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시누 Apr 02. 2017

개봉작 간단히 살펴보기 : 분노

2017년 4월 첫째주 개봉작 프리뷰


분노(RAGE)

 : 2017년 4월 첫째주 개봉작 프리뷰



    영화 <분노>는 재일 한국인 3세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요시다 슈이치 작가는 <최후의 아들>, <악인>, <요코미치요노스케>등의 작품으로 유명세를 떨친바 있다. <분노>는 그가 2015년 공개한 작품으로 당해 일본 서점 대상 직원들이 가장 고객들에게 팔고 싶은 책 1위로 뽑은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이상일 감독이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그의 대표 저서 중 하나인 <악인>을 영화화한 감독이 바로 이상일 감독이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 그들이 다시 손을 잡았다.


     <분노>는 하나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한다. 부부가 처참히 살인당한 사건이다. 처참한 살인 현장에는 피해자의 피로 큰 글자가 쓰여 있었다. “怒.” 분노라는 글이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로부터 1년 후에 시작된다. 당시 사건의 범인이었던 야마가미는 아직 잡히지 않았고 성형을 하며 경찰의 눈을 피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세 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촌에 사는 요헤이와 아이코 부녀 앞에 나타난 타시로라는 청년, 도쿄에서 일하는 동성애자 유마가 교제 중인 나오토라는 남성, 그리고 무인도를 구경하던 이즈미와 타츠야가 만난 타나카라는 미지의 인물까지. 과거가 베일에 쌓여있는 이 남성들은 무언가 의심스럽기만 하다.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범인 탓에 사람들은 의심을 하게 되고 그를 바탕으로 믿음, 불신, 그리고 분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 <분노>. 하지만 미스터리의 탈을 쓰고 있는 이 영화는 감성 스릴러라 불릴 정도로 인물 각각의 내면 심리에 집중하고 있다. 가출한 소녀, 자신의 삶을 숨기는 동성애자, 외로운 주인공 등 각자의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그려가는 이야기는 이 영화를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 이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의 주요 인물로는 7인의 배우가 등장하는데 그 면면이 화려하다. <인셉션>을 통해 국내에 얼굴을 널리 알린 와타나베 켄부터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히로세 스즈, <자객 섭은낭>의 츠마부키 사토시, <백만엔걸 스즈코>의 모리야마 미라이, <데스노트>의 ‘L' 역할을 맡은 마츠야마 켄이치, <립반윙클의 신부>에 출연한 아야노 고, <소라닌>의 주연이자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 등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미야자키 아오이가 열연을 펼친다.


     작품을 쓴 요시다 슈이치 작가에 의하면 이 작품은 이치하시 다쓰야 사건에서 소재를 착안했다고 한다. 이치하시 다쓰야 사건은 살인범이 실제로 성형을 해가며 도주하던 사건이다. 하지만 작가는 범인보다는 당시 경찰에 접수되었던 수많은 범인 신고에 주목했다. 얼굴을 알 수 없는 범인에 의해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던 당시의 상황에 마음이 술렁거렸다는 것이다. 결국 <분노>라는 작품은 범인을 쫓는 추적극이라기보단 사람들을 둘러싼 믿음과 불신, 분노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분노>는 2017년 3월 30일 국내에 개봉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개봉작 간단히 살펴보기 : 밤의 해변에서 혼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