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책 4권을 되돌아 보다
우연치 않게 10년에 한권씩 나타났다
매년 적게는 30권, 많게는 50여권의 책을 읽어왔다.
독서노트도 하고 필사도 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떤 책을 읽었는지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아, 맞다 이책 읽었지. 이정도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도 읽었을 때의 설레임이 남은 책들이 있다.
그중에서 내 인생의 인생책이라고 할 수 있는 4권을 돌이켜 본다.
첫번째 <소설 목민심서>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들었다.
정약용의 형제와 친구들이 서학을 통해 일식 월식을 알게 되고,
촛불과 숟가락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그것을 설명하며 가슴 설레하는 장면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지식을 통한 깨달음과 설레임을 알게 된 책이다.
<소설 목민심서>
저자 황인경
출판 삼진기획
발매 1992.05.01.
두번째 <비전과존재혁명>
교회를 다니면서도 머리속에 가슴속에 정리되지 않던 전능한 존재.
'믿음' 이상의 설명이 나에게 필요했다.
'비전' 이라는 단어를 통해 나에게 '존재혁명'이 일어났다.
이 책으로 머리속이 정리가 되어 버렸다.
이전까지 대충 하루하루를 살았다면 이 책을 읽고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여러번 선물 했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책을 다시 읽으면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떠오르기도 하고,
새로운 깨달음이 다가오기도 한다.
<비전과 존재 혁명>
저자 강준민
출판 두란노서원
발매 2001.12.06.
세번째 <리딩으로리드하라>
결혼을 하고 난후, 자녀교육에 대하여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시절
나의 지난 삶까지 되돌아 보며, 자녀의 교육에 대해서도 방향을 잡게 된 책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의 학습에 대한 열정을 더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을 읽은 이후로, 나의 초중고대학에서 배운 것들 그때 경험한 것들이 정리가 되어갔다.
고전으로 대표되는 좋은 책들을 찾기 시작했고, 노트를 하기 시작했다.
나를 새롭게 정립해 가기 위한 시간을 갖게 되고 그것은 평생에 걸친 일이 되어갔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후로 블로그나 브런치 등 다양한 표현들을 시작했는데,
이는 나를 드러내려 한다기보다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나의 삶을 가지런히 해보고자 하는 의도가 크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저자 이지성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0.11.17.
네번째 <엑시트 EXIT>
월급쟁이로 생을 마감할 뻔한 나를 방향 전환하게 한 책
지식으로부터의 만족에서 나를 한단계 끌어 올린 책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저자와 그의 강력한 메시지
지식보다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니 실천이 거의 모든 것임을 깨닫게 한 책이다
조금더 열심히 살게 하고, 실천하게 만든 고마운 책.
지금은 저자가 만든 행복재테크 카페에서 강의를 들으며, 지난 30년간 쌓아온 지식 추종의 삶에 천천히 실행력을 더해가는 중이다.
나에게 필요했던 강력한 한 단어. EXIT.
<엑시트 EXIT>
저자 송사무장
출판 지혜로
발매 2020.11.23.
47년의 삶
22년차 직장인
가정을 꾸린지 16년
그 사이에 내 삶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친 4권의 책을 가볍게 돌아 보았다.
목민심서는 집에 없어서, 중고로 다시 재주문을 했다. 30년이 된 책이라 5권에 4,000원에 다시 마련해 두었다.
이제는 중고생이 된 첫째 둘째에게 꼭 읽혀주고 싶다. 책 내지의 빛이 너무 바래서 싫어하려나.
이렇게 읽었던 인생책을 정리만 했는데,
'내 삶이 이렇게 흘러왔구나' 라는 어떤 희미한 삶의 흐름이 느껴진다.
'맞아 이때 정신차렸지' 라는.
고2때까지 시켜서 하는 공부였다면, 고3 초 시험기간에 몰래 읽었던 목민심서를 통해 의도치 않게 학구열이 불타 올랐고,
하루하루 기준 없이 살아가던 삶에 작은 존재혁명이 일어나, 신앙의 힘을 가슴뿐 아니라 머리로도 느낄 수 있었다.
동생이 회사에서 받은 책이라며 우연치 않게 읽었던 리딩으로리드하라를 통해 학습과 자기성장에 대한 열정을 끊임 없이 이어왔고,
지난해부터 그 모든 지식이 의미 없이 사라지지 않게 할 '실천'에 대한 깨달음을 EXIT를 통해 얻었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꼭 한번 해보라고 하고 싶다.
내 인생책은 무엇이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