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보러 언니네 갔다가 다 같이 급 떠난 가족 여행
태국 여행에서 돌아오고 얼마 후, 언니에게서 카톡이 왔다. 이미지 한 장과 함께.
혼자 태국 여행한다고 이번 설날에는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했더니, 조카가 글쓰기 시간에 쓴 글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온 것이다.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이모라니...!!! 감동한 이모는 조카를 보러 며칠 후에 바로 언니네로 향했다.
오랜만에 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언니가 갑자기 1박 2일 여행을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나의 뉴질랜드 여행, 그리고 뒤이어 엄마의 베트남 여행이 예정되어 있다 보니, 한동안 또 보기 어려울 테니 다녀오자는 것이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왔던 터라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이미 하루 전에 먼저 와 있었던 엄마와 사전 협의가 완료된(?) 모양이었다.
그래서 바로 다음날 급! 새벽같이 준비해서 충남 서산으로 떠났다. 눈, 비가 오락가락하며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서산의 이곳저곳을 함께 거닐었다. 마침 정월대보름이어서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도 해 보고, 농악대 공연도 보고, 역사가 깊은 사찰에 가서 절도 했다. 함께 예쁜 카페에 가서 카페 투어도 하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보드게임도 하며 그렇게 서산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지난여름에 떠났던 가족여행에 이어,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는 시간이었다.
조금은 갑작스러웠지만 사랑하는 조카와 가족과 떠난 급 여행을 통해 새로운 곳을 둘러보고, 경험하면서 온갖 생각과 걱정들로 복잡했던 머릿속이 잠시 가벼워질 수 있었던 안식년 17주 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