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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예YEEYEE Sep 21. 2021

01. 잘 버리려면, 요요를 주의하라.

버리기엔 연습이 필요해.

 물건을 버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흔히 몇 년을 안 쓴 물건, 손님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라고들 한다. 그런데 그 버리는 방식이 나와 맞는 방식인지 확인해 본 적이 있는가? 무장적 남들이 하라는 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버린다면, 곧 후회가 몰려올 수 있다.


1. 1년 이상 안 입은 옷 버리기.

2. 사진 찍고 버리기.

3. 망설여진다면 버리기.


1. 1년 이상 안 입은 옷 버리기.

 옷의 유행은 돌아오고, 낡았지만 집착하게 되는 옷이 있다. 그렇게 유난히 집착하던 옷을 단지 1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버리게 된다면, 생각지도 못한 요요가 찾아올 수 있다. 그러고 나면 물건을 버리기가 무서워진다.


그때 버렸던 그 옷이 계속 생각나. 괜히 버렸어.


 특히 다정한 사람들이 이런 위험에 더 노출되는데, 버린 물건이 계속 생각나서 결국엔 버리는 일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물건을 안 버릴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미련이 조금이라도 덜하게 물건을 버릴 수 있을까?


 손이 가지 않는 옷인가? 입고 싶은데 입지 못한 옷인가?

 사놓고 한두 번 입었는데 도저히 손이 가지 않는 옷이 있다. 이걸 무슨 생각으로 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옷. 그런 옷은 버려도 된다. 대신 반성문을 한 장 쓴 후에 버리자. 그런 옷이 많다면 모아서 한 번에 반성문을 쓰자.  반성문에 들어가야 할 정보는 총 4가지가 필요하다.


 - 그 물건을 어디서 샀는가.

 - 물건을 사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 입지 않는 이유는 뭔가.

 - 이 물건을 버렸을 때 다시 생각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렇게 적은 후 물건을 버렸는데, 다시 생각이 난다면? 그것은 내가 저장 강박의 성향을 지녔다는 뜻일 것이다. 그럴 땐 물건보다 마음을 돌아봐야 한다.

 입고 싶은데 입지 못하는 옷은 되도록이면 버리지 않는 게 좋다. 이런 옷이 바로 요요를 일으키는 주범이 되니까. 대신 분리가 필요하다. 그런 옷들은 모아서 박스에 담은 후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들여다본다. 그러다 보면 신기하게 그중에서 버릴 옷이 보인다.


2. 사진 찍고 버리기.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의 집엔, 부피가 크거나 자잘한 잡동사니들이 많다. 물건이 지닌 스토리도 제각각. 큰 포스터나 장식용품, 잡동사니, 쓸모없지만 버리긴 추억이 너무 많은 물건. 사진을 찍은 후 이 물건들을 버리라고 한다. 그런데 정말 사진을 찍으면 다 버려도 될까?

 여기에 바로 함정이 있다. 아무리 쓸모없는 물건이라도 나에게만은 필요한 물건일 경우가 있다. 그런 물건을 빼고 사진을 찍고 버리면 되는데, 그런 물건이 너무 많다면! 일단 모아둬야 한다. 한쪽에 잘 모아뒀다가 생각날 때마다 열어본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버릴 물건이 보일 것이다.

 '아 이런 게 있었지. 이건 죽어도 못 버리지.'라는 마음은 그 물건을 자주 들여다보지 않고 가진 마음이기에, 질릴 때까지 들여다보면 결국 버릴 물건이 나온다.


3. 망설여진다면 버리기.

 이처럼 위험한 발언이 또 어디 있을까? 다정한 사람은 버린 물건을 떠나보내지 못해, 결국엔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될 위험성이 있다.

 망설여지는 물건을 무조건 버려서는 안 된다. 그래도 버려긴 버려야 하니까, 다음 체크리스트를 살펴보자.



□ 사용할 일이 없는 물건이다.

□ 어디서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누가 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예쁘지(귀엽지) 않다.

□ 설레지 않는다.

□ 기분 나쁜 기억이 있다.

□ 부피가 커서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 낡았다.

□ 꿉꿉네(곰팡네)가 난다.

□ 버려도 미안하지 않을 것 같다.



 위 체크리스트에 6개가 해당한다면, 과감하게 버리자. 그리고 [버려도 미안하지 않을 것 같다.]에 해당된다 면 더 과감하게 버리자.


 버리는 일에 있어, 자신의 성향을 생각해야 한다. 유튜브에서 본 동영상 강의가 마음에 들어 물건을 마구잡이로 버린다면, 다정한 사람에겐 분명 요요가 찾아온다.

 당장 모든 것을 비우고 100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미니멀 라이프가 꼭 옳은 것은 아니다. 사람은 저마다 저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의 삶이 있고, 그 안에서 조절하는 삶이 필요하다.




그래도 물건에 압도당할 정도로 내 공간을 뺏기진 말자.




버리기 연습, 01. 잘 버리려면, 요요를 주의하라, 버리기엔 연습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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