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나를 낯설게 바라보다

낯섦이 알려준 내 마음의 목소리

by 꿈꾸는 나비


아이야,


엄마는 한동안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데만도 숨이 찼단다.


하루하루를 버텨내기에 바빠서,

이게 정말 옳은 길인지,

나다운 삶인지 묻지도 못한 채

그저 흘러가는 대로 따라갔어.


그런데 말이야,

어느 날 아주 작은 틈에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감정이 스며들었단다.

늘 익숙하던 풍경이 낯설게 보이고,

매일 나누던 말들이 허공에 흩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지.

그 순간을 엄마는 '낯섦'이라고 불러.


그건 갑작스러운 위기도 또렷한 계기도 아니었어.

다만 익숙한 일상이 더 이상 나와 맞지 않는다는 감각.

겉으론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면서도,

내 안 어딘가에서는 균열이 시작되고 있었던 거야.


처음엔 그 낯섦이 참 불편했단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다들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일에

혼자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애써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는 알게 되었어.

그 낯섦이야말로

엄마가 너무 오래 외면해 왔던

진짜 마음의 목소리였다는 걸.


아이야, 사람이 정말로 '자기 삶'을 살기 시작할 때

꼭 한 번은 낯선 기분이 찾아온단다.

편했던 관계가 갑자기 숨 막히게 느껴지고,

좋아하던 일에도 이유 없는 회의가 들고,

도무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속 깊은 데서 조용히 피어오르지.


그건 잘못된 게 아니야.

오히려 네가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야.

깨어나고 있다는 증거지.


엄마는 그 낯섦에 휘청였지만

그 흔들림 덕분에

처음으로 내 안에 머무를 수 있게 되었어.

내게 진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었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누가 말해준 기준이 아니라

내 감각과 목소리를 따라가 보기로 했단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는 그 낯섦의 끝에서

오랜만에 나 자신에게 돌아온 느낌을 받았어.

어쩌면 살아오며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나를 바라본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아이야,

언젠가 너 역시 살아가는 도중 어떤 이유도 없이

세상이 낯설게 느껴질 순간이 올 거야.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이상한 기분'이라 치부하지 않길 바란다.


그건 너 안의 어떤 가능성이

깨어나고 있다는 징조일 테니까.


혼란은 나쁜 게 아니야.

낯섦은 때로 삶이 너에게 말을 거는 방식이야.

익숙한 것들이 새롭게 보일 때,

그저 조용히 바라보고 있어 줘.

그 순간 너는 이미 변화의 문 앞에 서 있는 거니까.


그 낯섦 속에서 네가 발견하게 될 건

더 넓어진 시야, 더 깊어진 마음이야.


익숙함이 주는 안락함을 벗어날 용기를 낼 때

비로소 너는 더 높은 차원의 너 자신을 만나게 될 거야.


엄마처럼 너도 언젠가는

너만의 방식으로 너를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그 낯섦을 천천히 따라가 보렴.

엄마는 언제나 여기서 너의 곁을 지킬게.


사랑을 담아 너의 엄마가



나비의 끄적임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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