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쳬쳬 Jul 21. 2023

관계의 멸종

-공룡을 생각하며

관계의 멸종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면,

나는 멸종을 피해 달아나는 공룡을 생각한다.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섬처럼 존재하던 것들이

체온을 나눌 길 없어 얼어 죽고,

시대처럼 착취하던 것들이

먹을 것을 찾을 길 없어 굶어 죽었다.


달군 팬 위에 파스타 섞어

접시에 놓으며 기도했다.


오늘 밤 멸종이

이 집을 넘어가기를

섬 사이를 잇고

시대를 거슬러

내일 또 살아주기를


살아남아 이 식탁에 돌아오게 해 주소서.


작가의 이전글 서툰 식집사를 위로하는 허브 시리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