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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디 Nov 24. 2021

브런치 낙방 했던 첫 번째 글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삶을 여행처럼, 여행을 삶처럼

프랑스 마르세유의 어느 연인

제네바에서 인권이사회 참관을 모두 마치고 바르셀로나로 가는 길이었다.

중간에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 걸 전혀 모르고 그렇게 나는 바르셀로나가 아닌 마르세유로 와버렸다.


여섯시간 가까이 기다려 결국 야간버스를 타고 다음날 새벽까지 다시 버스로 가는 방법 밖에 없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는 바깥을 그냥 마냥 걸었다.


프랑스의 항구 도시인만큼 살짝 회색빛이 돈 하늘과 황토색 건물들이 참 아름다웠다.

그렇게 지도 한 장 들고 돌아다니며 오르간 소리가 울려퍼지는 성당에서 예배도 드려보고 노트르담 성당에서 비를 맞으며 야경을 봤다.


생각해보면 내 삶에 있어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었나.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이기도 했고 때론 바라지 않았던 절망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면엔 항상 무언가 있기 마련이다.


에이, 여행이니까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뭐

그냥 허허 웃고 넘기는 내 자신을 보며

내 삶에 문제와 고민에 대해서는 왜이리 웃어넘기지 못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잃어버린 것도 없고

또 그만큼 절망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17년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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