적이 된다.
잘못을 후배를 포함한 남에게 돌리는 능력도 장착되고,
갓 들어온 신입사원을 가스라이팅 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러면,
직장생활 10년 20년지나고,
팀장 되고 부장 되고 위로 쭉쭉 올라가면
다 그렇게 못나지는 걸까?
22년 차 낭만팀장이 답한다.
정말 아쉽게도, 90% 이상이 못나진다. 사람이 지질해진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월급쟁이들은
낭만이 있는 상사, 팀장, 본부장, 대표를
그리워한다.
현실세계 속에는 도저히 존재할 수 없을 거 같은 그런 사람을 가끔 그려본다.
나도 여전히 그렇다.
나는 직장생활 22년 차, 그리고 팀장의 자리에는 10년이 조금 안되었다.
(현 직장에서는 6년)
내 위의 상사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그런 존재가 있을 가능성 -57,000%
희망을 접는다.
그렇다고 내가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자신 없다.
나는 그런 낭만적인 존재가 될 수 없지만,
한 가지 할 수 있는 걸 발견했다.
후배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일이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으니,
함께 마음의 준비하자.
그건 이런 뜻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
너 요즘 되게 잘하고 있는 거 알지?
그렇게 나는 낭만팀장의 자리를
지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