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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간지 Apr 27. 2022

'노력' = No 力

노력했음에도 아무런 성과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나는 이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이 말을 진리처럼 받아들였고 내가 노력하면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실패를 거듭할 때마다 어떤 일에 실패하면 내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나는 왜 이 정도밖에 노력을 못할까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괴로워했다.


  인생은 참 불공평하다. 무언가에 도전을 함에 있어 나는 매번 똑같은 진지함과 노력으로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일이 잘 풀릴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일이 잘 안 될 때도 있다. 또 나보다 능력도 좋고 노력도 많이 한 사람이 실패를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그런 걸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우리의 노력으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건 아니구나. 인생에서는 타고난 재능, 운과 같은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구나. 노력은 결과에 대한 수많은 변수 중 일부에 불과하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성공은 우리의 통제 밖의 일이기에 우리는 우리가 이루어온 성취에 자만해서는 안된다. 자신이 이룬 성취가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루어낸 것이란 생각은 큰 착각이고 오만이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반대로 결과가 안 좋다고 너무 좌절할 필요도 없다. 그냥 운이 안 좋았을 뿐이니까. 그러니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본 사람들, 하고 있는 일이 잘 안 풀리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면서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짧은 인생을 살면서 대부분의 도전에서 실패를 했지만 꾸준히 노력을 하다 보니 운이 좋게 그간의 노력과 고생을 보상받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했다. 나에게는 좋은 대학에 입학한 것과 100:1의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것이 그런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 자체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그저 운이 좋았던 거뿐이니까.


  노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 노력이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노력이 성공에 충분조건인 것은 맞지만 필요조건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노력한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지는 않지만 성공한 사람 중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명제가 이를 논증해 준다. 그럼에도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성공의 여러 변수 중 노력만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성공에 대한 확률을 높여야 한다. 다만 결과에 대한 집착으로 그 과정이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인생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 생각한다. 결과론적인 관점으로 인생을 보면 당장의 성공과 실패가 큰 의미를 갖겠지만 우리 삶은 결과론적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안 좋은 일일 수도 있고 반대로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뜻하지 않게 좋은 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렇기에 결과에 집착하여 매 순간을 불안하게 보내기보다는 삶이라는 긴 여정 그 자체를 즐기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면 되는 거다. 일이 잘되면 그것에 감사함 게 생각하고 반대로 일이 잘 안되면 다음에 더 좋은 것이 오려나 보다 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성공과 실패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생각보다 별거 아닌 일들이 많다. 그저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다.


  혹시 이 글을 읽게 되는 누군가 자신이 선택한 길이 맞을까 하는 의심과 불안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혹은 자신의 일에서 실패를 맛보거나 하고 있는 일이 잘 안되고 있다면,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는 데까지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람마다 각자의 시간이 있기에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그간의 노력과 고생을 보상받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운이 나빠서 그런 순간이 오지 않아도 괜찮다.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어떻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판단이 선다면 과감하게 하던 일을 포기해도 괜찮다. 그냥 삶의 방향을 바꾸면 되는 것뿐이니까. 인생에 정답은 없고 다양한 길이 있기에 '나는 이거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간의 배움과 경험이 거름이 되어 다른 일을 할 때는 더 큰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항상 당신의 주변에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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